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주년 맞아 해설사 등 요청 쇄도
광주교육청, 1만5천부 추가 발행
내달 광주 68개 고교에 무상 배부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5·18을 다룬 공식 인정 교과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상무고등학교에서 지난달부터 선택교과로 신설해 공식 수업을 시작한데 이어 국립5·18민주묘지와 전일빌딩245 해설사는 물론 중학교 등에서도 배부요청이 잇따르면서 초기 발행 물량이 동났다.
광주시교육청과 5·18기념재단은 5·18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과서 1만5천부를 추가 인쇄해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고 관내 고등학교에도 무상 배부할 계획이다.
2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상무고는 지난 2월 교과용 도서 인정 심사를 통과한 '5·18 민주화운동' 인정교과서를 활용해 3월부터 2학년 신설 선택교과인 '5·18민주화운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 2학년은 진로교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일종의 고교학점제 방식이다.
현재 상무고 2학년 2개반 40여명이 일주일에 2시간씩 관련 수업을 받고 있다.
전근배 상무고 교감은 "올 신학기부터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택교육과정으로 5·18수업을 진행 중이다"며 "우리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나눔과 연대의 5·18정신을 교과서를 통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5·18 41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5·18인정교과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5·18 당시 헬기사격 역사적 현장인 전일빌딩245와 국립5·18민주묘지는 물론 최근 광주대자중학교에서도 수업 등에 활용하고 싶다며 교과서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5·18전국화를 위해 17개 시·도교육청과 광주 관내 전체 고등학교에도 교과서(3부씩)를 배부하다보니 현재는 초기 발행물량 2천부가 바닥난 상태다.
이처럼 5·18인정교과서에 대한 관심이 잇따르자 광주시교육청은 추경예산을 확보해 1만5천여부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
교과서가 나오면 41주년 기념행사 전후인 5월10~14일 관내 68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전원에게 무상 배부할 방침이다. 이들은 내년 2학년으로 올라가 선택과목 수업을 받게되는 대상으로 5·18수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5·18인정교과서 대표 집필자인 박래훈 교사(순천별량중)는 "올해 처음 인정교과서로 인정받다보니 아직은 많은 학교에서 발행사실을 알지 못해 수업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올해 상무고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좀 더 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인정교과서를 활용해 나눔·연대·평화 5·18정신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정교과서는 국·검정도서가 없거나 보충할 필요가 있는 경우 활용할 수 있는 교과서다. 전국 어느 학교에서든 보조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올해 발행된 5·18인정교과서에는 변화된 사회상과 확장된 주제가 적극 반영됐다.
5·18 발생배경 및 전개과정과 같은 역사적 사실, 주먹밥이나 영화 '택시운전사'관련 내용, 역사 왜곡 대응, 사회적 연대와 실천 방안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는 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5·18기념재단, 박 교사 등 광주·전남 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원 7명과 협업해 인정교과서 발간을 준비해 왔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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