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엄니. 무등산 꽃 피거든 한 아름 망월동에 심어주소.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5·18민주화운동 제43주년 기념식이 18일 엄수된 가운데 다양한 노래들로 오월 영령의 한(恨)을 달래 눈길을 끌었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올해 기념식의 테마는 5·18로 인해 가족을 잃는 등 힘겨운 삶을 버텨낸 '어머니'들을 다뤘다.
먼저 소리꾼 이봉근은 가수 나훈아의 곡 '엄니'로 헌정 공연을 나섰다.
부산 출신인 나훈아는 1980년 5월 군부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위해 '엄니'라는 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나훈아는 지난 1987년 곡을 만들었으나 알려지지 않았고 13년 뒤인 2020년에야 곡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오월 어머니들은 이봉근의 공연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기념 공연에서는 '함께 잇는 오월'이라는 영상과 함께 서울·부산·대구·광주 지역 청소년부터 청장년층 30명으로 꾸려진 연합합창단이 '바위섬'을 합창했다.
기념식 초반 애국가는 광주 주남마을에 있는 지한초등학교 학생들이 나섰다.
주남마을은 1980년 5월 당시 광주와 화순을 오가는 길목을 차단하려는 계엄군들의 주둔지로 이용된 곳이다. 1980년 5월23일에는 이곳에 주둔하던 군인들이 화순으로 향하던 미니버스에 무차별적으로 총을 쏴 민간인 17명을 사살했다.
5·18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자 전원이 제창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 모두 주먹을 흔들거나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오월 영령을 넋을 기렸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오월지키기대책위, 오월 문제 해결 위한 공개토론회 제안 21일 오전 광주·전남 19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가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월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의 대국민 공동선언식 이후 촉발된 오월단체와의 갈등 해결을 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광주·전남 19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책위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시민 참여를 전제로 오월이 현재 직면한 문제와 5·18 50주년을 비롯한 중·장기적 과제에 대한 광주공동체의 책임과 노력, 해법을 찾기 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이어 "지금까지는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의 활동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능동적으로 오월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대책위가 제안한 공개토론회의 원칙은 광주·전남 시·도민의 눈높이에서 현안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것으로 구성은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5·18기념재단, 대책위 등 4자 토론회다.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는 지난달 12일 5·18기념재단이 제안해 열렸던 비공개 간담회 때처럼 갈등의 양상만 부각되면서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 구성에서 배제했다.다만 대책위는 공개토론회 진행에 앞서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에 '진정한 사죄의 조건'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 공개토론회를 별도로 제안했다.유봉식 대책위 상임대표는 "올해 불거진 오월 갈등은 크게는 대국민 공동선언식으로 촉발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동안 광주와 오월이 안고 있던 수많은 문제들이 터진 것이다"며 "당사자들끼리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 시·도민 전체가 '그만하면 됐다'라고 할때까지 5·18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고백과 같은 실질적인 노력이 있었어야 진정한 사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광주·전남 시·도민의 눈높이에서 공개토론회를 열어 오월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5·18 행사위, 제43주년 5·18기념행사 평가 설문 실시
- · "그날 진실 그림 통해 알리고 싶어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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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전사회 세 번째 오월영령 참배···"진정한 사죄부터" 일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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