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참맛을 아시나요➈ 장성특산물] 특산품에도 '옐로우' 적용···컬러마케팅 "히트다 히트"

입력 2021.04.21. 19:05 선정태 기자
[코로나시대 남도특산품을 찾아서]
친환경·고품질 사과 대표 특산품
사과마을 조성 6차산업 흥행까지
없어서 못 파는 ‘황금사과’ 대세
당도·영양 높은 대봉·단감 인기

'옐로우시티' 장성군은 지역 기후에 적합한 사과와 대봉이 지역의 대표 특산품이다. 여기에 소비자 기호에 맞는 아열대 작물을 특산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장성군은 아열대 작물을 다품종 소량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유치를 통해 멀지 않은 미래에 전국을 대표하는 아열대작물 생산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다른 지자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판매가 현저히 줄어든 반면 장성군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면서 매년 그 성장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사과로 6차 산업, 황금사과도 추진

장성 사과는 전국에서 맛 좋기로 소문났다.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장성 사과는 특유의 향과 함께 과피가 맑고 투명하며, 풍부한 칼슘이 함유돼 과육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장성의 사과 맛이 일품인 이유는 주야간의 큰 일교차와 토양조건 등 사과 생산의 최적의 조건에서 재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는 등 환경과 인체에 안전한 사과를 생산하는 노력도 숨어 있다.

장성군은 전남 지역 최대의 사과 산지로, 재배면적 220㏊ 가운데 후지 품종이 80% 이상이 후지 품종이다. 사과의 고장에 걸맞게 사과를 테마로 한 귀농귀촌 마을도 조성했다.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의 드림빌 사과테마공원마을은 사과를 활용해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킨 대표적인 마을이다.

전국 1호 귀농귀촌마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드림빌 사과테마공원마을은 3월에 진행하는 사과나무 분양을 시작으로 4월부터 매주 사과를 활용한 쿠킹 체험을 진행한다. 시나몬으로 버무린 달콤한 사과를 인절미에 넣어 만든 사과떡은 이 곳의 특산품으로 어린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쿠킹체험이다. 사과가 익은 10월 말에서 11월 중순까지 사과나무를 분양받았던 가족들을 초청해 수확 행사를 가지는 것으로 한 해의 체험을 마무리한다.

사과 주산지인 장성군이 또 하나의 특산품으로 내놓은 것이 '황금 사과'다.

익었을 때 빨간색이 아닌 노란빛을 띠는 '황금사과'는 풍성한 과즙에 시면서도 단 맛을 함유해, 한 차원 높인 노란 빛깔의 사과가 대세로 떠올랐다. '옐로우 시티' 컬러 마케팅의 일환으로 선보인 '황금 사과'는 빨갛다는 사과의 개념을 180도 바꿔 놨다. 틈새시장을 개척함과 동시에 컬러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장성군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황금사과' 재배를 시작해 '옐로우황금사과' 명칭으로 특허청 상표등록 출원까지 마쳤다. 전체 재배면적은 30여 농가 12㏊다. 지난해는 12농가 3.5㏊에서 32t을 수확했다. 다른 사과보다 절반 정도 높은 가격이지만 생산하면 곧바로 '완판'되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높은 인기다.


◆장성 대표 '컬러프루트' 대봉·샤인머스캣

대봉·단감은 대표적으로 가을을 상징하는농산물인 대봉·단감은 장성에 오면 볼 수 있는 추수 계절의 황금빛과도 잘 어울리는 과일이다. 10월 전후 출하되는 장성의 감은 단감과 대봉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단감은 야산 경사지에 과원을 조성해 일교차가 커서 타지역 단감보다 씨알이 굵고 당도와 유질이 뛰어나며 비타민C가 풍부하다. 또 대봉은 당도가 높고 수분함량이 높아서 맛과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장성의 대봉과 단감은 가장 넓은 면적에서 재배되는 특산품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205.4㏊에서 2천215t을 생산해 58억3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샤인머스캣

'황금사과'와 더불어 장성군의 '컬러프루트' 프로젝트로 재배되고 있는 샤인머스캣은 지난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최고의 과일로 꼽혔다. 청포도처럼 생겼지만 망고 맛이 나는 청포도인 샤인머스캣은 알맹이 크기가 굵고 씨가 없는데다 껍질 째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당도는 일반 포도보다 5브릭스 이상 높아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들이 많다.

