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향의 국제적인 인지도 구축" 목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아리랑 등 연주
피아니스트 김예담·케니 브로버그 협연자
내달 5·9일 샌안토니오·휴스턴
클례식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광주시립교향악단(광주시향)이 창단 48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는다.
광주시향이 전 세계를 무대로 연주를 선보이는 건 2018년 일본 도쿄 이후 6년 만이다.
광주시향은 내달 5일 미국 택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토빈 공연예술센터에서 초청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와 샌안토니오시의 자매결연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지난해 추진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로 연기됐다.
마침내 성사된 공연을 계기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도약, 국제적인 인지도를 구축하는 게 광주시향의 목표다.
광주시향이 연주하는 곡은 '아리랑',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이다.
피아니스트 김예담이 협연자로 나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김예담은 2001년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시작으로 프랑스 로렌 국립 오케스트라, 벨기에 발로니 왕립 챔버 오케스트라, 포르투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호흡을 맞췄다.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에도 선발된 바 있다.
현재 프랑스를 중심으로 솔리스트, 실내악 주자, 오페라 코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시향은 같은 달 9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대학교 컬른홀에서 기념연주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주휴스턴 한국 총영사관 주최로 열리는 6·25 전쟁 정전 70주년 기념식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광주시향은 샌안토니오 공연과 동일한 3곡을 들려주며, 피아니스트 케니 브로버그가 협연한다.
케니 브로버그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2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3위를 비롯해 헤이스팅스, 시애틀, 뉴얼리언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실력파 연주자다.
광주시향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왕성한 대내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협연한 실황 앨범 '베토벤, 윤이상, 바버'를 발매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독일의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플래티넘을 달성하기도 했다.
앨범에는 광주시향과 임윤찬이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함께 선보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윤이상 '광주여 영원히',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를 비롯해 앙코르로 연주한 몸포우 '정원의 소녀들', 스크리아빈 '2개의 시곡' 중 1번, 음악 수첩 등 곡이 수록됐다.
이번 미국 투어는 광주시향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향 관계자는 "광주시향은 '세계로 나아가는 교향악단'을 목표로 다수의 한국 대표 음악 축제 초청받아 뛰어난 연주력을 인정받았다"며 "일본과 체코, 오스트리아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바 있다. 올해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미국에서 무대를 올린다.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1976년 창단한 광주시향은 올해로 48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교향악단이다. 2021년 4월부터 오스트리아 오페라극장 수석카펠마이스터를 역임한 홍석원이 예술감독을 맡으며 광주시향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까지 폴 루이스, 스티븐 허프, 알렉세이 볼로딘, 안젤라 게오르규, 백건우, 조성진, 손열음, 선우예권, 임윤찬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의 협연을 통해 뛰어난 연주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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