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데 유타카 “한국의 무등일보 보도에 ‘훌륭하다’” 전해
일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자서전을 본 일본 내 자성의 목소리를 보도한 무등일보 기사가 일본 시민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일 시민단체가 함께 만들어낸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자서전에 대한 의미와 양국 시민사회의 노력에 대한 감사를 담은 무등일보 사설을 일본의 한 시민사회단체가 그대로 번역해 자국 내 소식지에 게재하는 등 역사 바로세우기에 나선 양국 시민사회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고 있다.
2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나고야소송지원회)' 고이데 유타카((小出 裕·81) 사무국장이 '일본과 조선' 소식지 5월호에 지난달 24일자 무등일보 사설 '한일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역사 바로세우기 감동'을 그대로 변역, 자국민들에게 소개했다.
'일본과 조선'은 나고야소송지원회 공식 소식지는 아니지만 일본 국민들이 일제 강제동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고이데 유타카 사무국장이 자국 내에서 편찬하는 16쪽으로 구성된 소식지다.
이번 5월 호에는 ▲무등일보 사설 '한일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역사 바로세우기 감동' 번역 ▲봉선화 2022 공연 준비 소식 ▲올해 광주시민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양금덕 할머니 소식 ▲미쓰비시중공업이 최근 특허권 상표권 매각명령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는 소식 ▲정신영 할머니의 후생연금 탈퇴 수당 문제 등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소개된 무등일보 사설은 본보 23일자에 게재된 신일본부인회 야마나시현 야마니시지부 '달맞이꽃'반 회원들이 지난해 출간된 양금덕·김성주·김정주 할머니의 자서전을 읽고 난 소감을 전한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해당 사설은 역사 바로세우기에 동참하고 있는 한·일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 경의를 표하며 이들의 민간활동이 양국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올리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등일보 사설이 일본 내에 알려지게 된 것은 대법원 파기 환송 사건 10주년 기념으로 지난달 24일 일본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세미나에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대표가 온라인으로 참석, 소개하면서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도 일제 근로정신대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소개했는데 고이데 유타카 선생이 소식지를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과 소식을 나누고 싶었던 것 같다"면서 "그동안 소식지에서 한국의 신문 사설을 통째로 옮겨 전한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 앞으로도 양국 간 교류를 통해 더 많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이데 유타카 사무국장은 "일반 시민에게 일상적이고 친근한 무등일보가 한일 시민의 공동사업에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면서 역사의 정의에 발을 내딛는 모습은 보기에도 '훌륭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기사가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의 어두운 역사에 정의로운 미래를 비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이데 유타카는 호온지(法音寺) 학원 일본 복지대학 다치바나(立花) 고교 등에서 비상근 강사로 근무했으며, 일조(日朝)협회 이사와 일조(日朝)협회 아이치현 아이치현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또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사무국장도 역임하고 있다.
고이데 유타카는 지난 2017년 9월 14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세계인권도시포럼 개회식에서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의 다카하시 마코토(高橋 信) 공동대표와 함께 명예 광주 시민증을 수여받았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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