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묘지공원 8묘원서 1주기 추모제 거행
아들 고 이한열 열사 사망 후 민주화 운동 헌신
추모객, "힘모아 민주유공자법 제정 완성" 역설
민주당 광주시당, 추모 성명 통해 고인 넋 기려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의 1주기 추모제가 5·18구묘역(현 망월묘지공원)에서 엄수됐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와 이한열기념사업회, 광주전남추모연대는 9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망월묘지공원 8묘원에서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1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이번 추모제는 유족을 비롯해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 한동건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노성철 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추모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장 협의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해 한 이사장, 노 회장 등의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객들은 생전 전국 곳곳의 민주화운동, 인권 투쟁 현장을 찾아다니며 불의 앞에 투쟁하고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나섰던 배 여사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추모객들은 '민주유공자법 제정'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협의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배 어머님의 노력으로 현재 민주유공자법이 국회 정무위원회 논의 안건으로 올랐다"면서 "돌아오는 이한열 열사의 기일에는 국가유공자증을 올리고 추모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배 어머님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으로서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헌신했다"며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민주유공자법을 반드시 제정해 도리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이한열 열사 추모식 당시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해내겠다고 했지만 국회 정무위원회 내 소위원회에 상정하는데 그쳐 송구하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지고 이 법을 완성해 배 어머님의 유훈을 지키겠다"고 역설했다.
광주지역 정치권도 고 배 여사 별세 1주기를 맞아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추모 성명을 통해 "1987년 당시 잔인한 국가폭력으로 사랑하는 아들 이한열 열사를 잃은 고 배은심 어머니는 평생을 민주와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며 "2009년 용산 참사, 2016년 백남기 농민 사망, 2017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정까지 우리 사회가 가장 분노하고 가슴 아파했던 현장 어디에서든 함께한 이 시대의 어머니였다"고 회상했다.
시당은 "어머니의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며 민주, 인권을 위한 실천을 멈추지 않겠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에 닥친 민주주의의 위기에 맞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 여사는 지난해 1월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같은 달 8일 퇴원했으나 다시 쓰러져 9일 오전 5시30분께 광주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숨졌다.
배 여사는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아들인 이한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대학생·노동자·농민 등의 민주화 시위·집회 현장에 앞장섰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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