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든 지자체 캐릭터, 홍보 효과 '최고'

입력 2021.03.30. 14:15 선정태 기자
보성군 BS삼총사, 캐릭터 대상 수상
방송 출연·주류 홍보…이모티콘 '불티'
고흥군, 홍보위해 캐릭터 활용 합류
타 지자체도 고민…'쉽지 않아 골머리'
보성군 BS삼총사

보성군이 캐틱터 'BS삼총사'를 활용해 지역 주류업계 홍보에 동참하고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도 몇 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흥행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보성군은 'BS삼총사'를 다양한 상품으로 만드는 등 군정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남 다른 지자체들도 보성군의 캐릭터에 자극 받아 비슷한 캐릭터를 만들어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보성군은 지난 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역 농가를 살리기 위해 대표 특산물 3가지를 의인화해 만든 'BS삼총사'를 만들었다. 탄생 직후부터 '착한 캐릭터'로 인정받으며 보성군 유튜브를 비롯한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BS삼총사'는 특히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제3회 우리동네 캐릭터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 후 인기가 급상승했다.

'BS삼총사'는 당시 역대 최다인 63개 지자체가 참가한 '우리 동네 캐림픽'에서 군 단위에서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하며 슈퍼루키로 떠올랐고, 본선에서는 광역지자체와 수도권 중심 자치단체와의 경쟁에서 이기면서 모두를 놀라게 하는 등 중소자치단체의 저력을 보여줬다.

보성군은 무엇보다 'BS삼총사'를 수천만 원에서 억대 예산이 들어가는 전문 기관 캐릭터 개발 용역을 거치지 않고, 군 홍보팀 공무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모아 기획했다는 점에서 더 대단하다는 평가다.

'BS삼총사'는 대상 수상 이후 등굣길 홍보에서도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각종 행사에 나타나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설 정도다.

또 방송에 출연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는 'BS삼총사'는 보해 잎새주에 새겨지기도 했다.

보성군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말 카카오톡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을 배부하자 순식간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모티콘을 받지 못한 지역민과 출향민들은 더 많이 늘려달라는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이에 2차 무료 배포에 나선다.

보성군 관계자는 "지역 홍보의 방향이 지역민과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지역 캐릭터가 주요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BS삼총사'는 캐릭터의 개성과 생명력, 보성의 특성을 함축하고 있고 성인지 감수성까지 고려해 성별없는 캐릭터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보성군 관계자는 "'BS삼총사'의 인기가 기대 이상으로 높아 놀랐다. 캐릭터 인형이나 아이템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어 홍보 효과는 만점이다"며 "2차 이모티콘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 1차 사용 기간은 3개월이었지만, 2차는 한달 무료 사용이라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고흥군은 지난 15일 군 캐릭터인 흥이·락이·월이를 활용해 이모티콘 16종을 제작·배포했다. 2만5천명에게 배포하며, 사용기간은 30일이다.

'BS삼총사'의 인기가 높아지자 전남지역 다른 지자체들도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 배포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준비한 지자체는 고흥군.

고흥군은 지난 15일 군 캐릭터인 흥이·락이·월이를 활용해 이모티콘 16종을 제작·배포했다. 2만5천명에게 배포하며, 사용기간은 30일이다.

흥(興)이는 흥이 넘치는 축제와 볼거리 및 신나고 재미 가득한 고흥을, 락(樂)이는 우수한 농산물과 즐기는 행복을, 월(月)이는 고흥은 우주라는 이미지와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시발지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번 이모티콘 배포 이벤트는 고흥군 캐릭터 흥이·락이·월이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많은 분들이 이벤트 참여와 함께 고흥군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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