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김도영, "청룡의 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입력 2024.02.07. 11:18 이재혁 기자
2023년 84경기서 3할 타율 '불방망이'
"부상 꼬리표 떼고파...올해는 다를 것"
"팬들 사랑에 감사...더 좋은 성적 보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무등일보·아트플러스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프로 데뷔 3년차를 맞은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무등일보·아트플러스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넸다.

김도영에게 새해 각오를 묻자 그는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올해는 부상 없이 팬들에게 제대로 나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입성한 김도영은 데뷔도 전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았다. 빠른 발, 펀치력, 컨택 능력, 강한 어깨, 견실한 수비까지 프로야구 선수에게 요구되는 5가지 재능을 두루 갖춘 최고의 툴가이에게 붙는 찬사다.

여기에 구단 역사상 마지막 1라운드 지명자라는 상징성을 더해 김도영은 KIA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022년 입단 첫 해 구단 내 유니폼 판매량 4위에 올랐고 지난해는 나성범, 양현종, 김선빈 등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유니폼 판매로 인한 로열티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김도영은 "길을 가다가도 팬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니까 정말 감사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이어 "그런데 주변에서 경기장에 온통 제 유니폼 뿐이라고 하시는데 정작 제가 볼때는 많이 안보이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김도영은 지난 해 부상으로 84경기에만 출전했음에도 타율 3할3리 7홈런 47타점 25도루로 걸출한 기량을 선보였다. 시즌이 끝난 이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며 개인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순간이었지만 아쉬움도 배어났다. 일본과 대회 결승전 연장 10회에 타격 후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었기 때문. 이로 인해 현재는 재활의 터널을 지나는 중이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안타로 출루한 후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KIA구단 제공.
김도영은 "한일전이기도 하고 당시 너무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실수를 하고 말았다. 다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는데 앞으로는 1루에서 슬라이딩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뒤늦은 후회를 남겼다. 이어 "주변에서 여러 선배들이 쓴소리를 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래도 지난 해는 많이 배웠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임해야겠다는 것을 배운 한해가 됐다. 앞으로 야구하면서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시즌이다"고 말했다. 또 "자신감은 프로 1년차 때도 있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풀타임을 뛰며 성적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말했듯 이제 3년차에 불과한 김도영이지만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에 올해 가장 큰 소망은 역시 '건강'이다. 김도영은 지난 1월 가족과 함께 광주 시외의 사찰로 나들이를 갔다가 공양미를 바치며 소원을 빌었다. 그는 "누나들이 하길래 나도 한번 해봤다. 건강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올해 키워드는 누가 뭐래도 건강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솔직히 그동안 당한 부상들이 모두 경기를 뛰는 도중에 당한 갑작스런 부상이었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만 기분이 좋지는 않다. 저도 모르게 부러지고 다치고 공을 맞고...세상이 나를 억까(억지로 까내리다는 뜻)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는 더 이상 다칠 데도 없다. 안다치는 법도 알았고 다시는 다치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상 이후 2개월여가 지난 시점. 김도영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이제 많이 좋아져서 기술훈련 말고는 모두 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도 벤치프레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운동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오전에는 개인적인 보강운동을 주로 하고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런닝, 코어 운동을 주로 한다. 저녁에는 낮에 한 운동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몸의 스피드를 높이는 운동을 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도영을 두고 타율 3할-30홈런-30도루가 가능한 재목으로 꼽았다. 이른바 트리플 쓰리로 꼽히는 타율 3할-30홈런-30도루는 올해로 42년째에 접어드는 KBO 역사상 단 6명(1997년 이종범, 1999년 이병규, 데이비스, 홍현우, 2000년 박재홍, 2015년 테임즈)에게만 허용됐을 정도로 문턱이 높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김도영을 주목하고 있다. 2년 전 고등학생 시절 미국 모 구단이 김도영을 영입하기 위해 접근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하다. 그의 아버지 김현수씨는 당시 무등일보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영입제안이 왔었다. 선진야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인데 미국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서 (김)도영이와 몇 개월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입단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영입제안이 있었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그를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KBO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미국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짐을 고려했을 때 김도영이 순조로운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미국 진출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김도영은 이에 대해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KBO리그에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한 해 한 해 잘하다 보면 기회가 올 수도 있고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일단은 눈앞에 KBO에서 빨리 성공하고 싶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처럼 건강한 김도영은 어느정도 활약이 보장이 돼있다고 볼 수 있다. 리그 개막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가 시즌 초반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온다면 KIA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자원임은 분명하다. 김도영이 복귀한다면 소크라테스, 나성범, 최형우 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타선을 갖춘 KIA는 다른 9개 구단 어디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전력을 구성할 수 있다. 이에 시즌이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KIA는 디펜딩 챔피언 LG트윈스의 거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중이다.

김도영은 "작년에 선수단 내부적으로도 우리가 정말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쉽게 6위를 했지만 올해는 당연히 더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 해태왕조에 이어 KIA왕조를 세울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서 "아직 올해 목표를 세운 것은 없지만 먼저 풀타임을 뛰어보고 그다음에 성적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무등일보·아트플러스 독자분들께서 보내주시는 뜨거운 응원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야구장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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