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헌신한 광주 청년들

입력 2022.06.21. 10:31 최민석 기자
황광우 작가 '그 시절, 광주 사람들' 출간
남민전 가입 광주 혁명운동가들 다뤄
박석률·김남주·이강 등 6인 활동 규명
22일 오후 동구 금수장서 출간례 예정

역사는 사람이 만든다. 그러나 그 역사를 주도하고도 이름이 잊혀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황광우 작가가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젊음을 바치고도 잊혀진 이들을 발굴한 '그 시절, 광주 사람들-혁명가 박석률과 그의 벗들'(심미안刊)을 펴냈다.

책에 실린 6인은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에 가입한 광주 출신 혁명운동가들이다.

이들은 1980년 광주민중항쟁이 있기 전 광주 청년들의 행적과 활동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출간 의미가 크다.

책에 다뤄진 주인공은 혁명가 박석률과 전사가 된 시인 김남주, 문학청년 이학영, '불도저' 이강, '쌍무기' 임동규, 이름 없는 전사 박석삼 등이다.

황 작가는 지난 99년 늦봄 임곡에서 경당을 운영하던 임동규 선생을 만난 후 그에게서 건네받은 원고를 받은 것을 계기로 책을 출간했다.

임동규 선생은 통혁당 재건 사건으로 무기형을 선고받았고 이어 남민전 사건으로 또 무기형을 받았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쌍무기'로 불렸다. 그는 4·19 학생혁명운동에서 시작해 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체제에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

그는 지난 2020년 9월 타계했다.

또 박석률은 민청학련 사건으로 1년, 남민전 사건으로 9년, 다시 범민련 사건으로 1년 등 11년의 삶을 감옥에서 보냈다.

일제강점기에서도 11년 동안 옥고를 치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그는 활동에 비해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1970년대를 함께 살았던 동 시대 광주 사람들도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동생인 박석준씨가 지난 2020년 펴낸 시집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갈로 간다'에는 아들을 감옥에 보내고 망가진 부모의 삶이 담겨 있다.

'전사 시인' 김남주는 지하신문 '함성'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72년 박정희가 유신체제를 선포했을 때 그해 12월 친구 이강, 후배 김정길과 함께 지하신문 '함성'과 '고발'을 쓰고 뿌렸다. 그는 이후 78년 9월 박석률을 만나 남민전에 가입했다.

그는 생전 방대한 분량의 옥중 편지를 작성했는데 책에 실린 김남주 약전은 옥중 편지에 의거한 글이다.

이강은 김남주와 함께 지하신문 '함성'을 제작,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78년 4월 광주 북동 성당에서 함평 농민들의 고구마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등 농성 투쟁을 이끌었다.

이학영도 빼놓을 수 없다. 이학영은 박석률의 권유로 남민전에 가입했고 김남주와 힘께 힘든 시절을 열정적으로 보냈다.

그는 문인이다. 그의 행적을 다룬 글에는 곳곳에 문학적 감성이 두드러진다.

마지막으로 다룬 이는 박석률의 동생 박석삼이다.

그는 형을 따라 남민전에 가입했고 형보다 더 맹렬한 전사로 변신했다.

남민전 활동에는 언제나 박석삼이 있었다. 그는 71년 다니던 광주고를 그만두고 78년 고구마 싸움 후 이어지는 교육지표 시위에서 박기순과 함께 주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서울로 올라가 남민전에 합류했고 80년 법정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후 9년 형기를 채우고 88년 12월 출소했다.

책 후기에는 박석률·박석삼 형제들의 옥중편지와 박석률 유작 등을 수록했다.

이 책은 작고한 임동규 선생, 김남주 시인, 박석률 혁명가와 함께 이학영 국회의원, 이강 선생, 박석삼의 이야기를 엮은 '박석률 추모문집'이다.

황광우 작가는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와 장재성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오는 22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수장에서 조촐한 출간례와 함께 박석률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이건어때요??
슬퍼요
4
후속기사 원해요
3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