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증언하는 86만장···다음 세기까지 빛날 인류 유산으로

입력 2023.05.09. 10:08 안혜림 기자
[43주년 ‘오월 광주’ 의 오늘]
②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12년
시민·군·미국…여러 시점에서 5월 기록
'폭동설' 등 역사왜곡 반박 증거
올해 중 '디지털화' 마무리…접근성 ↑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선언문 '민주시민 여러분'

[43주년 ‘오월 광주’ 의 오늘] ②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12년

"'공수부대원들이 개돼지를 때려잡듯 시위대를 진압했다', '군인들이 대검을 들고 닥치는 대로 학생들을 찔렀다'… 모두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물 내용입니다. 거짓 증언과 사실 왜곡 속에서도 진실이 흐려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43년간 숱한 왜곡과 폄훼에도 80년 5월의 진실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날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86만여장의 기록물 때문이다.

'군인이 북한이 아닌 우리(시민)를 치나' 혼란스럽고 억울한 마음을 담은 여고생의 일기부터 곤봉에 맞아 피 흘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사진까지 모두 5·18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 2011년 5·18 기록물 86만2천654장(문서 85만8천904장, 흑백필름 2천17장, 사진 1천733장)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이 기록물들이 전 세계인들에게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의 과정을 보여주는 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 방대한 자료들은 5·18 당시 광주의 삼엄한 분위기부터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이 이뤄지는 과정, 피해자들이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는 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기록을 남긴 주체도 초등학생·주부 등 평범한 시민부터 법원, 국회, 육군 제31사단, 미국 국방부·CIA 등 다양해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5월을 담고 있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미군 생산 문서 모습.

유네스코에 등재된 5·18 기록물들은 크게 ▲당시 시민들의 기록물(일기·성명서·선언문·취재수첩) ▲당시 사진(흑백필름 등) ▲미국 주한대사관·국방부·CIA 생산 문서 ▲공공기관(광주시청·전남도청·광주경찰 등) 생산문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및 5·18민주화운동 형사사건 판결문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회의록 ▲민주화운동 이후 채록된 시민 1천472명의 증언 ▲피해자들의 병원진료 기록 ▲국가의 피해보상자료 등 9가지로 분류된다.

5·18 기록유산들은 생생한 역사를 전달할 뿐 아니라 '광주시민들이 먼저 총을 들고 폭동을 일으켰다'는 등 5·18에 대한 거짓주장을 파훼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대한민국 국회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회의록.

유네스코 등재 유산 중 김영택 당시 동아일보 기자의 취재수첩에는 '군인들이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시위에 참여하지도 않은 젊은이들까지 보이는 대로 두들겨 팼다'고 적혔다. 시민 홍희윤씨가 적은 궐기대회 성명서에는 '사상자와 부상자가 많았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는 글이 남아있다. 비무장 상태로 무릎을 꿇고 빌고 있는 시민에게 총을 겨누는 계엄군의 모습도 사진으로 기록됐다.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기록물은 그 자체로 역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힘이 있다"며 "기록유산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5·18을 기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5·18기록관은 '유네스코 기록유산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 중으로, 내년부터는 국회도서관, 국방부에서 보관하는 기록물들도 5·18 기록관 홈페이지에서 한 번에 열람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시민들의 기록물과 당시 사진, 미국 생산 자료는 5·18 기록관이 소장하고 있어 광주에서 실물을 열람할 수 있다. 반면 공공기관 생산문서와 형사사건판결문들은 각각 국가기록원과 육군본부가 소장 중이며 진상조사 회의록은 국회도서관이 관리한다. 채록된 증언과 피해자들의 병원진료 기록, 국가 피해보상 자료는 개인정보 보호 등 이유로 비공개 상태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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