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 팬데믹 ⑤] 떼고걸고 현수막 열흘에 1t "그깟 과태료 내고 말지"

입력 2021.08.01. 22:18 김혜진 기자
[골칫덩어리 폐현수막]
썩지도 않고 태우면 다이옥신 배출
수거·처리 비용 증가···재활용 포기
장바구니 재활용 사업 인기 높지만
경쟁력 낮고 예산 부족해 확산 안돼
"민간 해결 어렵다, 관이 직접 나서라"


[생활쓰레기 팬데믹 ⑤골칫덩어리 폐현수막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미세플라스틱 등을 소각 과정에서 내뿜으며 심각한 환경 오염을 야기하고 있는 폐현수막. 매립해도 썩지 않아 골칫거리다. 그럼에도 광주에는 불법 현수막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아파트 분양이나 조합원 모집 광고 등이 과태료로 인한 손해보다 광고 효과가 더 커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거해가면 다시 설치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처리 비용 또한 2019년엔 3천311만8천원이 들었고 지난해엔 6천573만8천원이 드는 등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부과되고 있는 폐기물처분분담금은 매 해 증가할 예정이라 처리 부담 또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처리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야기하고 시민의 세금까지 쓰이는 불법현수막. 전문가들은 자원 낭비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근절하기 어렵다면 이를 재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불법현수막을 활용한 제품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할 수 밖에 없어 시장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로 인해 야기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해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주장이다. 또한 폐현수막을 활용할 방안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달 28일 오전 10시 30분께 남구 봉선동의 한 사거리. 곳곳에 나붙은 불법현수막을 수거하기 위해 4명의 단속반이 단속에 한창이다. 이곳 사거리에만 해도 10여 개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2인 1조를 이뤄 한 명이 칼로 끈을 절단하면 한 명은 떨어진 현수막을 말아 트럭에 싣기 바쁘다. 이날 오전 2시간 동안 남구 서문대로에서부터 노대마을까지 돌며 수거한 불법현수막은 150여 장. 수거된 현수막은 남구청 차고지 창고로 옮겨졌다. 이렇게 쌓인 불법현수막이 1t이 되면 처리 업체로 넘겨지는데, 10여 일이면 금방 1t이 된단다.

많은 지자체들이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을 투입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골칫거리 불법현수막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보행자 안전 및 도심 미관을 해치는 불법현수막에 대한 '내 걸기'와 '철거하기'의 반복으로 자원낭비는 물론 환경문제로까지 야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 남구 불법현수막 단속반원이 철거된 불법현수막의 재활용을 위해 선별 정리정돈을 하고 있다.오세옥기자 dkoso@mdilbo.com

◆'과태료 쯤이야'… 단속 비웃는 게재행태

오전과 오후에 걸쳐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불법 현수막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 자리에 다시 걸린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 동안 노출되기 위한 눈치 작전이 하루 종일 펼쳐지는 것. 오전에 단속하고 나면 오후에 걸려 있고, 오후에 철거하고 나면 밤에 걸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단속했던 한 사거리 같은 자리에 밤 사이 같은 광고가 또 걸렸다. 불법 현수막 상당수가 아파트 분양이나 조합원 모집 광고다. 불법 현수막 장당 2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과태료 비용보다 광고 효과가 더 커, 이를 감수하고 불법 광고에 나선다.

최시영 남구 도시미관 담당 계장은 "밤에 많은 현수막이 가장 많이 내걸린다. 하루 철거하는 현수막이 200~300장 정도인데, 단속에만 150장에서 200장을 수거한다"며 "주말과 밤에도 수거하지만, 다시 돌아보면 걸려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처리비용 해마다 급증 '부담'

광주 지역 5개 자치구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해까지 수거한 불법 현수막은 단속에도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남구는 2017년 43t, 2018년 44t, 2019년 24t, 지난해 43t의 불법 현수막을 거둬들였으며, 서구는 각각 6만8천건, 6만9천건, 5만4천50건, 지난해 9만7천681건이었다. 광산구는 104t, 103t, 97t, 144t, 북구는 24만7천65건, 18만3천813건, 11만1천774건, 13만5천520건, 동구는 4만4천518건, 4만5천,351건, 6만169건, 5만2천689건을 수거했다.

