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울 청년예술인들 모여
오월정신 계승 등 메시지 전달
10~11일 씨어터 연바람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낸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 청년들이 뭉쳤다.
문화공동체 딴청은 오는 10~11일 이틀간 씨어터 연바람에서 오월뮤지컬 '비망'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같으면서도 다른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품 속에선 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매년 5월이 돌아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계엄군 출신 아버지로 인해 고통받는 경아를 비롯해 아끼는 사람들을 잃고 홀로 살아남아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소매치기 덕복, 계엄군의 총탄에 동생 명희를 잃은 명순 등 이들은 각자 80년 5월의 아픔을 품고 살아간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눈물의 세월을 보낸 평범한 소시민들의 그날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한다.
이를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오월정신 계승과 더불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5·18 진상규명과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 아직도 풀지 못한 미완의 과제에 대해 청년의 시각에서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공연이 광주의 문화공동체 딴청과 서울의 공연예술창작터 수다 소속 청년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라는 것이다.
광주와 서울의 청년들은 이번 공연에 앞서 오월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국립5·18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 등지를 돌아보고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에서 뮤지컬 비망 공연을 함께 올리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월뮤지컬 '비망'은 2011년 초연 이후 5·18 4민주화운동 40주년과 41주년 5·18민주항쟁기념행사위원회 기념행사로 선정됐다.
공연은 전석 무료 관람이며, 공연 예매 및 문의는 문화공동체 딴청 인스타그램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문화공동체 딴청은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20~30대 지역인들이 모여 참여와 나눔, 성장에 기본 가치를 두고 공연예술을 경험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는 청년 뮤지컬 단체이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갈수록 걱정되는 5·18 조사위 종합보고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등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조사위 보고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5·18조사위가 내놓은 직권조사 과제별 조사결과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성 중인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잘못 알려진 5·18 역사를 바로잡아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는 수단이 돼야 할 보고서에 5·18의 역사적 배경이나 성격 등이 일절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27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오는 6월26일까지 대정부 권고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한다.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4조에 '활동이 종료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위원회의 활동 전체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서다.5·18조사위는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를 마친 뒤 종합보고서와 함께 진상규명 의결서,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또 지난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 기간 확보한 진술과 수집한 사진·영상 등 모든 자료는 국회 동의를 얻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그러나 작성 완료 기간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합보고서의 구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1천4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는 제1장 총론(200쪽), 제2장 계엄군의 진압작전(200쪽), 제3장 민간인 희생(350쪽), 제4장 인권탄압사건(300쪽), 제5장 북한개입설(100쪽), 제6장 진상규명 불능 과제(250쪽) 순으로 구성됐다.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5·18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성격, 진상규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진상규명이 갖는 의의에 대한 서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반면 국내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식 확산' 등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유신체제의 종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의의가 자세히 담겨있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도 8·15 광복 전후 제주도의 상황이나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이와 관련 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1장 총론에 위원회의 설립과정, 조직·예산·연도별 조사 활동, 대정부 권고안이 담기는 데 사실 설립과정이나 조사 활동은 백서에나 들어갈 내용이다"며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성격, 5·18이 갖는 의의를 종합보고서에 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5·18조사위의 종합보고서가 새로운 왜곡·폄훼의 근거가 될 것 같아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종합보고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안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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