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디지털 치료제를 아시나요?

@손미경 조선대치과병원장 입력 2022.01.20. 18:25

최근 가상인간을 모델로 등장시킨 tv 광고가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의 광고 마케팅의 정해진 룰을 넘어 디지털 혁신 기업이미지를 강조하는 새로운 시도로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200년대 초반에 출생한 MZ 세대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면서 가상현실, 가상세계, 가상인간에 익숙하게 접근하고 현실과 경계를 넘나드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의료현장에서도 가상현실에서의 원격진료나 원격 교육 플랫폼이 개발되고 직접 도입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디지털 치료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실제 약물이나 치료기기가 아니고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가상현실 등을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따라서 의약품과 달리 신체 내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따르는 시간이나 비용이 실제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이나 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디지털 치료제는 알약이나 캡슐과 같은 1세대 합성신약, 항체나 단백질 등의 2세대 바이오 의약품에 이어, 3세대 치료제로도 불리우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주로 병원치료에 보조해 생활습관을 관리하거나 환자 상태의 입력을 통한 데이터 분석, 교육을 통한 행동조절 등을 통해 치료의 효과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행동 및 습관 변화와 관련이 있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의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소아의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불면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치과에서도 디지털 치료제는 이미 소개되고 있고, 또 앞으로도 다양한 치료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칫솔질이 잘 안되는 소아환자에서 올바른 칫솔질 방법과 습관을 유도하는 게임, 금연 치료 앱, 이갈이나 이 악물기 등 환자의 구강 악습관을 인지하고 행동을 조절을 통해 치료가 되도록 돕는 치료보조 앱 등이 이미 개발돼 보조적인 치료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디지털 치료제는 치과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며 치료하는 목적에서 매우 유용한 치료제 또는 보조치료제가 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가 된다. 물론, 환자가 약을 잘 복용하고 의사의 치료 지시를 잘 따를 때 치료효과가 있듯이, 디지털 치료제도 환자가 그 사용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치료를 목적으로 잘 활용할 때 효과가 있다.

예기치 못했던 전세계적인 팬더믹으로 인하여 비대면이 일상이 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더 급격한 기술의 변화가 우리의 생활 속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미 가상세계, 가상인간이 현실과 경계가 없이 공존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원격진료, 디지털 치료제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손미경 조선대학교 치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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