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슈퍼클래식 독주회 공연
25일 오후 5시 예술극장 2
피아노는 울림과 떨림의 악기다.
피아니스트의 손가락 떨림으로 연주된 소리와 울림은 관객의 눈과 귀를 뒤흔든다.
7년의 기다림. 피아니스트 정명훈 팬이라면 손가락 끝의 가녀린 떨림, 숨소리 하나까지 실어 들려주는 그의 음악적 고백의 순간을 애타게 기다렸을 듯 싶다.지휘자 정명훈이 다시 피아니스트로 돌아온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직무대리 최원일)은 오는 25일 오후 5시 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2021 ACC 슈퍼클래식'정명훈 피아노 독주회'공연을 선보인다. 정명훈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피아노 음악을 통해 자신의 음악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관조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지난 2014년 국내 첫 피아노 독주회 이후 피아노 무대로 돌아온 그는 보다 본격적인 피아니스트의 작품으로 무대를 채운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 간주곡(Op.117)에 소품 네 곡(Op.119)을 더했다.
작곡자들이 50~60대에 창작한 그들의 후기 작품들이다. 정명훈(68)이 다시 건반 앞에 다시 마주한 나이와도 비슷하다. 그는 작곡가들의 말년 피아노 작품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운 여정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하고 싶다고 전한다. ACC 슈퍼클래식 무대에서'피아니스트 정명훈'이 오롯이 담아낼 농밀한 음악의 깊이가 기대되는 이유다.
정명훈은 지난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 수상자다. 한국인 최초로 이 대회에 입상하며 실력파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피아니스트가 아닌 지휘무대에 집중하며 지휘자로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50여 년의 음악인생 동안 한 번도 피아노를 놓은 적이 없다. 201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이후 40년이 지나서야 피아니스트로서 한국에서 첫 독주회를 열었다. 당시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60세가 되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내게 피아노는 진짜 음악"이라며 피아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ACC 슈퍼클래식은 지난 2018년 4월'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독주회'를 시작으로 4년차를 맞는 ACC의 대표적인 클래식 연속 기획공연이다. 지난 3년간 열린 12회의 국내외 유수 클래식 연주자 초청공연에 5천288명 관객이 가슴 벅찬 순간을 함께 했다.
ACC 슈퍼클래식'정명훈 피아노 독주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 두기를 적용한다. 철저한 방역 등 안전한 공연관람을 위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공연 입장권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14일부터 예매 가능하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발레 교과서 '백조의 호수' 어린이 입문자들 모여라 백조의 호수 공연 모습. 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백조의 호수' 주요 장면을 해설과 함께 즐기는 공연이 펼쳐진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ACC재단)은 다음달 13일과 14일 오후 2시 ACC 어린이문화원 어린이극장에서 '난생처음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해설이 있는 발레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백조의 호수'는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로 꼽힌다.특히 음악과 안무는 물론 1인 2역의 발레리나, 화려한 무대 장치와 의상, 환상적인 백조 군무 등 발레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춘 작품으로 세기를 넘어 현재까지 사랑받는 작품이다.이번 공연은 백조의 호수 중 대표적인 장면인 백조와 왕자의 춤, 네 마리와 두 마리 백조의 춤, 왕자의 신붓감을 고르기 위해 무도회에 등장한 여러 나라 공주들의 춤 등을 선보이는 갈라 형식으로 진행된다.아울러 발레 마스터가 발레의 역사부터 작품의 유래, 무대 뒤 이야기, 발레의상과 토슈즈의 유래, 동작 해설 등을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주며 관객들이 발레를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이번 무대는 4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관람료는 1만 5천원이며, ACCF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ACC재단이 기획한 '난생처음 시리즈'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생애 처음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된 공연으로 해설이 있는 공연, 체험이 함께하는 공연,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통해 극장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한편 ACC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은 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소재로 다양한 놀이와 체험·예술적 창작활동을 통해 어린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어린이 문화발전소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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