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중외·수랑 이어 운암산·송암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 예정
호남대 쌍촌캠·KBS송신소 개발도
광주 도심의 근린공원을 재정비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용도지역 변경 절차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사업 실질 추진의 첫 단추를 꿴 셈이다.
사업 추진안을 놓고 혼란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중앙공원 1지구 등은 다소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24일 첫 사업조정협의회가 열리는 만큼 추진 가이드라인 확정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호남대학교 쌍촌캠퍼스와 KBS 제3라디오 송신소 부지 개발 건도 이번주에 개시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 광주시도시계획위원회가 개최된다.
이날 위원회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지인 운암산과 송암근린공원 등 2개 사업지에 대해 현 자연녹지를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안건을 심의한다.
앞서 심의가 완료된 수랑, 중외, 신용공원에 이어 5번째 변경이다. 봉산은 다음달, 사전 작업이 완료된 일곡·마륵 등은 올 상반기 내 변경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앙1·2지구만 다소 답보상태다.
이날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서구 호남대학교 쌍촌캠퍼스와 광산구 신창동 KBS 제3라디오 송신소 부지 개발 건도 논의한다.
상무지구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히는 호남대 쌍촌캠퍼스의 경우 광주시와 학교부지 해제 후 주택건설 사업을 진행하되 공공기여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최종 마무리한 상태다. 이날 도시계획위 승인이 나면 본격 사업 착수가 기대된다.
해당 부지에는 14개동 936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며 호남대가 별도의 법인 설립을 통해 사실상 직접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송신탑 철거 후 지난해 민간에게 매각된 신창동 방송 송신소 부지 용도를 제3종일반주거지역(방송·통신시설)에서 자연녹지지역으로 변경하는 안건도 상정되어 있다.
한 건설사는 해당 부지(6천34㎡)에는 4층 이하의 공동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대가로 일대에 문화시설(도서관)과 녹지를 조성해 광주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합의했다.
광주시도시계획위원회는 다음달부터 매월 셋째주 목요일에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4월 안건으로는 중앙1지구 사업 계획안 변경, 광천동 재개발 사업 방식 변경(순환→전면개발) 등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앙1지구 사업 계획안 변경과 관련 광주시와 특수목적법인(SPC)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외부 전문가 등 10여명은 오는 24일 오전 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사업조정협의회를 개최한다. 광주시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협의회 구성을 약속한 뒤 첫 공식 논의의 장이다.
이들은 지난 2월 광주시와 SPC 등이 확정한 바 있는 4차 협의안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이날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4월5일로 예정된 공원위원회를 거쳐 도시계획위원회에 사업계획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 광주 복합쇼핑몰 "차 아닌 보행자 중심, 도시 설계" 강기정 광주시장 등 광주시 도시정책 현장시찰단은 지난 20일 일본 요코하마를 방문해 윤장식 요코하마 국립대교수의 안내로 도심 일원을 걸으며 보행자 중심의 도시설계 등 건축물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광주시 제공 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도시정책 현장시찰단이 지난 20일 일본 요코하마를 찾아 지속가능하고 인간중심의 새로운 도시모델 발굴에 나섰다.또 근대역사문화유산 건축물 활용 방안 모색도 이뤄졌다.강 시장 등 현장시찰단은 이날 요코하마 철도역과 주요 건물을 연결하는 공중보도, 넓은 보행로, 차 없는 거리 등 보행자 중심의 도시설계와 철길·창고 등 근대역사문화유산 활용 사례 등을 둘러봤다.현장시찰단은 사쿠라키쵸역 → 요코하마 시청사 → 옛 제일은행 요코하마지점 → 키타나카 브릭 → 니혼마루 메모리얼파크 → 미나토미라이 자동보도(무빙워크) → 랜드마크타워&프라자 → 도크야드가든 → 그랜드몰공원 → 린코파크 → 수변공원 → 아카렌가 창고 → 죠노하나파크 → 오오산바시 국제여객터미널까지 3시간 가량을 도보로 직접 이동하며 요코하마의 보행공간의 특징을 탐색했다.이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걷고 싶은 길' 등 보행자 중심의 도시설계,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내 보행 중심 설계, 광주신세계 확장 및 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에 따른 광천동 일대 교통문제 해결, 근대역사문화 건축물 활용방안 등에 접목할 수 있는 지를 직접 걸으며 체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이날 탐방에는 윤장식 요코하마 국립대교수가 동행해 요코하마의 장기적인 도시계획과 근대역사문화 건축물 등을 활용한 관광산업 등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졌다.1859년 일본 최초로 개항한 요코하마는 1980년대까지 항만무역도시로 성장했으나, 조선소 이전 등으로 공업도시로서의 힘을 잃었다. 이후 도심 공동화(베드타운)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오피스·쇼핑문화 시설 등을 집중 배치한 '유메하마 2010 플랜' 등 장기 도시계획을 통해 요코하마의 도시 자립성을 강화, 도쿄 수도권의 업무기능을 분담하고 슬럼화된 기존 항만을 공원·녹지공간으로 정비해 국제도시로 성장했다.현장시찰단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건물과 길의 연결 사례에 주목했다.먼저 사쿠라키쵸역과 랜드마크타워, 쇼핑센터를 거쳐 요코하마시청까지 복층도로로 설계된 보행공간을 확인했다. 보행 공간과 자동차 공간을 분리하는 등 인간중심의 도시 조성은 물론 랜드마크타워를 중심으로 모여있는 업무·상업 복합공간을 살펴봤다. 현장시찰단은 이 곳에서 시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기업유치 측면에서도 성공한 점을 눈여겨봤다.특히 과거 공업도시로서의 역사 보존을 위해 철로 구간을 개항의 역사를 담은 '개항의 길'로, 화물창고를 이벤트홀·상업시설이 결합된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원형보존·개발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조선소·은행 건축물 일부 등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개발하면서 역사와 문화가 풍부한 도시로 진화했다.윤장식 교수는 "요코하마의 눈부신 발전은 '인간중심'의 도시설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계획이 아닌 사람 중심의 장기계획을 세워 지속가능한 신도시 모델을 실현했다는 것이다. 특히 민관협력을 통해 도시의 디자인과 역사·문화적 요소를 풍부하게 살려 해변을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들어낸 점도 주목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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