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휴식처이자 연인들 만남의 장소로 인기
월드뮤직페스티벌 등 대형 축제 공연장으로도 활용
ACC "광장의 기능 살리며,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문화행사 마련에 집중"
광장의 기능은 다양하다. 시민들의 휴식처이며, 연인에게는 만남의 장소다. 로마 스페인광장, 런던 트라팔가광장, 파리 보쥬광장 등 세계 주요 광장에 1년 365일 사람이 몰리는 이유다.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연중 펼쳐지는 등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도 하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잦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는 한국 전통한옥의 마당 역할을 하는 아시아문화광장이 있다. 이곳은 여름이면 아시아 전통문양의 그늘막과 안개 분수를 통해 시민들의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고 아이들의 워터파크가 된다. 평소에는 누구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야외벤치와 의자, 천막, 아름다운 조형물 등이 있다.
광주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K-월드뮤직을 대표하는 최고의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는 ACC월드뮤직페스티벌, 어린이가족문화축제 '하우펀'(HOW FUN)이 매년 열린다.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지난해 코로나 이슈로 야외행사를 실내행사로 대체했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우펀도 그해 온라인으로 진행돼 시민들이 집에서 비대면으로 전시와 공연 등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가졌다.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자동차 극장도 개최됐다. 광장이 하나의 대형 극장으로 변신한 '드라이브 인 ACC'에서는 관람객이 자동차를 탄 채 스크린 속 뮤지컬을 관람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코로나 맞춤형 행사 '2020 아시아컬처마켓 Drive Thru'도 성공리에 마쳤다. 안전하게 카트를 타고 창작자들이 판매하는 디자인·문화 상품 쇼핑을 즐기는 등 색다른 분위기의 겨울마켓 체험으로 평가받았다.
아시아문화광장은 대형 공연·행사의 무대와 객석 위치를 고려해 약간 기울어져 있고, 한쪽 면에는 미디어월이라는 스크린이 있다. 스캐폴딩(비계·飛階) 위에 설치된 미디어월은 75x16m 규모 3채널 대형 스크린으로, 옛 전남경찰청 후면이자 광장의 전면에 있다. 스크린에서는 행사 생중계, ACC기자단 제작영상, ACC SONG 뮤직비디오, 창제작 작품 등이 송출된다. 특히 미디어아트 거장 이이남 작가 등의 작품이 미디어 파사트(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방식으로 미디어월에 상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자녀와 함께 아시아문화광장을 방문한 전업주부 김태은(39)씨는 "아이의 방학 기간에 함께 시간을 보낼 장소를 찾아보다가 ACC를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도심 한복판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광장이 들어서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광주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면서 코로나로 문화 향유에 목말라 있는 시민들의 갈증을 채워주고 있다"고 했다.
ACC 문화창조과 박규리 사무관은 "아시아문화광장은 아시아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세계 속의 문화공간으로, 사람들이 모여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다양한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는 ACC의 마당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는 코로나 여파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공연과 행사를 기획·선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안전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ACC, 청소년 음향 예술가 키운다 '방과 후 ACC 청소년 예비전문인교육' 모습. 방과 후 청소년이 음향 예술과 관련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됐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다음달 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문화정보원 B2 미디어실에서 진로체험 프로그램인 방과 후 ACC 청소년 예비 전문인 교육 '사운드 아티스트'를 운영한다.'방과 후 ACC 청소년 예비 전문인 교육'은 문화예술 관련 진로를 체험하는 심화형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이 예술을 경험하고 예비 문화예술 전문인으로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과정으로 구성돼있다.'방과 후 ACC 청소년 예비전문인교육' 모습.특히 참가자가 소리를 예술 작품으로 연출하고 전달하는 음향 예술가(사운드 아티스트)가 돼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참여 청소년은 현직 음향 예술가와 함께 음향 장비를 활용한 기술과 표현 방법에 대해 배우며 활동 가능한 직군에 대해서도 알아본다.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 선착순 15명을 모집하며 교육비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예술 분야 진로를 경험하려는 청소년을 응원한다"며 "소리 예술을 경험하며 스스로 자기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 방향을 모색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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