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크 한국어 보급사 기록한 ‘허선행의 한글 아리랑’ 출간

1992년 한국과 수교 직후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한인 1호'로 30년간 고려인과 현지인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한 광주 출신 허선행 타슈켄트1 세종학당장의 이야기를 담은 '허선행의 한글 아리랑'이 출간돼 화제다.
허 학당장은 14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 고려인마을의 '월곡 고려인문화관'에서 출판 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어 15일 서울에서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월곡 고려인문화관에서는 '광주한글학교 개교 30주년 기획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북콘서트에서 하 학당장은 "고려인 동포뿐 아니라 다른 민족에게도 한글을 통해 꿈을 심어준 것이 보람"이라며 "30년간 8천 명가량의 제자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15일 세종대왕 탄신일 제625돌에 출간된 '허선행의 한글 아리랑'은 기록문학가인 조철현 작가가 20대에 중앙아시아로 건너가 한글 세계화를 위해 헌신한 허 학당장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허 학당장은 1992년 3월 전남대 사범대 졸업 직후 은사의 권유로 고려인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고자 우즈베키스탄으로 건너갔다.
그는 "지도 교수님께서 구소련지역의 고려인 동포가 모국어를 잊고 산다면서 자원봉사 의향을 물으셨다"며 "강의 시간에 하신 말씀이 와닿아 대학 4학년 1학기 때 결심했다"고 떠올렸다.
그가 처음 한글 선생으로 간 곳은 광주에서 성금을 모아 문을 연 타슈켄트 광주한글학교였다. 이후 이곳은 1995년 타슈켄트 세종한글학교로, 2011년 세종학당재단의 지정을 받아 민간인 한글학교에서 타슈켄트 세종학당이 됐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세종학당이 추가로 지정되며 타슈켄트1 세종학당이 됐다.
미지의 땅을 개척해보자는 마음으로 간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초창기엔 한글학교를 종교 시설로 오해해 검찰이 들이닥치기도 하고 추방당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현지 '한류 1번지'로 꼽히는 타슈켄트1 세종학당에서는 8단계로 나눠 한국어 수업을 하고 한국 문화와 예법도 가르친다. 설날 한복과 떡국 체험, 한국문화 축제, 추석 민속축제, 김치축제, 세종문화의 밤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러시아계 우즈베키스탄인인 허 학당장의 부인은 한식요리 수업도 한다.
허 학당장은 한국·중앙아시아 교류와 해외에 한국어를 보급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한인의날 국민포장(2007), 한글날 한글발전 유공자 대통령 표창(2013), 국민훈장 동백장(2021) 등을 수훈했다. 2019년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아시아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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