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심근경색증은 어떤 사람에게 더 잘 생길까?

@홍영준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입력 2022.07.21. 11:58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던 화산폭발 1, 2위가 모두 같은 나라에서 나왔다고 한다. 1800년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는데, 1815년 9만 2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탐보라 화산 폭발과 3만 6천명이 숨진 1883년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이다.

왜 화산 폭발 이야기를 하냐면 화산이 폭발하여 화산재와 용암이 흘러내려와 온 도시를 녹여버리고 굳어지게 만들 듯이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의 죽상동맥경화반이 터져서 폭발하고 관상동맥에 혈전이 생겨 심장 근육을 죽게 만드는 병으로 화산폭발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증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의 하나이다. 심근경색증의 초기 사망률은 약 30%에 달하며, 사망 환자의 50% 이상은 병원에 가기도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심근경색증은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길까?

심근경색증의 위험인자에는 교정할 수 없는 원인으로 연령, 성별, 가족력 등이 있고, 교정할 수 있는 원인으로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등이 있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심근경색증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남성이 여성보다 위험도가 높으나, 폐경기 이후에는 여성의 위험도도 증가한다. 가족 중 심장병,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앓거나 혹은 이런 병으로 남자의 경우에는 55세 이전, 여자의 경우에는 65세 이전에 사망한 사람이 있으면 심근경색증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고혈압, 흡연과 같은 다른 위험요인들이 함께 동반되었을 때 위험은 더 증가하며 콜레스테롤 수준은 연령, 나이, 식사, 운동 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고혈압은 심근경색증과 뇌경색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요인인데 고혈압을 잘 조절하면 심근경색을 15~20%, 뇌경색을 30% 예방할 수 있다.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보다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으며, 간접흡연이 장기간 계속되는 경우에도 위험은 커진다. 당뇨병은 심근경색증 발생에 중요한 위험 인자로 당뇨병 환자의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은 현재 관상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재발 위험과 비슷하다. 비만한 사람은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이 크다. 비만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아진다. 당뇨병의 발생 위험도 증가하는데, 이러한 변화는 모두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복부비만이 심근경색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며, 허리둘레/엉덩이 둘레의 비가 높을수록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는 이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던 건강한 환자이며, 나머지 50%는 협심증 증상이 있던 환자이다. 그렇다면 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연령, 성별, 가족력과 같이 교정할 수 없는 원인은 어쩔 수 없지만, 교정할 수 있는 원인인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등을 적절히 조절하고 정기적으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홍영준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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