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와 대중이 하나되는 장소
융복합 창제작·사회 이슈 등 다룬 전시
문화창조원 지하 2~4층에 6개 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에는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이 존재한다. 최신 멀티미디어 기술과 문화실험 창작발전소 역할을 하는 문화창조원의 창조적인 콘텐츠가 융합·구현되는 복합전시관이 그 주인공다.
이 전시 공간에선 새로운 창작의 시도나 창조성이 빛나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창조원의 쇼케이스 장소인 셈이다.
복합전시관은 층별로 1~6관으로 구분돼 있다.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구현된 다양한 전시와 퍼포먼스 등을 1년 내내 관람할 수 있다. 올 상반기까지 8편의 전시가 열렸다.
이달에는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환상극장', '친애하는 빅브라더', '냉장고 환상'등 전시가 진행 중이다.
ACC가 창제작한 '환상극장'은 로봇과 다중매체(multi-media) 기술을 활용한 전시다. 로봇암과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시스템 로봇 모션과 3대의 키네틱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영상 창작물을 구현한 작품이다. 관람객은 만화경 모형의 공간 속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로봇의 움직임이 있는 키네틱 디스플레이와 공간 내부에 가득찬 영상을 동시에 감상하며 환상적인 빛의 이미지를 체험할 수 있다.
환상극장이 펼쳐지고 있는 복합 1관(지하 4층)은 주로 융복합 창제작 콘텐츠를 구현하는 대형 공간이다. 701평 규모로, 12~18m 크기의 작품 전시가 가능하다.
지하 2층 복합 3~4관에서 진행 중인 ACC CONTEXT '냉장고 환상'은 냉장고 변천사를 보여주는 전시다. 또 광고 속 냉장고를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다루고, 일제시대 냉장고에서부터 우리나라 초창기 금성사의 냉장고 등 냉장고 유물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복합 3~4관은 두 개의 공간을 하나로 연결해 전시하는 공간이다. ACC 메인 전시인 'CONTEXT'와 'FOCUS' 전시에 활용되며, 다양한 융복합 예술전시를 구현할 수 있다. 복합 3관은 232평, 복합 4관은 314평 규모이며, 천고는 5.4~9.4m 정도다.
지하 3층 복합 6관에서는 감시 통제 사회의 명암을 예술, 인문학적으로 고찰하는 ACC 지역아시아작가전 '친애하는 빅브라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일부 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체험할 수 있다.
복합 6관은 6개의 전시관 중 가장 작은 공간이다. 155평 규모에 3.8m 천고로 구성, 소규모 전시 위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문화창조원의 창조적 노력이 대중과 하나가 되는 장소가 복합전시관이다. ACC의 가장 낮은 곳에 있어 공간의 깊이를 최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전시 공간을 구획하고 있는 이중철골구조물은 복합전시관의 기본 구조체인 동시에 조망이 가능한 관람용 동선 역할을 하며, 창작발전소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ACC 문화창조과 채유리 사무관은 "복합전시관은 창제작자의 창작 의욕을 자극하고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콘텐츠를 관람객에게 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시연공간"이라면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전시부터 환경 등 사회 문제를 다룬 심도 있는 전시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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