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텀블러 아니면 커피 안판다···"지구에 이로운 일이 결국 우리에게 이로워"

입력 2021.11.24. 17:53 선정태 기자
[코로나시대 생활쓰레기 팬데믹 <12·끝> 친환경 앞장 '송정마을 카페이공']
종이컵 사용하지 않는 카페
텀블러 생활화 위한 대여도
제로웨이스트 등 다각적 활동
고객·시민들 동참 이끌어내
카페이공 전경

[코로나시대 생활쓰레기 팬데믹 <12·끝> 친환경 앞장 '송정마을 카페이공']

"종이컵이요? 없습니다. 커피 담으려면 텀블러 가져오세요." 점심 식사 후 커피를 주문하면 종이컵에 담아주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종이컵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카페. 이곳은 1회 용품은 찾아보기 힘든 곳이자 1회 용품을 극도로 싫어하는 곳이다.

광주 광산구 송정동의 '송정마을카페이공(이하 카페이공)'은 이상한 공간이자 이로운 공간이다. 여느 카페와 달리 종이컵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한' 카페다. 최근 종이컵 대신 리유저블 플라스틱 컵을 제공하는 카페가 늘고 있지만 카페이공은 이보다 더 나아가 아예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곳이다.

또 단순한 카페의 기능에 머물지 않고 더 나아가 청년 활동 근거지로 역할하며 우리와 환경, 지구를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이상적인' 공간인 것이다.

카페이공 간판

카페이공은 카페에서 1회 용품을 제공하지 않는 것을 넘어 텀블러나 용기 등 다회용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보다 친환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기까지 한다. 이런 행동이 결국 다시 우리에게 좋다는 근거에서다.


◆텀블러 빌려드립니다

광주 광산구 송정시장 주차장 맞은편에 위치한 카페이공의 외관은 동네의 조그마한 평범한 카페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사뭇 다르다. 한켠에 쌓여 있을 법한 종이컵은 보이지 않고 유리컵과 머그가 가득하다.

카페이공은, 이제는 익숙한 단어인 '제로 웨이스트'를 본격적으로 실천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저 1회 용품 사용을 줄인다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 물건이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혹시나 필요 없는 물건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소비패턴 그 자체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커피나 음료를 주문하면 유리컵에 스테인리스 빨대를 제공한다. 사용한 빨대는 삶아 소독해 다시 사용한다.

카페이공 이세형 대표의 확고한 주장은 화장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카페의 화장실에는 페이퍼타월이나 핸드드라이어도 없다. 대신 잘 말려진 부드러운 수건이 준비돼 있다.

커피를 사들고 나가기 위해 종이컵을 요구하면 "없다"고 답한다. 대신 텀블러를 빌려준다. 올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텀블러 공유제'는 매장에서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포장 시에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대여한다.

카페이공은 텀블러를 기부 받아 세척·소독해 카페에 비치하는 '보틀클럽'을 운영, 손님들이 대출기록카드에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쓰고 빌릴 수 있게 했다. 빌린 텀블러로 이곳에서 10번 이용하면 음료 한 잔을 제공하는 마일리지 시스템도 도입했다. 텀블러를 꼭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카페를 이용할 때 텀블러를 쓸 수 있게 무료 제공하는 셈이다.


◆수고스러운 것이 즐거워야

카페이공은 1회용 커피컵 사용 제한에 머물지 않고 시야를 넓혀 '이공 2.0'을 추진, 지구와 환경문제에 중점을 두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카페이공이 생각하는 제로웨이스트의 핵심이 '연결'이다.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페이공 한켠에 제로웨이스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카페의 수익 다각화와 더불어 본격적인 환경보호와 쓰레기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제로웨이스트 팝업스토어인 '한걸음가게'를 열었더니, 반응이 좋아 상시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한 고체샴푸, 수세미, 대나무칫솔 등의 물건을 판매하고 세제리필스테이션도 마련돼 있다. 베이킹소다, 구연산 등을 필요한 만큼만 소분해 구매할 수 있도록 1g 단위로 판매한다. 용기는 개인용기를 가져오거나 카페에 깨끗하게 소독돼 있는 유리병을 이용하면 된다.

