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세계 각지의 박물관

입력 2021.08.17. 18:28 최민석 기자
최협 교수 '어느 인류학자의…' 출간
대영박물관·루브르·중앙박물관 망라
다양한 전통 전시 소비되는 장 펼쳐
시대 변화 설명 박물관 역할 설파

우리가 흔히 '보물창고' 아니면 '고물 창고'로 치부하는 박물관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청나게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야깃거리가 숨어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최근 나온 '어느 인류학자의 박물관 이야기'(민속원刊)는 인류학자인 최협 교수가 세계 여러 곳의 박물관들을 다니며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들추어내는 여정의 기록이다.

저자가 방문한 박물관은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같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박물관은 물론, 홀로코스트박물관처럼 소수집단의 기억을 담은 특수박물관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채롭다.

지역적으로도 화려한 도시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서 일본 시골변방의 작은 미술관까지 여러 구석을 포함시켰고, 박물관이 드러내 주는 이야기도 방문자가 국가의 거대 담론에 압도당하는 중국국가박물관의 경우에서부터 한 인디언의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어느 대학의 인류학박물관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래와 여러 층위의 사례를 넘나들며 곳곳에서 독자들에게 사색과 통찰을 위한 여백을 제공한다.

특히 그의 이번 저술은 일반독자들을 다양한 박물관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 줄 뿐만 아니라 박물관학이나 박물관과 관련이 있는 분야인 인류학, 고고학, 민속학, 미술사학 분야의 학도들에게도 유용한 자료를 충실히 담고 있다.

사회의 다원화 추세에 발맞춰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박물관이 설립되어왔다. 이는 박물관이 사라져가는 고물 창고가 아니라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으로 더욱 번창해 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러 형태의 새로운 박물관들은 박물관이 다양한 전통(heritage)들이 선택되고 전시되며 소비되는 복합적인 장임을 증명한다.

최근 박물관들은 박물관이라는 장을 통해 경제와 관광이 만나고, 도시와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의 구축이 이루어지며, 전시의 기술과 교육이 오락과 접합되는 양상이다.

박물관은 다가오는 미래에도 문화유산의 보존에 머물지 않고 더 나아가 시대의 변화를 나름대로 설명하고 해석하는 역할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이 책은 문학과 역사, 철학이 교양의 핵심이라는 전제 아래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새로운 이야기와 성찰을 담은 '문화와 역사를 담다'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됐다.

인문학이 교양의 기초이고, 인문학의 핵심은 역사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시각과 형식으로 역사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좀더 흥미롭고,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문학적인 감수성, 역사에서 얻는 지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에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접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협 교수는 서울대 문리과대학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신시내티대학에서 인류학 석사, 켄터키대학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대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하버드-옌칭연구소 방문학자, 스미스소니언연구소와 버클리소재 캘리포니아대학에서 풀브라이트 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 위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는 '부시맨과 레비스트로스', '다민족사회, 소수민족, 코리안 아메리칸', '판자촌 일기', '호남사회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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