처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 종량제 봉투로 불법현수막을 처리하고 있는 동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는 모두 민간 업체와 계약을 맺고 불법현수막을 소각하고 있다.

2017~2020년 각 자치구가 불법 현수막을 처리하는데 든 비용은 남구가 610만원, 720만원, 470만원, 930만원이다. 서구(추정치) 642만원, 642만원, 856만8천원, 1천337만6천원, 광산구 162만7천원, 214만3천원, 869만원, 2천357만원이다. 북구는 2017년 720만원 이상의 비용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018년에는 997만8천430원, 2019년엔 1천11만3천840원, 지난해엔 1천738만6천820원을 현수막을 처리하는데 지출했다.

현수막은 종량제 봉투에, 나무는 재활용 쓰레기로 처리하고 있는 동구는 2017년 91만1천원을 사용한데 이어 2019년엔 104만 6천500원, 지난해엔 210만5천400원의 비용이 들었다.

해마다 처리 비용이 늘어난 데는 수거되는 양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2019년부터는 폐기물 관리법에 의거해 소각하거나 매립할 경우 폐기물처분부담금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1t당 약 1만원 인상됐으며, 이마저도 매년 증액될 것으로 보여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발암물질 배출 '심각'

폐현수막을 처리하며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화학섬유 원단으로 제작하는 현수막은 태우게 되면 1급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과 미세플라스틱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다이옥신은 독성이 청산가리의 1천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위험 물질로 인체에 축적되면 잘 배출되지 않는다. 매립한다고 하더라도 폐현수막은 잘 썩지 않아 문제다. 단시간 거리에 나붙었다가 사라지면서 막대한 양의 현수막이 제작되고 버려지는데, 이 과정서 자원이 심각하게 낭비되고 있음은 물론 처리에는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재활용 시도하지만 쉽지 않아

단속에도 불법현수막을 근절하기 어렵다면 현수막을 활용해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도록 할 순 없을까. 북구는 올해부터 시비와 구비를 1대 1로 매칭해 폐현수막을 장바구니로 만들고 있다. 북구일터지역자활센터에 폐현수막을 무상으로 제공하면 자활센터가 장바구니로 제작하고 이를 북구가 다시 장당 500원에 사들여 말바우시장 상인들에게 보급한다. 폐현수막 처리 비용을 연간1천500만원 정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은 상인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현수막 장바구니가 비닐보다 질기고 튼튼하며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바구니를 만드는 폐현수막은 대부분 실내에서 사용된 현수막으로 만든다. 길거리에 걸려 있던 현수막은 햇빛에 장시간 노출돼 부식되거나 염료 가루가 떨어지는데다 차도의 매연이나 먼지 등에 오염돼 그대로 재활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폐현수막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들을 고려했을 때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조언한다.

디자인 기업이지만 사회 환원 미션으로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는 ㈜엔아이디는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쓰이는 마대자루를 만들어 지난해 한 지자체와 연계해 시범 사업을 했으나 중단된 상태다.

