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와 포지션 겹치지만 시너지 기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해결사'최형우가 최근 복귀한 가운데 그의 이탈기간 동안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이정훈과의 공존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형우는 지난 31일 안과질환을 털고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그의 복귀로 KIA는 한층 더 강력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비록 올 시즌에는 1할9푼8리의 타율에 4홈런으로 주춤하지만 그의 이름만으로도 상대 투수를 긴장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
KIA는 최형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이정훈이라는 새로운 '신흥 거포'를 발굴해냈다.
이정훈은 최형우의 이탈기간 동안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8리 OPS 0.926에 2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항상 KIA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오던 중심타선의 노쇠화를 이정훈이 새로운 얼굴로 등장해 해결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회성에 그치는 반짝 활약도 아니다. 최근 10경기 동안에는 타율 4할 1홈런 5타점으로 경기 출전이 거듭될 수록 이어지는 상대팀의 분석을 뚫고 더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다. 올 시즌 내내 빈타에 시달리는 KIA가 이토록 타격감이 좋은 이정훈을 단지 대타자원으로만 활용하기에는 너무 아쉽다.
최형우는 지난해 3할5푼4리의 타율에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최고의 해결사다. 현재의 저조한 타격페이스도 다시 제 궤도를 찾을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최형우와 이정훈의 포지션이 겹친다는 것이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부터 주 포지션을 좌익수에서 지명타자로 변경한 바 있다.
이정훈도 올 시즌 전 경기를 지명타자로 소화했다. 그의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1군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아 당장 포수로 선발출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 최근 1루수 수비연습을 병행 중이긴 하지만 시즌 중 포지션 변경은 그의 타격페이스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던 중 최형우의 복귀 경기였던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 둘의 공존 가능성을 엿 볼 수 있었다. 이전까지 올 시즌 전 경기를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최형우가 8회 말 수비에서 좌익수로 1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정훈은 지명타자로 경기를 완주했다.
최형우가 다시금 좌익수로 수비에 나서준다면 KIA로서는 이정훈과 최형우를 모두 활용할 수 있을뿐더러 이들의 시너지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7일 윌리엄스 감독은 "이정훈을 선발 라인업에 계속 기용하고 싶다. 최형우가 복귀하면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포수와 1루수 등 여러 기용 옵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오늘(27일)도 1루수 연습을 했고, 배팅 이후에는 불펜에서 브룩스의 불펜 피칭을 받았다. 팀을 위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이정훈도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는 (최)형우 선배가 오실 때까지 버틴다는 생각으로 있었다. 돌아오시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타석에 나갈 수 있도록 나의 루틴을 지키고 있으면 올 시즌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며 경기 출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KIA는 최근 테이블 세터로 나서고 있는 최원준과 김태진이 연일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돌아온 해결사 최형우와 신흥 거포 이정훈이 테이블 세터의 활약과 맞물려 상생 효과를 거둔다면 KIA의 6월 반등도 꿈은 아닐 듯하다. 호랑이 군단의 어금니가 한층 더 날카로워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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