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FA시장 최대어 평가
타 팀 입단 현실적으로 어려워
'대투수' 양현종의 미국무대 도전 종료가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무대 복귀 시 올 FA시장서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그가 원 소속구단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얻어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넜다. 도전에 방점이 찍힌 미국행이었다. 1년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공을 던진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서 12차례 마운드에 올라 35.1이닝을 소화했고 승리 없이 3패 25탈삼진 5.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텍사스 소속 트리플A에서도 10번 등판해 45이닝을 소화했고 역시 승리 없이 5.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평생의 꿈이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텍사스와 계약이 종료된 양현종은 5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FA자격도 함께 취득했다. 이제 양현종은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비록 미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양현종은 국내무대서 충분히 통할만한 공을 갖고 있다. 미국 팬그래프 닷컴에 따르면 양현종은 올 시즌 평균 89.7마일(144.3km)의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이는 미국 진출 직전인 지난 2020년 KBO무대에서 기록한 144.2km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 에이징커브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양현종이 국내로 유턴한다면 올 겨울 FA 시장서 투수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올 FA시장서 투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백정현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자원이 없다. 마운드 보강을 꿈꾸는 팀들이 KBO무대서 실적이 뚜렷한 양현종에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원 소속구단인 KIA를 제외한 팀들에게 양현종은 그림의 떡이 될 공산이 크다. 우선 KIA에 대한 양현종의 로열티가 워낙 강하다. 그간 양현종은 선동열과 이종범에 이어 3번째 KIA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여러 차례 밝힌바 있다.
또 양현종은 미국진출 직전 KIA로부터 2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번이 2번째 FA자격을 취득인 양현종은 KBO규정상 B급으로 평가받는다. FA시장서 B급 선수영입 시 영입구단은 해당 선수의 원 소속 구단에 FA직전 연봉의 100%와 함께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을 보상하거나 연봉의 200%를 지급해야 한다. 만약 타 구단이 양현종을 영입한다면 23억원과 함께 보호선수 외 선수1명 또는 46억원을 일시불로 KIA에 지급해야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각 구단의 지갑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매우 부담스러운 액수다.
결국 현실적으로 양현종은 KIA의 유니폼을 다시 입을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KIA로서도 매해 10승과 함께 180이닝 이상을 보장하던 양현종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시즌 막판 선발진 재건의 희망을 보고 있는 KIA는 만약 양현종이 복귀한다면 외국인 투수 2명과 함께 올 시즌 성과가 확실한 임기영과 이의리까지 5인 선발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 또 시즌 막판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한승혁과 윤중현도 선발경쟁에 가세해 보다 두터운 앞문을 만들 수 있다.
KIA 윌리엄스 감독은 내년 선발진 구상에 대한 질문에 "바로 지금이 내년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선발진은 외인투수 2명, 이의리, 임기영 그리고 왼손투수 한 명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와 함께 "한 명의 왼손투수가 어느 투수인지는 모르지만"이라고 덧붙였다. 곧바로 왼손투수가 양현종이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윌리엄스 감독은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확실한 것은 윌리엄스 감독의 내년 선발진 구상에 있다는 것이다.
KIA 조계현 단장은 "양현종은 FA신분이다. 결정권은 현종이에게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양현종은 타이거즈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2007년 KIA 유니폼을 입고 KBO무대에 데뷔한 이래 그는 통산 425게임에 출전해 147승 95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31경기서 193.1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3.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그 해 KIA가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며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주간전망]호랑이 군단, 하위권 상대 승수 쌓기 나설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마리오 산체스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주말 스윕을 통해 순위를 끌어올린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이번 주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 사냥에 도전한다.KIA는 이번 주 대구와 광주에서 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를 차례로 만난다. 두 팀은 각각 10위와 8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기세가 오른 KIA가 이번 주 두 팀을 상대로 몇 승을 수확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KIA는 지난 주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를 만났다. NC에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지만 롯데와 시리즈를 모두 쓸어 담으며 4승 2패로 나쁘지 않은 주간을 보냈다. 또 롯데전 스윕을 통해 7위로 쳐졌던 순위 역시 6위로 끌어올렸다. 5위 KT위즈와는 1.5경기차다.시리스 스윕 과정에서는 선발투수들이 모두 제몫을 해줬다는 점이 KIA를 웃게 한다. KIA는 전반기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그 부담을 불펜히 고스란히 떠안았다. 하지만 이번 3연전에서 이의리와 윤영철, 토마스 파노니가 모두 6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를 기대케 한다. 또 마무리 정해영이 롯데와 3경기 모두 세이브를 거두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부분도 고무적이다.◆삼성전첫 번째 상대는 삼성이다. 삼성은 올 시즌 36승 1무 52패로 10위다. 최근 3연승을 타는 등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로 기세가 나쁘지 않다.KIA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7경기에서 무려 6승(1패)을 쓸어 담았다. 삼성의 기세가 나쁘지 않지만 상대전적을 무시할 수 없다.KIA는 마리오 산체스-양현종-이의리가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KBO무대에 순조로운 연착륙을 하고 있는 산체스는 삼성을 상대로 첫 등판이다. 시즌 중반 KIA합류 이후 3경기에 등판한 산체스는 18이닝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나쁘지 않다. 다만 체력이 떨어진 80구 이후에 피장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양현종은 삼성을 상대로 1승1패 2.70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삼성전 첫 등판이다.◆한화전대구에서 삼성을 상대한 KIA는 주말 광주로 돌아와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 한화는 37승 4무 45패로 KIA와 3경기차 8위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반타작 승부를 했다.KIA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해 3승6패로 고전했다. 2022년(9승1무6패), 2021년(10승3무3패), 2020년(11승5패), 2019년(12승4패) 등 최근 4년간 한화를 상대로 플러스마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유독 약한 모습이다. KIA는 로테이션 상 파노니-윤영철-산체스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장마의 계절...우천취소 너무 잦은 KIA, 어쩌나
- · 부상에 신음한 KIA, 잇몸으로 버텼다
- · '선발진 붕괴' KIA, 식은 땀 닦아준 뒷문
- · 트럼펫 불며 등장한 테스형, 올스타전 우수 타자상 수상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