강지창 엔아이디 대표는 "비닐이 아닌 폐현수막으로 만들다보니 재활용 쓰레기 수거 업체가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없다'고 꺼려했다"며 "또 비닐에 담겨있으면 손으로 비닐을 찢어 내용물을 꺼내면 되는데 폐현수막으로 만든 자루는 질기다보니 손이 더 가고 인건비가 더 나온다는 이유로 선호하지 않아 시범사업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기다 폐현수막으로 만든 마대자루의 원가는 일반 마대자루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다. 일반 기업이 수익을 위해 뛰어들 수 없는 구조다"며 "우리 회사도 사회적 기업이기에 사회 환원을 위해 하고 있을 뿐 여기서 수익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은 환경을 위한 것이기에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생활쓰레기 팬데믹ㅣ인터뷰] 류광수 현장사람들 대표

"폐현수막 재활용 순환 사이클 만들자"

재활용도 하고 일자리 창출도

지자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예산·사업성 중요한 문제 아냐

'현장사람들'은 광주의 대표적인 폐현수막 재활용 업체다. 지난 2011년부터 폐현수막을 활용해 전신주 완충용 로프로 쓰이는 밧줄과 마대 자루를 만들고 있다. 폐현수막으로 만든 밧줄은 2014년부터 독립된 시장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독점 납품 중이지만 마대는 가격경쟁력 문제로 관공서가 아닌 민간에서는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류광수 현장사람들 대표는 환경적 차원에서 지자체가 폐현수막 재활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폐현수막 재활용 순환 사이클'을 제안한다. 이는 지난 2016년 광주시와 5개 지자체에도 제안한 바 있다. 그가 제안하는 순환 사이클이란 공공기관과 사회적 기업이 서로 협업해 폐현수막을 재활용함과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을 하는 것이다.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마대. 비닐이나 기존 마대에 비해 질겨 많은 양의 쓰레기나 낙엽, 무거운 것을 넣기 좋다.

