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서 2승2패 평균 자책점 4.50
구위 좋지만 패스트볼 커맨드 잡아야
이종범, 선동열, 양현종도 못 받아
2021 시즌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는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선수가 있다. '슈퍼루키' 좌완 이의리가 그 주인공이다.
이의리는 선동열, 이종범, 김병현 등 한국 야구를 주름잡은 스타들을 숱하게 배출한 야구 명문 광주일고 출신이다. 지난 해 KIA의 연고지 1차 지명을 받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부터 폭발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2선발 자리를 꿰찬 이의리는 정규 시즌에 돌입해서도 '신인왕 후보 1순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의리의 경쟁자로는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과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두산 베어스의 안재석,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 SSG 랜더스의 오원석 등이 꼽히지만 아직까지는 이의리가 이들에게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의리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50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4.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의 포지션이 선발 투수라는 점이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신인왕 레이스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헐거운 KIA의 상황상 이의리는 앞으로도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이의리는 시즌이 막 시작한 4월부터 신인왕 레이스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4월 4경기에서 22.1이닝동안 1승 평균자책점 2.42로 에이스급 성적을 올렸다.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는 외국인 투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모습이었다.
순항을 거듭하던 이의리는 5월 잠시 흔들렸다. 4월과 같은 4경기에 나섰지만 소화이닝은 16.2이닝으로 줄었고 평균자책점은 7.56으로 치솟았다.
이의리는 6월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2승째를 거머쥐었고 8일 삼성을 상대로도 6이닝 4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8일 삼성전에선 6회를 3실점으로 마치고도 투구 수에 여유가 있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추가 실점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6월 2경기에 나선 이의리는 11이닝 1승 4.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의리의 장점은 좌완이면서도 최고 150km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패스트볼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이다. 그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를 함께 구사한다.
시즌 전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에 대해 "스트라이크존을 지나가는 순간에 볼 끝이 굉장히 좋다. 특히 수치 상 패스트볼의 구속보다 타자가 느낄 때 체감 구속이 더 빠르다"며 칭찬한 바 있다.
이의리가 신인왕을 수상하기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는 '제구력'이다. 올 시즌 50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이의리는 30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 당 평균 5.4개다. 리그 평균인 4.54에 비해 1개 가까이 더 많다. 피안타율이 2할2푼3리 밖에 되지 않는 그의 이닝 당 출루 허용률이 1.40에 달하는 까닭이다. 지난 삼성전에서의 4실점도 모두 볼넷이 화근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는 1회부터 '패스트볼의 커맨드'(공을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는 능력)를 잡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회부터 커맨드가 잡히는 경기들도 있었는데 그런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의리의 소속 팀 KIA는 KBO에서 신인왕 수상에 가장 갈증을 느끼는 구단이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지난 1985년 이순철 이후 단 한명의 신인왕도 배출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의 아들'이종범, '풍운아'김진우, '10억 팔'한기주, '무등산폭격기'선동열, '대투수 양현종'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타이거즈에서 데뷔를 했지만 신인왕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다만 올해는 기대를 해도 좋을 듯하다. 슈퍼루키로 꼽히는 이의리가 올 시즌 KIA의 36년 묵은 한을 풀어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 잘나가던 KIA 황대인 악! 2~4주 후 재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황대인이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도중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또 다시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KIA는 "내야수 황대인이 어제 선한병원에서 부상부위에 대한 검진을 했다. 왼쪽 햄스트링 근육손상인데 출혈이 있는 상황이라 MRI를 찍기가 어렵다"며 "피가 빠지고 나서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올 듯하다. 재검진까지 2주에서 4주 정도 걸릴 것이고 복귀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아이싱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지난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간 황대인은 MRI진단을 위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했던 바 있다.황대인의 부상으로 KIA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주포 나성범의 부상으로 전력에 공백을 빚은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황대인의 이탈은 치명적이다.황대인은 올 시즌 3경기에서 7타수 2안타 타율 2할8푼6리 3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8리 4홈런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그는 올 시즌 활약으로 재도약을 꿈꿨으나 부상을 입어 일단 쉬어가게 됐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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