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50년 '이명한 중단편전집' 5권 나왔다

입력 2022.12.20. 11:16 최민석 기자
한국문단 최고령 현역 작가 활동
73년 3월 소설 '효녀무' 발표 등단
한승원 등 66명 구성 간행위 구성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역사 형상화
현싱통찰 역사·사회인식 투영 주목

광주 시민사회의 원로이자 한국문단의 최고령 현역 작가인 이명한 소설가의 등단 반세기를 맞아 '이명한 중단편전집'(전 5권·문학들刊)이 출간됐다.

1931년 나주에서 출생한 이명한 작가는 식민지와 해방, 분단과 폭압의 한 시절을 거쳐 오는 동안 줏대와 자존을 지켜온 한국문단의 원로이자 지역사회의 원로로 활동을 펼쳐왔다. 해방정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일찍 아버지(독립운동가 이창신=이석성 작가)를 여의었지만, '영원한 문학청년'으로 자신의 삶을 일궜고 분단체제 작가로서의 문학적 실천과 사회적 행동을 병행하면서 우리 곁에 존재해왔다.

그는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한국문단에 처음 얼굴을 선보였지만, 실은 1972년부터 한승원 주동후 김신운 이계홍 작가 등과 함께 광주에서 '소설문학동인회' 동인으로 활동했고, 1973년 3월에 동인지 '소설문학' 제1집에 첫 소설 '효녀무'를 발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명한 중단편전집'은 한승원·임헌영·문순태·이재백·김준태·김희수·임철우·채희윤·박호재·박혜강·백수인·고재종·조진태·김경윤·박관서 등 간행위원과 이승철·정강철·범현이·송광룡 실무위원 등 서울과 광주 지역 문인 30명과 윤준식(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정길(통일운동가) 김수복(통일운동가) 윤만식(문화운동가) 김경주(화가) 박종화(민중음악가) 등 각계 인사 36명으로 구성된 '이명한 중단편전집 간행위원회'주도로 이뤄졌다.

'이명한 중단편전집'은 등단작부터 최신작까지 중단편소설 51편을 발표순으로 한데 모았다. 아울러 '이명한 문학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김영삼 평론가의 신작 해설 '시간의 지층을 넘어'와 함께 장일구 평론가(전남대 국문과 교수)의 해설('삶의 이야기, 그 서사적 자유')이 실려 있다. 김영삼 평론가의 다음과 같은 언급은 주목할 만하다.

이와 함께 제5권에 수록된 이승철(시인·한국문학사 연구가)의 '이명한 작가의 삶과 그 문학적 생애'는 전집 출간을 맞아 새롭게 집필(원고지 850매 분량)한 글로서 이명한의 부친, 이석성 작가에 대한 문학사적 존재 가치를 재조명함은 물론 이명한 작가의 가계사적 이력과 문학적 생애, 사회적 실천을 집중 탐사, '광주·전남 문학사'의 소중한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명한 중단편전집'은 전 5권으로 구성돼 있다.

제1권 '효녀무'는 1975년 '월간문학' 등단 무렵부터 1979년 10·26으로 '유신체제'가 붕괴될 때까지 발표한 작품들로 전통과 현대의 충돌, 애욕적 세태풍경과 몰가치한 현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하류인생들의 애환과 생존의지를 담아낸 문제작이 수록돼 있다.

제2권 '진혼제'와 제3권 '기다리는 사람들'은 1980년 5·18민중항쟁과 1987년 6월 시민항쟁을 겪은 이명한 작가가 민주화운동에 투신하던 시기에 창작한 작품으로 비진정한 현실에 대한 통찰과 역사의식, 사회인식이 투영된 문제작이다. 작가의 유년 시절 생체험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의 피어린 역사, 8·15해방과 한국전쟁 시기의 이념적 갈등, 광주항쟁의 진실 찾기와 군사문화에 대한 폭로 등 역사가 만든 비극, 그 뒤안길에서 생존해야 하는 사람들의 뼈아픈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말하자면 '역사'와 '권력'의 '폭력'에 대한 이명한 작가의 '저항의지, 저항정신'이 투영돼 있다.

제4권 '은혜로운 유산'과 제5권 '겨울나기'는 '반복된 역사의 비극 방지'라는 작가의 철학과 고향으로의 회귀정신, 원초적 생명력을 담아낸 작품이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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