류 대표는 "가을철 낙엽 수거 마대부터 길거리 분리수거용 마대까지 지자체에서 소모하는 마대의 양은 상당하다"며 "그 마대를 폐현수막 마대로 전환한다면 폐현수막 처리 비용도 아끼고 자원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체까지 사회적 기업이 하려면 인건비 부담으로 하지 못한다. 지자체에서 수거한 불법 현수막을 공공근로나 노인일자리를 활용, 천과 나무를 분리해 가져다 주면 사회적 기업이 마대를 만드는 것이다"며 "마대는 자동화 제작 설비가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수작업이다. 시나 지자체, 혹은 공공기관의 예산이 지속적으로 투입된다면 일자리 창출로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당시 이 순환 사이클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광주시와 지자체는 해체 작업에 드는 인력, 폐현수막 마대 구입 비용 등 예산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폐현수막으로 만든 밧줄. 현재 전신주 완충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류 대표는 "공공일자리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고 폐현수막 마대 구입은 세워진 예산으로 진행하면 된다"며 "더구나 재활용을 하게 되면 소각 비용이 줄기 때문에 추가 예산이 크게 필요한 사업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 성남시를 선례로 들었다. 성남시는 폐현수막 전량을 활용할 기업을 공모한 후 이 기업에서 만든 마대 2억원 어치를 구입하고 있다. 마대 제작이 아니더라도 이미 타 시군에서는 아이스팩 수거함, 장바구니 등으로의 활용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류 대표는 "앞으로 불법 현수막 소각 비용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 환경적으로도 더 이상은 이대로 지나쳐선 안된다"며 "순환 자원 사업이나 환경 사업은 환경을 보호하고 더 이상의 파괴를 막기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어야만, 예산이 남아야만 하는 사업이 아니라 사업성이 없어도 나서야 하고 예산을 만들어서라도 해야 하는 필수적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렇기에 수익이 목적인 민간 기업은 하지 못하는 이런 사업을 시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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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MZ세대 겨냥 '더 프리스타일' 전 세계 주요 시장서 '완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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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제주와 대기업들, 마케팅·도시브랜딩 '찰떡 깐부'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브랜딩해 성공한 사례다. 제주시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모습.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온리 제주(Only Jeju)라는 브랜드슬로건을 가진 제주도는 슬로건만큼이나 독보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지역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인 몇 안되는 곳이다 보니 기업들이 오히려 제주의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지역과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이나, 삼다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제주시의 도시브랜딩은 관 주도의 브랜딩이 아닌 지역의 핵심주체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도시브랜딩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도시브랜드를 잘 갖추면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오설록, 이니스프리, 티뮤지엄…'청정' 제주 효과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 아모레퍼시픽 그룹 계열사이자 차 분야에서 강한 시장경쟁력을 가진 차 브랜드 '오설록'이 운영하는 차 박물관은 한해 1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공간이다. 단지 차 전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과 '차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다.취재를 위해 찾은 지난 6일 10만평이 넘는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최고의 인기 장소다.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소비자라면 꼭 찾게 되는 이곳에는 제주도에서만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비누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거나 연인처럼 보이는 이들은 스탬프 엽서를 만들기도 하고 있었다. 같은 건물 안 카페에는 한라산 모양을 한 한라산 케익과 제주의 풍경을 담은 티라미수 등도 인기 상품이었다.자녀와 함께 찾은 박지원씨는 "평소 이니스프리 제품을 이용하다 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오설록티하우스에 온 김에 들렀다"면서 "제주매장답게 제주다운 인테리어와 제주에서만 파는 기념품이 있어 좋고 스탬프 엽서 꾸미기 같은 것도 있어서 놀다 가는 기분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니스프리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적극 브랜딩에 차용해 성공한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제주 이미지를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주 그린 뷰티 연구소'를 두고 따로 제주 특화 제품을 개발할 정도다.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 등 기업들은 제주도에서만 파는 제품을 통해 자사의 수익과 제주의 지역 관광 매력도를 동시에 올리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토종 삼다수·외인 카카오 본사도 제주 명소로같은 날 제주 조천읍 '삼다수 숲길'. 바로 옆에는 국내 대표 생수업체인 '삼다수' 공장이 있다. 사려니숲길 등 숲길 탐방로가 많은 제주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생긴 '삼다수 숲길'은 그 독특한 이름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30m 남짓한 삼나무가 빼곡하게 채운 숲길은 지난 2018년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삼다수숲길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던 덕분에 볼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인기 연예인 '아이유'가 출연해 관심을 받은 '아이유 포토존'은 최고의 사진 장소였다. 또 숲길 인구에는 수공예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도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숲길 시작점에 있는 제주 삼다수 '물 홍보관'은 생수 제조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수 있었다.또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카카오'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IT기업인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에 있게 된 건 카카오와 기업합병됐던 포털업체 '다음'이 지난 2012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본사인 '스페이스 닷원'은 제주의 땅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건축가협회상 본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건물을 보기 위해 또 무수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특히 카카오는 제주도의 돌하르방, 제주감귤, 한라봉, 현무암 등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제주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외에도 파리바게뜨 또한 제주도에서만 파는 상품을 개발·판매하면서 제주 관광 매력을 높이고 있다.제주 브랜드슬로건 온리제주(Only Jeju).◆기업들이 제주도를 광고한다아모레퍼시픽이나 카카오 외에도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들은 앞다퉈 제주도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제주도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산, 섬, 독특한 지질구조, 오름 등 제주의 천연 자연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딩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소비된 제주도 이미지는 제주도의 도시브랜드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삼다수, 카카오 등의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서든 상품을 통해서든 제주도라는 브랜드와 관광객(또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는 것이다.제주도 또한 지자체가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슬로건을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제주시 자연환경에 맞는 테마파크 등을 적극 육성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이 같은 제주도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홀로 도시브랜딩을 끌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민간과 더 다양한 협력과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광주·전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보해양조의 경우 '여수밤바다'라는 여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여수밤바다' 소주를 여수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사 대표 소주인 잎새주 알코올 도수인 17.8도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16.9도로 낮춰 여수를 여행하는 주 관광객인 젊은층들을 공략하고 있다.특히 한 지역에 탄생한 브랜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도 있고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는 지자체가 열심히 홍보하는 브랜드슬로건보다 때론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