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니 주얼리 이야기(손누니 지음)=디자이너 손누니가 자기다운 일과 삶을 이야기한다. 책 '누니 주얼리 이야기'는 '누니 주얼리'를 해외 명품 주얼리 사이에서 조명 받는 브랜드로 키워낸 손누니 대표가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될 때까지 부딪치고, 계속해보고, 결국 해낸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2011년 삼청동 작은 한옥에서 누니 주얼리를 열어 섬세한 디자인과 독자적 커스텀 시스템으로 젊은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더현대 서울과 현대백화점 명품 부티크 매장에 입점하고, 창업 11년 만에 한남동에 공방과 쇼룸을 결합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세계 3대 디자인 공모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2020년 본상을 받았다. 김영사/ 236쪽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베네딕트 르 로아러 외 지음)=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미술가들을 망라한 어린이책 시리즈가 나왔다.시리즈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는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살바도르 달리, 프리다 칼로, 구스타프 클림트 등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뛰어난 화가들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로 구성됐다. 예술가들의 대표작을 이야기 옆면에 함께 배치해 어린이들이 화가의 생애에 따른 그림의 변화와 흐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이 시리즈에 수록된 예술가들의 작품은 미국 뉴욕 현대 미술관,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에스파냐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 등 세계적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비룡소/ 각권 40쪽
▲짐승일기(김지승 지음)= "항암 후유증으로 오는 갱년기 증상일 뿐 갱년기는 아니라는, 이 년 전 의사의 말도 아직까지 아리송하다." '짐승일기'는 김지승 작가가 여성, 글쓰기, 몸과 질병 등에 관해 쓴 에세이다. 주간 문학동네에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연재했던 원고를 요일별로 재구성했다. 요일별로 모아둔 책에는 과거와 미래가 혼재한다. '금요일들'을 제목으로 한 1부는 김 작가가 금요일에 쓴 글들을 모은 식이다. 김지승은 작가의 말을 통해 "짐승은 운다. 배고파서 운다. 위협하고 경고하려고 운다"며 "우는 법을 잊은 짐승이 인간이 된다. 인간이 되고 만다"고 전했다. 난다/ 312쪽.
▲바게트 소년병(오한기 지음)="신기를 넘어선 진귀한 전개다. 용감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다."(김초희 '찬실이는 복도 많지' 영화감독)) 소설가 오한기가 두 번째 소설집 '바게트 소년병'에는 단편 7편이 담겼다. 소설가 이장욱이 "언어로 건축을 하지 않고, 직물을 짜지 않고, 그냥 연주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이라고 호평한 표제작 '바게트 소년병'을 포함해 근작 특유의 독특하고 기상천외한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팽 사부와 거북이 진진', '펜팔'부터 초기작의 터프한 느낌이 살아 있는 '곰 사냥' 등이다. 일상과 비일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과감하고 신선한 전개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는 오한기는 2012년 현대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문학동네/ 308쪽.
▲할 말 많은 미술관(정시몬 지음)=저자는 이 질문에 망설임 없이 최애 작품 '진주 귀고리 소녀'를 고른다. 이유는 간단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람이 붓을 움직여 만든 결과물이라는 것이 선뜻 믿어지지 않았던 그 작품이 첫 만남 이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유럽 미술관 7곳에 소장된 미술품들과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내셔널 갤러리, 우피치, 아카데미아, 바티칸 등 7곳의 유럽 미술관과 기원전부터 1920년대까지 다양한 시기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 부키/ 328쪽.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대장간에 남아 있는 우리의 모습 "누군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이 쌓여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된다. 이 책의 귀함과 무게가 거기에 있다."한때 서울 을지로 7가는 대표 대장간 거리였다. 녹번동,수색, 구파발 등지에도 대장간이 많았다. 그랬던 대장간들이 1970∼80년대 급격한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개발을 거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제는 대장간이 모여 있는 곳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대장간 셋이 붙어 있는 인천 도원동이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라 할 수 있다.도원역 부근에 있는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대장간 중 맏형 격은 1938년생 최고령 대장장이 송종화 장인이 운영하는 인일철공소다.책 '대장간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의 모든 것을 담았다.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을 누빈다.역사 속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저자는 또 대장간이 우리말의 아주 오랜 곳간임에 틀림 없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참전한 명나라군에 건넨 선물 중 휴대용 불붙이는 도구 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시를 일컬어 적었던 화금(火金)은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말이다.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이 부시인데, 그 어원을 따져보면 불과 쇠가 합쳐져 이뤄진 말이다.이 책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장간의 인문학적 향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네 곳 등인데,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한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이때껏 대장간 현장을 지켜내온 이 땅의 나이 드신 대장장이 장인들이다.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대장장이와 도구, 그리고 쇠. 대장간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장이가 있어야 쇠를 달구고 두들겨서 뭔가를 만들 수 있다. 원자재인 철물이 없어도 대장간은 돌아가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나 원재료인 쇠 말고도 화로, 모루, 망치, 집게 같은 필수 도구가 있어야 한다. 대장간 일은 쇠를 불에 달구는 작업이 우선이다. 화로에는 풀무가 따라붙는다. 바람이 없으면 화로에 불길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대장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성냥이다. 충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장간을 승냥깐이라 한다. 이 승냥이라는 말이 성냥에서 나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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