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서 펼쳐지는 국악마당
박물관·과학관도 재미난 이벤트
전남 구석구석서도 다양한 행사
추석은 예로부터 곡식이 여물고 과실이 주렁주렁한 수확의 계절 가을의 초입에 있으면서 '풍요로운' 명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에서 느껴지듯 추석만큼은 누구나 여유롭고 풍성하게 보낼 수 있는 날이다.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무더위가 물러간 이번 추석은 일상 회복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로 풍성해질 전망이다. 여유 넘치는 이번 연휴, 가족과 혹은 연인과 함께 갈만한 광주, 전남의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은 추석 연휴기간 문화로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문화예술 한상을 차렸다.
9~12일에는 비대면 공연 상영 프로그램 '추석은 ACC와 함께'를 운영한다. 올 상반기 창·제작한 공연 중 8편을 유튜브 채널과 문화포털로 선보인다. 어린이·청소년 연극 '길 위의 아이', 고전 최초 한문희곡 '동상기'를 소재로 한 '판소리극 동상기', 바리데기 설화를 뮤지컬로 만든 '블랙 퍼레이드' 등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은 창·제작 공연부터 어린이·가족을 위한 대중 공연까지 다채롭게 구성했다.
어린이문화원은 같은 기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보름달 아시아(Full Moon Asia)'를 운영한다. 어린이창작실험실에서는 초등학생 대상 '향기 솔솔 방앗간'과 '한가위 알록달록 전자요리' '달빛따라 초롱초롱'을 진행한다. 로비에서는 아시아의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소원 팽이 만들기' '보름달 소원등' '한가위 소망을 담아보아 연 공동연수(워크숍)'이 열린다. 어린이문화원에 마련한 보름달 사진촬영구역(포토존)에서는 올해 이루고 싶은 나만의 소원을 담은 '보름달 소원편지'를 써볼 수 있다.
한복을 포함한 아시아 전통의상을 입고 방문하는 관람객은 어린이체험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전래동와와 동요를 소재로 한 공연 '이야기꾼 호랑호랑이', 대형인형 행진 '가족나들이', 대형인형 거리극 '걸리버 여행' 등 추석특집 어린이 공연프로그램은 9~10일 오후 2시30분~ 4시30분 ACC 어린이문화원 로비와 어린이극장에서 진행한다.
◆국악공연
진도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은 10일 오후 5시 진악당에서 '조선서커스 솟대쟁이 패' 초청 공연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연희기예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다. 솟대타기, 줄타기, 일종의 저글링 서커스와 같은 버나 놀이 등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전통기예 놀음 등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전통연희를 대표하는 사자춤, 채상상모놀이, 열두발상모놀이, 자반뒤집기 등을 선사한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무등산 자락 전통문화관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증심사 자락에 자리한 전통문화관은 11일 오후 1시 추석 특집으로 '무등풍류 뎐'을 선보인다. '추석이네! 도란도란'을 주제로 너덜마당 일대에서는 한가위 관련 세시풍속 전시를, 솟을대문과 너덜마당 일대에서는 버나놀이·죽방울놀이·농주 등 전통놀이를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오후 3시부터는 서석당에서 지역 청년 국악팀 멘토링 지원무대가 열린다. 이날부터 시작해 12월까지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플레이가온이 꾸민다. 판소리 '심청가'를 모티브로 한 '얼씨구나'를 타이틀로 국악과 재즈를 접목한 '몽금포타령' '님 따라서' '방아타령' 등을 들려준다. 이어서 국악프로젝트그룹 리음이 전통 판소리에 현대적 리듬을 더한 '여행' '이놈의 심술이야' '넘나 좋은 것' 등을 선보인다.
상무지구 광주공연마루에서 열리는 국악상설공연은 지역 국악팀들이 새로운 매력의 국악 무대를 선물한다. 9일 앙상블련이 '달빛 한가위', 10일 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를 펼치며 11일에는 소리꾼 김산옥과 대전판소리고법보존회, 광주한진옥류호남검무보존회가 기획공연 '한가위만 같아라'를 선보인다.
◆박물관·과학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9~11일 '추석맞이 한마당' 행사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박물관 야외광장에서 갖는다.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의 전통놀이와 여러 색상의 쌀로 꾸미는 쌀 공예체험, 호랑이탈춤, 풍물판굿 등의 민속공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9~12일까지(추석 당일 휴관) '한가위 우리 문화 한마당'을 운영한다.
9~12일에는 박물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창작 뮤지컬 '깃털피리'를 공개한다. 동물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같은 기간 연휴 기간 중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는 '여수사파라 미니 오토마타' 체험 키트를 선물하며 랜덤뽑기, 엮어엮어 굴비만들기(누리집 사전 접수), 전통놀이 체험도 진행한다.
국립광주과학관은 9~12일(추석 당일 휴관) '추석엔 과학관에서 놀자!'를 개최, 공연, 체험, 이벤트 등 3개 분야 12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연은 9~12일 '한가위 가족극장 애니메이션 영화 상영', 11일 '팝아트 드로잉쇼', 12일 '매직버블 벌룬쇼'로 꾸려진다. 체험은 9일 추석 보름달 특별관측, 9~12일 LED 이용 호롱불 만들기와 전통 민속놀이 체험·전통악기 연주체험, 11일 전통노리개 만들기, 12일 전통 청사초롱 만들기 등이 운영된다.
특별이벤트로는 연휴기간 동안 상설전시관 무료입장, 3대 가족 관람객과 한복 착용자 대상 특별전 무료입장 등의 혜택이 주어지고 온가족 즉석사진 촬영과 특별전 관람후기 작성시 기념품 증정 등이 마련된다.
◆전남
전남도 곳곳에서도 세시풍속 놀이와 문화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추석 연휴 나흘 동안은 15개 시군 42개 행사장에서 윷놀이, 송편빚기 등 세시풍속 체험행사와 노래자랑 등 문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세시풍속 놀이 체험은 전남농업박물관과 구례 황전마을, 고흥 간천마을 등에서 운영된다. 전남농업박물관은 9일 오전 10시 송편빚기 체험행사를 갖는다. 또 연휴 기간 투호, 승경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구례 황전마을과 고흥 간천마을은 9일과 10일 각각 윷놀이 대회를 진행한다.
특별 공연도 열린다. 순천 정원예술제, 담양 죽녹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추석맞이 국악 한마당' 등이 펼쳐진다.
강진, 무안, 함평 등에서는 노래자랑도 열린다. 15개 마을이 노래자랑을 계획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남도 누리집이나 각 시·군 문화관광부서, 당직실 또는 추석 종합상황실에 문의하면 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국립나주박물관, 수어 영상 제공 전시실에 준비된 QR코드 안내문을 통해 전시 수어 해설 영상을 이용할 수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이 무장벽(배리어 프리)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나섰다.국립나주박물관이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전시 수어 해설 영상을 제작했다.이 영상은 관람객 누구나 어린이박물관 관람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음성과 수어를 동시에 제공한다. 수어 해설은 청각장애인 수어해설사가 직접 설명해 수어 해설의 정확도를 높였다.영상은 '문화재를 지키는 박물관 사람들'이라는 전시 주제에 따라 고고학자, 소장품관리자, 보존과학자, 전시기획자, 교육연구사 등 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다양한 역할과 각 전시 공간의 체험 방법을 소개한다.영상 이용은 각 전시 공간에 배치한 QR코드를 통해 개인 휴대전화로 가능하다. 또 국립나주박물관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김상태 국립나주박물관 관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장벽 없이 누구나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전시 감상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박물관 전시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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