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특법 개정, 새로운 전기 마련
ACC 조직 일원화·역할 강화 계기
전당-재단 유기적 협력 더불어
지역적 콘텐츠 개발 집중해야
시민 사회와 적극 소통 등 과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조성사업)의 3차 수정계획에 따라 아특법 유효기간은 2026년에서 2031년으로 각각 5년이 연장됐다. 올해는 조성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확산단계(2026~2028년) 전 정착단계로 문화전당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조성사업의 중요한 지역 파트너인 시민단체에게 문화전당의 올 과제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올해 성공 열쇠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활성화를 얼마나 내실 있게 추진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아시아문화도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 시민연대 집행위원장)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조성사업 계획기간·아특법 유효기간이 각각 5년 늘어났고, 핵심 거점시설인 문화전당이 통합 전당으로 출범하는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책사업인 조성사업은 법적 근거를 제대로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제로 아특법 개정은 문화전당 정상화의 단초가 됐다. 기존 전당-문화원으로 이원화된 운영체계가 일원화됐고, 과거에 비해 인력이 충원·확대됐다. 무엇보다 초대 전당장이 선임되면서 전당장을 중심으로 문화전당의 중장기 발전계획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조성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문화전당은 이제 3차 수정계획을 바탕으로 본역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시기"라며 "핵심기능인 콘텐츠 창·제작, 교류, 연구, 관리 등 업무를 비롯해 국내 최대 복합문화예술시설로서 국제문화교류기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향후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올해부터는 유명 공연·전시 등 보여지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문화전당의 기능·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창·제작 활동에 더욱 전념해야 한다"며 "창·제작 기반 콘텐츠는 마케팅, 유통 등 과정을 거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는 "문화전당의 콘텐츠 상당수는 아시아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문화의 다양성 등도 존중해야 하지만 문화전당의 설립 취지에 맞게 광주의 역사·문화적 자산, 지역성, 오월정신 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개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는 "올해는 전당과 전당재단 간 유기적인 협력 구조가 안착돼야 한다"며 "아특법에 명시된 두 조직의 업무를 바탕으로 모호한 업무 경계를 명확히하는 등 팀워크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문화전당과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소통, '문화 협치'를 강조했다. "통합 전당이 출범한 이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 시민연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정착을 위한 민·관·정 협의체 등 소통 채널이 생겼다. 말 뿐인 협치가 아닌 실천하는 협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끝으로 "조성사업은 광주 시민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사업이다"며 "초기 시행착오와 과거 보수정권에 의해 사업의 존패가 흔들리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어느덧 정착단계에 들어선 만큼 냉소적 시각보다는 애정어린 관심을 가지고 향후 추진되는 사업들을 바라보고 접근해주면 좋겠다"며 "올해는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통해 광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확보되고, 광주가 아문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원년으로 삼을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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