이를 위해 재활용이 잘되지 않는 유리병을 기부받고 병뚜껑과 종이가방을 모으는 '우리동네 회수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정수기인 브리타 필터도 회수한다. 지역 사용자들이 많지 않아 아직 필터를 재활용하지는 못하고 서울로 보내는데 그치고 있다.

카페이공이 지난 1월20일부터 지난달까지 회수한 제품은 종이팩이 6천674개, 플라스틱 음료병 뚜껑과 병목고리가 3만6천349.2g, 실리콘 제품이 486g, 유리병이 137개, 신발끈이 60개, 브리타필터가 16개다.

이 대표는 "당장 편하다고 1회 용품을 사용하다 보니 엄청난 피해로 돌아오고 있다"며 "기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환경 보호 활동은 한두명이나 소수만 주장하고 행동해서는 안된다. 용기를 들고 다니는 것이 수고스럽고 번거롭지만, 이런 행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카페이공은 여행자 지원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광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텀블러와 용기, 우산, 장바구니를 빌려주고 있다. 카페이공이 송정역 인근에 카페를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로웨이스트는 한 지역의 시민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다른 지역에 여행가는 광주 시민들 역시 그 지역의 제로웨이스트 활동하는 곳을 찾아 빌려 사용하고 돌아올 때 반납하는 멋진 여행을 하기 바란다"며 "찾아간 지역에 피해를 주지 않는 '공정여행'이 결국 나와 우리, 지구를 살리는 첫 걸음이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시민들 노력 헛되지 않게 정책 뒷받침 필요"

[이세형 카페이공 대표]

잘못된 분리배출법 여전

우유팩 씻어 내놔도 소각

광주시 대책마련 나서야


이세형 대표

"시민들은 열심히 종이팩을 씻고 말려 재활용이 용이하게 배출하는데, 제대로 모이지 않아 대부분 버려지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종이팩 수거함을 빨리 마련해야 합니다."

이세형 카페이공 대표는 재활용품 분리배출 중 시민들이 가장 모르는 부분이 '종이팩 분리배출'이라고 지적했다.

우유·두유팩 등은 종이 원료인 펄프로 만들어졌지만, 종이팩은 종이가 아니다. 종이와 종이팩이 같은 원료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은 그저 사용한 우유팩을 깨끗이 씻고 말려 종이류에 분리배출하며 '제대로 분리 배출했다'고 뿌듯해하지만 전혀 틀린 판단이라는 것.

시민들이 수고스럽게 씻고 말리지만 종이팩을 따로 모으는 공간이 없어 종이류에 함께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모인 종이팩은 재활용 분류 공장에 가서는 결국 소각·매립 등 폐기처분 대상으로 버려진다.

직접 주민센터에 들고 가야 화장지 등으로 교환하는 방법도 있지만, 번거로워 실천하는 사람들이 극소수다.

카페이공 역시 '종이팩 어택'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 단위로 모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가장 귀찮다.

종이팩의 올바른 배출을 위해 전용 수거함이 필요하지만, 광주 지자체 중 종이팩만을 따로 모으는 곳은 광산구 뿐이다. 광주시와 다른 지자체도 빨리 종이팩 전용 수거함을 배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종이팩의 올바른 분리 배출 방법을 알리지 않고, 돕지 않는 것은 시민들의 분리수거 의식을 광주시가 꺾고 있는 셈이다"며 "또 PT병 분리배출도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이팩 수거함과 함께 절실한 것이 담배꽁초 수거함이다.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 꽁초는 빗물받이에 모여 들어 꽁초의 미세 플라스틱이 결국 우리가 마시는 물로 돌아온다. 이 대표가 광주시에 꽁초 수거함 설치를 건의하자 '흡연을 조장하는 셈이다'며 거절하는 답으로 돌아와 허탈해 했다.

