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의 한시·문우와 나눈 편지에 담은 삶과 인연

입력 2023.01.19. 11:28 최민석 기자
이정선 수필가, 시집·손편지 모음집 출간
조부 문집 '시은집' 수록 한시 재해석
25년 동안 받은 육필 손편지 묶어내
시와 편지에 얽힌 가족과 인연 오롯이
이정선 수필가 

수필가 이정선씨가 '이정선 점화시집'(한국문화사刊)과 손편지 모음집 '두근두근 손편지'(동산문학사刊)를 동시에 펴냈다.

이중 '이정선 점화(點化)시집'은 이 작가가 자신의 조부인 시은 이치홍(1873∼ 1951)이 남긴 문집 '시은집'에 남긴 한시 531수 중 100수를 가려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려 쓴 점화시를 묶은 수록집이다.

'시은집'에 담긴 531수는 시은 선생의 아들이자 이 작가의 부친인 향포 이명구씨가 직접 번역했다.

시은 이치홍은 장성 북상면 백계리 남양마을에 터를 잡은 부친 야은 이용중의 슬하에서 태어났고 생전 숙릉참봉을 역임하고 남양촌에 서당을 열고 후학 양성에 힘썼고 자신의 문집 '시은집'을 남겼다.

'시은집'은 선비로서의 도와 믿음, 자신의 인생관과 철학을 읊은 한시를 수록했다.

이정선 작가는 '시은집'에 수록된 다성적이고 다층적인 시의 소재와 묘사, 다양한 사회적 인간의 감정과 인식을 자신의 시각과 시대적 감각으로 되살림과 동시에 조선이라는 세계에 갇혀있기를 거부하고 호기심과 상상력을 동양은 물론 서양으로 눈을 돌렸던 조부의 시 정신과 사상 계승을 위해 '점화시집'을 출간했다.

'이정선 점화(點化)시집'

"푸른 산의 의미에/ 걸린 붉은 해/ 눈부셔라// 한줄기 버들피리 소리/ 때맞춰 들리고// 귀머거리 새/ 제풀에/ 화들짝 놀라는/ 이 청아한/ 적요// 그 속에/ 머무름/ 이 또한/ 흐뭇하리"(시' 집 위 나무꾼의 피리 소리' 전문)

이렇듯 딱딱하고 의미 전달이 어려운 한시는 이 작가의 매끄럽고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시로 재탄생했다.

'두근두근 손편지'

'두근두근 손편지'는 자신에게 따뜻한 엽서와 손편지를 보내준 이들의 육필 원고를 한데 모아 독자들과 공유를 위해 쓰여졌다.

제1부 '열린 울타리'는 가족과 친턱, 피붙이 버금가게 잊을 수 없는 은인 몇명이 보낸 편지를 담았다.

이어 2부 '내 수필의 모태'에는 32년 전 자신의 처녀작을 실어 주며 글을 슬 수 있게 해 준 광주수필문학회와 광주여류수필문학회 문우들과 나눈 편지들을 모았다.

이와함께 (사)영호남수필문학협회 문우들과 나눈 편지들,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수필가협회, 광주문인협회, 국제펜광주지역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맺은 글, '우정의 손길'은 수십 년을 동고동락한 동창이나 이웃사촌들의 글, '필퐁처럼 통통 튀는 우리 사이'에서는 10여 년 가까이 탁구공을 주고 받으며 인연을 맺은 탁구와 요가 동아리 소속 회원들과 나눈 글, '4반세기 묵은 향기'에서는 지난 98년 첫 수필집 '부딪히며 사랑하며'를 상재한 후 받았던 고마운 손편지 묶음을 실었다.

이정선 수필가는 "점화시집과 손편지 글들은 평생 가족과 삶 속 인연을 매개로 접한 글들을 한데 묶은 것"이라며 "솜이불을 꺼내 바짝 말려 햇살의 정취도 맡고 부풀어 오르는 이불 부피만큼 배가된 즐거움을 함께 하는 마음으로 책들을 세상에 내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장성에서 태어나 전남대 교육대학원 가정교육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후 오랫 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지난 92년 한맥문학으로 등단,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상임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영호남수필문학협회 광주회장과 광주여류수필회장 역임, 영호남수필문학 대상, 광주문학상, 허균문학상 본상, 국제PEN광주문학상 수상, 수필집 '부딪치며 사랑하며', '걸림돌을 디딤돌로', '원의 버릇'을 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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