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A형 성격과 심근경색증

@홍영준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입력 2022.12.22. 10:22

가장 위협적인 질병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질병이다. 평소에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여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환자의 1/3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이 있는데 바로 돌연사의 주요 원인인 ‘심근경색증’이다. 

돌연사란 증상, 예를 들면 가슴 통증이 나타난 이후 1시간 이내에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그 중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심근경색증이다. 심장은 3개의 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받는데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동맥경화와 혈전에 의해서 완전히 막히게 되면 심장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되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심근경색증을 잘 일으키는 여러 가지 위험인자가 있다. 이중 조절 불가능한 위험인자로는 나이(남자≥45세, 여자≥55세), 성별(남자>여자), 가족력[조기 심장병 가족력(직계가족, 남자<55세, 여자<65세)] 등이 있고,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로는 흡연, 이상지질혈증(고 LDL 콜레스테롤혈증, 저 HDL 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운동부족, 성격형태(A형) 등이 있다.  

심근경색증의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에 A형 성격(type A personality)이 있는데 이러한 A형 성격의 사람이 심근경색증에 잘 걸린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A형은 혈액형 A형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성격의 유형과 특성에 따라 둘로 나눠 구분하면서 A형과 B형이라고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A형 성격은 조바심이 있고, 공격성이 강하며, 강렬한 성취욕이 있고, 시간적 긴박감을 가지며,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진보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굉장히 강박적이다. 

A형 성격을 가지는 사람들은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잘 내고 분을 참지 못하며 윗사람보다는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말이 빠르고 식사 속도도 빠르고, 사물의 진행이 느리면 초조감을 느끼며, 한번에 2가지 이상의 일을 하려고 하고,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 가책이나 죄악감을 가지며, 무엇인가를 계획할 때 적은 시간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내용을 포함시키려고 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A형 성격을 가지는 사람들이 심근경색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1960년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관상동맥질환에 취약한 성격 또는 행동유형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고, A형 성격이 심근경색증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인정되었다. 

그렇다면 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A형 성격을 고쳐야하나? 사람이 타고난 성격을 고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속된 말로 타고난 성격은 하나님도 못 고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노력은 해보자. 금방 화낼 일도 10초만 더 생각해보고 고민해보고 마음을 가라앉히면 좋겠다. 오늘 할 일이 100 이면 80 만 하고, 내기에 져줘도 보고, 기다렸던 지하철, 버스 그냥 보내도 보고, 안 좋았던 기억보다는 기쁘고 즐거웠던 일을 생각해보자.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자주 웃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A형 성격을 고치려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홍영준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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