그는 과소비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광주는 음식물쓰레기 배출양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갖고 있다. 우리가 입다 버린 헌 옷이 후진국 등에 가서 다시 사용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 곳에서 버려지고 있기도 하다"며 "제대로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덜 사고 덜먹어야 한다. 내가 만든 쓰레기를 내가 처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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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오프라인서 메타버스까지···진화하는 '희망편의점'
광주서부교육지원청과 남부경찰서는 최근 메타버스 희망편의점 시즌2 구축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사진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축된 희망편의점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광주서부교육지원청 제공 광주서부교육지원청과 남부경찰서가 아동복지시설 아이들 지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희망편의점'이 오프라인을 넘어 미래교육 영역인 '메타버스'로 진화했다.메타버스로 재탄생한 희망편의점은 직접 만나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보다 온라인상으로 만나고 그 안에서 더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반영하고, 미래교육 플랫폼인 '메타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적 기능까지 담고 있다.24일 광주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해 첫 시작된 희망 편의점은 지난 2020년 남구의 한 아동복지시설에 있던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연에서 비롯됐다.모바일로 구현된 '메타버스 희망편의점'을 둘러보는 모습. 광주서부교육지원청 제공 당시 아동복지시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남부경찰서가 먼저 교육지원청에 손을 내밀었고, 양 기관은 남구에 있던 아동복지시설 아동들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발족하면서 '희망편의점'은 시작됐다.남구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6곳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 135명.희망편의점은 이들 학생에게 각종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멘토-멘티를 활용한 진로지원, 자살고위험군 학생 등 위기 학생에 대한 정서적 지원 등 궁극적으로 이들이 사회로 나올때 안정적인 자립을 할 수 있는 지원을 해나가고 있다.첫 시작은 교육지원청과 남부서의 협업이었지만 현재는 광주시와 남구청, 광주아동복지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 광주여성단체협의회 등 참여기관이 대폭 늘어났다.그러나 오프라인만으로는 아이들과 소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실례로 아이들이 주말체험 중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물놀이였지만 그러한 의견이 수렴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150여명의 아이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과정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밖에 없었던데다 멘토-멘티를 이어주는 과정 역시 멘토가 될 이들과 학생 한명 한명을 모두 만나야만 했기때문이다.이러한 어려움들은 온라인 상으로 소통할 수 방안을 찾아보게 됐고 결국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희망편의점이 생기게 됐다.'메타버스 희망편의점'은 미래교육의 플랫폼이 될 가상세계를 미리 체험하면서 그 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소통도 하고,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남기고, 아이들이 필요할때 언제든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세부적으로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희망 광장', 주말체험 활동을 접수·신청하는 '주말 체험실', 심리적 안정을 위한 '컬러테라피 상담실', 위기 학생들의 메시지 청취를 위한 '희망 소리함', 남부경찰서와 공동으로 준비한 학교폭력예방 '홍보관' 등이 구현돼 있다.서부교육지원청은 상반기까지 시범운영을 하면서 아이들의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한 뒤 하반기부턴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궁극적으로는 타 자치구까지 확대를 하는 것이 목표지만 해당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참여가 없이 교육청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우선은 남구지역 아이들에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동복지시설 업무는 지자체 소관이지만 거기에 있는 학생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서는 안되기에 교육적인 접근을 필요했기에 희망편의점을 시작하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실시한 희망편의점에 대한 호응도가 좋아 올해 메타버스 구축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남구외에도 관할인 서구와 광산구 등의 시설들도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참여가 있어야만 사업 확대도 가능하다"며 "지금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해나가다보면 사업 확대도 가능해 질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노잼도시
'펀도시 광주' 이번엔 술이다··· 주류페스타 개최
