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영월 동강 등
전국 풍경 담은 작품 선봬
다양한 감성 깨우며 '힐링'
코로나19로 힐링이 필요한 이들이 여행에 나서고 있는 때에 멀리 가지 않아도 대한민국 곳곳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행 같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박은숙 작가가 광주보훈병원 아트스페이스갤러리 초대로 개인전 '그리운 이름 앞에 띄우는 편지'를 3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영암 월출산을 비롯해 강원 영월의 동강, 담양 등 대한민국 자연 풍경을 담은 작품 20점으로 꾸려졌다. 이 중 메인 작품은 월출산의 봄을 100호 크기의 화폭에 담아낸 '월출산의 봄'이다. 노란 유채꽃밭과 연두빛깔 나무로 뒤덮인 바위산이 어우러져 장엄함과 함께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월출산은 작가의 또다른 작품에도 나타난다. 계절이 다를 뿐만 아니라 보여지는 각도 또한 다양하다.
박은숙 작가는 "고향이 영암이기에 월출산이 자주 등장한다. 월출산의 다양한 모습과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다"며 "특히 유화의 두텁고 거칠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좋아해 붓 보다는 나이프로 자주 작업을 하는데 나이프 작업으로 나오는 질감이 바위에서 가장 잘 나오는 것 같아 더욱 월출산을 자주 그리는 것 같다. 어찌보면 인연인가 싶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휘돌아 내려오는 동강의 물줄기가 담긴 '휴식(동강 어라연)'은 평화로운 분위기와 함께 시원함을, 노을 진 여수 바다 풍경을 담은 '해 저무는 여수바다'는 자연 현상이 주는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경이로움을, 어느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을 담은 '느티나무 아래'는 쓸쓸함을 선사하는 등 다양한 풍경을 선물하고 이로부터 오는 다채로운 감정들을 다시 한번 깨운다.
작가는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많은 이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마치 여행하는 듯 다양한 감성을 일깨우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박 작가는 "나 또한 코로나19가 시작하는 해에 첫 개인전을 열며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기에 그동안 너무나도 힘든 시간을 겪었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던 긴 시간이다"며 "이번 전시는 주로 풍경이나 꽃 등 자연을 소재로 하기에 지친 이들이 보면서 힐링도 하고 마음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갔으면 하는 편안한 자리가 될 것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박은숙 작가는 5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6회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2017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2018 광주광역시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전시 이후 비구상적 요소를 더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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