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재밌는 무료전시로 ACC 즐겨보자

입력 2022.07.13. 18:17 김혜진 기자
'지구의 시간' '아쿠아 천국' 문화창조원 2관·3~4관
동선 연결돼 동시 관람하기 편리
시각적 아름다움에 직관적 메시지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는 자리
체험형 미디어아트 작품도 '눈길'
포토존으로 인기 끄는 등 '호응'
체험형 콘텐츠 '물의 순환'. 밟고 지나가면 궤적을 따라 물이 퍼져나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눈길을 모은다. ACC가 기획전으로 준비한 두 건의 전시가 그것. 무료라 부담 없고, 아름다워 눈이 즐겁고, 오감으로 느낄 수 있어 흥미로운 전시다. 팬데믹을 거치며 국제적으로 최대 이슈가 된 환경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이기도 해 남녀노소 누구나 친구, 연인, 가족끼리 찾기 좋은 자리다.

문화창조원에서 열리고 있는 두 전시는 '지구의 시간'과 '아쿠아천국'. 각각 2관, 3~4관에서 열리고 있다. ACC의 올해 핵심주제 '자연 그대로'에 따른 전시다.

동선은 '아쿠아 천국'으로 시작한다. '아쿠아천국'은 '물'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우리 전설 속 물의 의미, 지구 환경과 생태, 수탈의 역사 등이다. 이를 통해 물을 존중하자는 이야기를 건네는 것. 작품들은 비교적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해 어렵지 않고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워 남녀노소 즐기기 좋다.

태양계 모습을 거울로 표현, 반사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New Planetary System'

전시는 천지연 폭포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입구를 구성해 시작한다.

한 바퀴 돌아들어가게 만들어놓은 이 작품은 벽면에 거울을 설치해 폭포수가 쉼 없이 쏟아져 내리는 공간을 연출했다. 마치 폭포 동굴을 거쳐 나오는 기분으로 온전히 '물'에 집중하게 한다.

작품들은 술루해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영토 분쟁과 식민주의, 산업화를 거치며 현대에 와서 신성한 존재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또 대홍수라는 재난으로 변모한 물의 모습을 담는다. 물이 새로운 미학언어로 탐구되고 있는 과정을 살펴보기도 하고 물을 우리 근원을 형성하는 존재로 규정하기도 한다. 254개 민족의 설화 속 물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현대인에 경고를 보내고 폐집어등의 진자운동과 물의 순환을 통해 '아껴쓰자' 제안하기도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획전 '아쿠아천국' 모습. 사진은 에코오롯의 작품. 왼편 천장에 달린 것은 바닷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든 '바다의 눈물', 오른편 수족관 같이 보이는 작품은 '제주산호뜨개'.

무엇보다도 제주 바닷가에서 주운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든 만다라나 반짝이는 보석들로 보이는 작품을 만든 에코오롯의 작품은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직접적으로 전한다. 수족관으로 보이는 이들 작품 또한 해양오염으로 인해 하얗게 변하는 산호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 심각성을 전한다.

동선은 자연스럽게 '지구의 전시'로 이어진다. 이 전시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 입구는 전시장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의 작품이 반긴다. 착시를 통해 입체감을 선사하는 아나몰픽 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미래세계에 온 듯한 인상을 준다. 입구를 지나면 원형 구조물 가운데 공간에 커다란 바다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물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관객이 지나면 지나간 자리대로 파장이 생기는 체험형 콘텐츠다.

백미는 'One day'가 아닐까 싶다. 관객들이 너도나도 누워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누워야만 실감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천장에 펼쳐진 360도 영상에 루시드 폴이 작곡한 영상이 지구의 시간이자 기억을 하늘이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선보인다. 영상과 사운드가 어우러져 몰입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영상이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한다.

그 밖에도 오디오비주얼 아트 작품, 관람객의 음성이 이미지화하는 체험형 작품, 아나몰픽과 상호작용형 기법으로 지구의 환경오염을 이야기하는 작품 등 신기함을 주면서도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들이 관객들을 반긴다.


두 개 전시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명확한 메시지로 인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토존으로도 손색없어 젊은 층과 가족 관객들에게 인기다.

김혜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연구사는 "'아쿠아 천국'에 이어 '지구의 시간'을 오픈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고 특히 젊은 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며 "'지구의 시간' 경우 이번 전시를 위해 미디어아트 제작 기업과 협업해 다양한 작품을 선사하고 있어 요즘 전국적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환경을 주제로 하고 있는 '아쿠아천국'과 '지구의 시간'을 함께 즐긴다면 더욱 감동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기간은 '아쿠아 천국' 9월12일까지, '지구의 시간' 11월6일까지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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