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가 '뉴 노멀' 된다면···공급·수요 모두 '변화'해야

입력 2023.01.25. 19:33 이삼섭 기자
반세기 최악 가뭄 ‘이러다’ ⑥전문가 의견
광주·전남 전 지역에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25일 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 저수율이 25%를 보이고 있는 밑바닥을 드런낸 상류가 눈으로 뒤덮여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반세기 최악 가뭄 ‘이러다’ ⑥전문가 의견 

광주지역은 '상수원 고갈 위기'라는 극단적 상황 앞에 놓였다.

5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주 원인으로 거론된다. '올해 장마가 올 때까지만 잘 견뎌내면'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행정도, 정치권도, 시민들도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희망은 '장마철에 당연히 비가 많이 내린다'는 상식이 실현될 때의 상황이다. 만약 올해도 '마른장마'가 이어진다면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걸 넘어선 '아비규환'의 모습은 불보듯 뻔하다.

불행하게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마른장마가 올해에도, 다음에도 반복되면서 '뉴 노멀'(새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무등일보는 최악의 가뭄 사태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을 진단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 3명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성기 조선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지난해 호남지방의 '마른장마' 원인으로 서태평양 적도 근처 바다의 수온이 높은 '라니냐' 현상이 지속되는 점을 지목했다. 하지만 호남이 가뭄으로 말라가는 동안 중부지방은 물론, 같은 남부지방인 영남 일부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도 향후 우리가 맞닥뜨릴 이상기후에 대해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에 대비하고 안정적으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적인 조언이다.

근본적으로 수원지를 다원화해야 하는 게 핵심이다. 광주는 현재 143만 시민들에 공급되는 수돗물 99%가량을 주암호와 동복호에 의존하고 있다.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져 그릇(댐)이 가득 채워지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체 수자원으로 지하수 개발과 해수 담수화, 영산강 물 이용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해수 담수화의 경우 장마마저 사라질 경우를 대비한다는 점에서 국비 지원 등을 통한 선제적 기술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장성호 등 광주 대도시권 주변의 주요 저수지를 비상 상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주암호와 동복호 등의 퇴적물을 준설해 저수용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나왔다.

애초에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용수의 경우 하수나 폐수를 적절히 처리한 중수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요 측면에서 기존의 '물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낙선 시민생활환경회의 상임이사는 "국내는 재생가능한 수자원의 양이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하는 '물 스트레스' 국가이지만,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세계 평균과 비교해봤을 때 2.5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도 "물이 더 이상 공기와 같이 무한한 자원이 아닌 아껴 쓰고 재이용해야 하는 재화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물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절수 생활화가 되지 않으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가뭄에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 쓰듯 펑펑'이란 기존의 인식을 공급에 한계가 있는 재화라는 인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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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국내 제로웨이스트 실천 뷰티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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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