김대중컨벤션센터(DJ)전경 미향 도시 광주에서 처음 주류박람회가 개최된다. 맛과 멋이 공존하는 펀도시 광주로의 관광객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특히 이번 주류박람회는 광주대표음식페스티벌과 같은 기간에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지역 대표 음식과 지역 전통주의 조화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7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광주문화방송, 글로벌비즈마켓과 2022광주주류페스타 개최를 위한 공동주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은 미향 도시 광주에서 최초로 개최될 예정인 호남권 유일의 주류박람회 운영을 위한 3사 간 업무협약의 내용을 담고 있다. 행사에는 김상묵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 김낙곤 광주문화방송 사장과 이승훈 글로벌비즈마켓 대표이사가 참석했다.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광주주류페스타는 광주를 '맛과 멋이 공존하는 펀 시티'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기획됐다.행사는 우리나라 전통주부터 각국의 다양한 주류까지 폭넓은 전시 품목을 다룰 예정이다.대표 행사는 전통주 품평회인 우리酒(주) 어워즈. 광주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를 한데 모아 선보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이 밖에도 나만의 전통주 빚기 체험행사, 소믈리에 세미나 등 주류의 다양한 매력을 살펴볼 수 있는 부대행사는 물론 지역 축제 및 문화 행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박람회를 방문하는 참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주류페스타가 개최되는 기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2022 광주대표음식페스티벌도 열린다.송정리향토떡갈비, 무등산보리밥, 오리탕, 계절한정식, 상추튀김, 육전, 주먹밥 등 7미(味)로 대표되는 광주의 대표 음식과 지역 전통주의 조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김상묵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은 "국제 규모의 최첨단 전시 컨벤션 센터로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 회의, 세계수소에너지대회, 광주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수많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호남권 최대 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처음 주류페스타를 개최할 수 있게되어 영광"이라며 "미향 도시 광주에서 최초로 개최될 예정인 주류페스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도록 '나만의 전통주 만들기 체험행사'등 지역민, 외지 관광객이 호흡 할 수 있는 행사를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MZ세대
"청년 작가 지원·문화정책 제안 등 활동 펼칠 터"
"MZ세대들의 젊고 참신한 끼와 아이디어, 재능을 접목해 새로운 지역문화의 지평을 열어갈 생각입니다. 이와함께 청년 작가들의 창작 지원, 문화정책 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습니다."최근 결성된 문화기획단체 '크리에이트 영 광주' 이현기 대표는 향후 활동방향과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크리에이트 영 광주'는 문화기획과 미술,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20∼30대 MZ세대 9명의 젊은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년 작가 지원과 발굴, 문화정책 의제 제안,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해 만든 단체로 지난해 11월부터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크리에이트 영 광주'는 지난 2020년 광주문화재단 1호 전문위원으로 퇴직한 문화예술정책 및 행정 1세대 인사로 꼽히는 송진영씨 주도로 이현기 극단 '연우랑' 대표가 실무를 맡았다.송씨 등은 지역문화를 주도해야 할 청년 창작자들이 주류에서 소외됐다는 점에 착안, 청년 작가 지원과 발굴, 문화정책 의제 제안,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해 단체를 꾸리게 됐다.여기에 참여한 9명의 회원들은 미술과 연극,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와 기획자들이다.송씨는 자신이 대표를 맡았지만 단체에 참여한 청년 작가와 기획자들을 중심으로 특유의 경험과 노하우, 이들의 열정을 더해 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크리에이트 영 광주'의 활동 범위는 청년 작가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함께 유망 작가 발굴, 콘텐츠 제작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특히 이현기씨가 대표로 있는 극단 '연우랑'과 함께 창작극 공연 등을 통해 침체에 빠져 있는 지역 연극계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이들은 이를 위해 매월 2∼3차례 모임을 갖고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중장기 활동 계획에 반영하고 있다.송진영씨는 "그동안 공직에서 쌓은 문화예술행정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문화정책 제안과 다양한 공론의 장을 열 것"이라며 "젊은 회원들이 모임을 주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뒤에서 조언과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현기 대표는 "'크리에이트 영 광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젊은 창작자들과 기획자들이 스스로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구체화시켜 지역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 아래 활동할 것"이라며 "구슬이 서말이라도 궤어야 보배이듯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며 결성 취지에 맞는 활동으로 지역문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또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젊고 유망한 작가가 있다면 이들을 위한 후원은 물론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향후 선보일 미술과 연극 등 콘텐츠도 MZ세대들의 취향과 흐름을 반영해 이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