내년 9개 사업지 공동주택 청약 줄 예약
시·업체 모두 고금리·분양냉각 발만 동동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분양가 상승 압력이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물가, 지가, 금리, 보상, 금융 등 분양가를 좌우하는 사실상의 모든 지표가 흔들리고 있는데다 청약 시장마저 냉각기에 돌입하면서 미분양 걱정까지 커지고 있다.
민간 사업자들은 금리 부담에 분양 시기를 마냥 미룰 수도, 미분양 우려에도 일정에 속도를 낼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처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분양을 시작한 신용공원과 2025년 후분양 예정인 중앙공원 1지구(2천700여 세대)를 제외한 8개 사업지구의 9천여 세대 공동주택 분양이 내년 초부터 본격 시작된다.
최근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지 중 가장 먼저 입주자 모집에 나선 신용공원은 사업비 변경 타당성 검증을 거쳐 당초 3.3제곱미터 당 1천20만원이었던 분양가를 40% 가까이 증가한 1천455만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자 측은 전체 238세대 일반 분양 가운데 112세대를 특별 공급했는데, 11명의 신청자가 모여 드는 데 그쳤다. 1순위 청약 경쟁률도 0.37대 1에 그쳐 2순위 청약이 진행 중이다.
원자잿값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높아진 분양가 부담에 전국적으로 주택 거래 자체가 얼어붙은 것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바로 다음 달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마륵공원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신용공원과 같은 사업비 변경 타당성 검증을 받고 있는 마륵공원은 총 917세대로, 늦어도 내년 초 분양가 등 사업 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입주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마륵공원 사업자 측이 당초 계획한 분양가 수준은 1천200~300만원대. 관련 업계에서는 실제 분양가는 이보다 3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타당성 검증에서는 총공사비, 적정 분양가 등이 산정되는데 최근 원자잿값 인상,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공사비가 늘어나 통상 분양가도 애초 금액보다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최근 주택시장 미분양 사태 여파를 고려해 오른 분양가로 청약을 밀어붙이기도, 나날이 불어가는 금융비용 부담에 분양 일정을 미룰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이는 셈이다.
광주시도 고민이 깊은 것은 마찬가지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자체가 민간 자본으로 추진되는 만큼 재정상 피해는 없겠다지만, 미분양 사태 속출 시 업체의 채무 불이행이 현실화 될 수 있어서다. 사전 분양가 산정이나 사후 초과 수익 환수 검증에도 애로 요소가 될 수 있다.
광주시는 신속한 행정 절차로 예정된 분양 일정 소화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고금리, 분양시장 냉각에 따른 민간공원 특례사업 여파를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현실성 있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행정당국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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