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광주서 쇼맨십 아닌 한분 한분 뵙고 보듬어 드리고 싶다"

입력 2023.05.18. 19:49 강승희 기자
[전두환 손자 전우원 단독 인터뷰]
우원씨, 5·18 기념식 동시간 구묘역 찾아 추모
“오월 열사들 보면 가족들 죄 더 크다는 것 깨달아
5월 희생정신 이어받아 가족 관련 진상규명 돕겠다”
고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27)씨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제2묘원(구 묘지)를 방문해 위르겐 힌츠페터에 묵념하고 있다.

[전두환 손자 전우원 단독 인터뷰]

"'오월 광주' 민주묘지에 오니 우리 가족들의 죄가 더 훤히 느껴져요. 광주에 계신 분들이 큰마음으로 여기에 올 수 있게 해주셨는데 한 분, 한 분 대화 나누고 보듬어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18일 오전 10시30분께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이 한창 진행 중이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뒤편 민족민주열사묘역(구 묘역)에서 무등일보 취재진이 만난 전두환 손자 전우원(27)씨는 사실상 발포 명령자인 할아버지 고 전두환 대신 오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었다.

얼마 전 할아버지 전두환을 '5·18 학살의 주범'이라고 말했던 우원씨는 5·18 기념식이 열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을 무렵, 더욱 엄숙한 표정으로 구묘역을 참배했다.

고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27)씨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제2묘원(구 묘지)를 방문해 헌화·묵념하고 있다.

이한열 열사·백남기 농민 등 영령들의 묘역을 찾아 묵념한 뒤 구묘역을 나가려는 순간 무등일보 취재진과 만난 우원씨는 "5월 묘지에 오니까 가족의 죄가 더 크게 느껴진다"며 "열사의 사연들을 들었을 때는 괴로웠다"고 고개를 떨궜다.

전씨는 "저희 가족의 죄가 커서 제가 오는 것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여주셨을 수도 있는데 광주에 계신 분들이 큰마음으로 제가 여기에 올 수 있게 해주셨다"며 다시 한번 광주시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한 뒤 "이렇게 따뜻하게 환영해 주시고 믿어주시니 실망시켜 드리지 않고 계속해서 꾸준히 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 올 때마다 방송이나 인터뷰 등 쇼맨십 스타일로 보이기보다 한 분, 한 분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고 보듬어 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선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 오늘날의 저희가 누릴 수 있는 민주주의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지니는 일인데 타지역이나 세대가 넘어갈수록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되새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제2묘원(구 묘지)를 방문한 가운데 무등일보 취재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신의 사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시민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제 사과를 받아주시는 분들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광주에 왔다는 것 자체로 힘들어하고 고통받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워낙 상처가 크다 보니까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고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원씨는 약속했다.

전씨를 본 시민들은 '전우원님 반갑습니다', '응원합니다' 등의 말을 건넸고 이에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한 시민은 전씨의 손을 마주 잡고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이냐. 할아버지가 이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우원씨는 이날 일명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았고 전날 열린 추모제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고 두 손을 맞잡고 정면만을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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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국내 제로웨이스트 실천 뷰티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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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