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등 선제적 대응 안정 관리
물꼬 튼 광주·전남행정통합도 성과
군공항 등 해묵은 현안 제자리 실망
시정핵심가치 청렴도 '꼴찌' 뼈아파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나는 한해였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 되는 시점에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사상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도 민선7기 3년차를 맞은 광주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확보를 바탕으로 각종 현안사업에서 속도를 내며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
무엇보다 소규모 지역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대확산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광주 100시간 멈춤' 명령을 발령하는 등 선제적 대응으로 추가확산을 막아 코로나19 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병상 나눔'을 전개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모범사례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신종 감염병을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감염병관리과와 보건환경연구원 신종감염병과를 신설한데 이어 장기적 대안으로 감염병전문병원, 광주의료원 건립 등 의료 인프라 확충에도 나서 물 샐틈 없는 방역망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시는 이처럼 코로나19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현안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선7기 이용섭 시장의 1호 공약인 광주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성사시키고 착공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17년간 소모적인 논쟁을 해온 도시철도2호선도 첫 삽을 떠 공사가 착착 진행 중이다.
광주의 미래먹거리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중심도시 광주 만들기 사업 역시 관련 국비를 차질없이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다.
전남도를 비롯한 일부의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추진력으로 지난 1986년 광주직할시 승격으로 행정분리된 이후 34년만에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를 시작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한 뿌리로 천년을 함께해 온 광주·전남 발전의 기폭제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부 상생형 지역일자리 1호인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 건립에도 속도를 내 내년 9월이면 도로를 달리는 '광주산 SUV'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다양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군 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문제를 비롯한 시·도 상생문제, 이용섭 시장이 해결을 자신했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등 지역의 해묵은 현안들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이 과정에서 시장과 지사가 언제 만나느냐가 뉴스가 될 정도로 시·도간 소통이 부족해 지역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이 시장이 청렴을 최우선 시정가치로 내세웠음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은 뼈아픈 결과다.
여기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추진을 둘러싼 각종 잡음과 '아파트 도시'를 부추기는 도시개발 정책 등도 시민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박재만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일부의 성과는 있었지만 공항문제와 어등산 관광단지 등 나름 기대를 했던 지역의 해묵은 현안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또다시 해를 넘기고 시정 3대 핵심가치로 강조한 청렴도가 전국 꼴찌를 기록한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며 "민선7기 후반기로 접어드는 내년에는 의미있는 성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관료사회 혁신을 통한 청렴도 향상과 해묵은 지역 현안을 통 크게 해결하는데 역점을 두고 시정을 운영해 나갔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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