장성군의 샤인머스캣은 맛에 대한 정평이 나면서 2019년 농협 전남본부에서 열린 '남도 우수 원예작품 품질평가'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담양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는 딸기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새싹삼, 차돌복숭아와 찰토마토도 대표적인 장성군 특산물이다.


◆이색 과일 전초기지

장성군은 이색과일 전초기지다. 천혜향과 레드향을 비롯해 백향과(패션프루트), 애플망고, 루비에스 등 소비자 기호에 맞춰 아열대 작물을 재배해 소비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아직은 다품종 소량 생산하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는 과일생산단지 육성사업'과 '신소득 아열대작목 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5억원을 확보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는 과일생산단지 육성사업'은 1인 가족 증가와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과일 선호 등 변화하는 농산물 소비 성향을 반영한 사업이다. 사업을 통해 군은 루비에스, 피크픽, 아리수 등 사과 중소과 전용품종을 육성할 계획이다.

'신소득 아열대작목 단지 육성사업'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아열대과일을 국산화해 농가 소득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이들 작물은 5도 이상에서 재배할 수 있어 난방비 등 생산비 절감이 가능한 패션프루트를 육성 작목으로 선택해, 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새콤달콤한 맛과 다채로운 향을 지닌 패션프루트는 고급 디저트 과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아열대작목이다.

장성군은 지난 2017년 남면에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설했다. 이 곳은 개설 직후부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 코로나에 각광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판매가 부진한 전남의 다른 지자체들은 온라인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지만 장성군은 오히려 직거래 장터를 늘리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장성군의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직거래 장터다. 청정 환경과 비옥한 토지에서 자라난 장성 농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문을 연 남면 '농협장성군로컬푸드직매장'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에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첫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8년 49억원, 2019년 79억원, 지난해 122억원 등 매년 그 성장세가 수직 상승 중이다.

광주 인구가 밀집한 첨단지구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식보다 안전한 식재료를 활용한 가정식을 선호하는 소비 추세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로컬푸드 판로를 인근 광주시로 넓힐 수 있는 교두보도 마련했다. 광주권 로컬푸드직매장이 건립되는 곳은 광주 북구 오룡동 일원, 5천256㎡(1천590평) 규모 부지다. 이 곳은 첨단3지구 개발 예정지로, 인근에 인구 12만명 규모의 소비시장이 형성돼 있어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장성=최용조기자


유두석 장성군수 "믿고 직거래 가능한 신선한 농산물 공급에 초점"

유두석 장성군수

"코로나시대 신선한 농산물을 찾는 지역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은 전남의 관문으로 노란색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 친화적인 도시다. 이런 '옐로우시티 장성'을 상징하는 노란빛은 황금빛 들판의 풍성함과 잘 익은 농산물을 연상시킨다"며 "지역 특산물도 노란색을 연상시키는 작물로 특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군수의 컬러마케팅이 건물 외벽과 꽃에 이어 농특산물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컬러마케팅을 활용한 대표적인 특산물이 황금사과와 대봉·단감, 샤인머스캣이다.

유 군수는 "장성군은 2016년부터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주요 SNS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라이브커머스, 프로모션, 홍보영상 제작 등을 통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장성군이 온라인을 통해 특산품을 판매해 2019년에는 1억1천700만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배 가까운 9억8천5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는 "우리 군은 전남도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에 72개 업체가 입점해 매년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군 자체 온라인쇼핑몰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어 직영으로 할 것인지 위탁 운영할 것인지 검토하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장성군은 현재 온라인 마케팅 대신 광주시와 인접하다는 장점을 살린 로컬푸드직매장을 통한 판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유 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농협에 건의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유치했다"며 "2017년부터 남면농협과 함께 운영을 시작한 로컬푸드직매장에 200명의 지역 농업인들이 참여해 300개가 넘는 품목을 직접 출하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면 로컬푸드직매장은 2018년 49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9년 79억원, 지난해 122억원으로 급성장 중이다. 유 군수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에서 생산·가공한 농식품만 판매하고, 농업인이 직접 포장하고 가격도 결정한다"며 "당일 판매하고 남은 농산물은 농업인이 직접 수거하고 신선 농산물은 당일만 유통한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믿고 찾을 수 있는 장성 농산물'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6단계를 거치지만 장성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 2단계만 거친다"며 "건강한 식자재를 싸게 구할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선진 판매장이다"고 강조했다.

유 군수는 "장성 농산물의 광주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광주시 첨단 3지구에 부지를 매입했다"며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광주시까지 확대해 농업인 소득 증대와 부자농촌 건설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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