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출직 하위 20% 자르기 들어갔다···전남 지방선거 벌써 치열

입력 2021.12.06. 17:33 도철원 기자
단체장·지방의원 하위 20%
검증 후 사실상 공천 배제
단체장 출마 봇물 도의회 촉각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한창 뜨거운 가운데 내년 6월1일 열릴 전남 지방선거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공천배제나 다름없는 '하위 20%'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무원들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는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게 사실상 선거가 시작된 셈이다.

민주당 소속 전남지역 선출직 평가 대상은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기초단체장 17명, 도의원 52명, 기초의원 195명 등 265명이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총점수 1천점을 기준으로 상대 평가를 실시, 하위 20%를 결정한다.

기초단체장은 17명 중 3명이, 도의원은 52명 중 10명이, 그리고 기초의원들은 의회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군 단위 기초의회 1명, 시단위 기초의회 2명 등이 각각 '하위 20%'로 남게된다.

선출직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하게 될 경우 본경선을 비롯해 모든 경선 과정에서 감점 20%를 적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최근 중앙당에서 프리젠테이션을 가진 김 지사를 제외한 다른 선출직의 경우 현재 전남도당에서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단체장들은 지난 3일 목포·여수 등 9명의 시장·군수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한데 이어 6일 장성, 보성, 강진, 해남, 완도, 영암, 무안, 신안 등 8개 지역 군수들에 대한 평가를 가졌다.

이들 단체장들은 고위공직후보자 인사검증 기준인 위장전입·탈세 등 '7대 비리'에 대한 자술서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1차로 평가를 받은 뒤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주민 리더십 평가'까지 받게 된다.

지방의원들은 평가방법이 도덕성,의정활동, 지역활동 등 평가기준에 따른 자료제출로 단체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지만 전남도의회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선거로 체급을 올리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수·목포·강진·구례·신안·해남·무안·함평·진도·담양 등 10 개 시군을 제외한 12개 시군에 17명의 도의원이 단체장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체급올리기에 나선 상태에서 '하위 20%'에 뽑히게 될 경우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출직 평가 결과는 공천심사 전까지 비공개된다는 점에서 자칫 헛심을 쓰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올해 도의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의장 불신임 파동'역시 평가 지표 중 도덕성 항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선거를 준비 중인 의원들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아야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한 도의원은 "내년 공천심사 전까지 비공개라고 하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걱정도 된다"며 "그동안 준비를 잘했으니 결과는 별문제가 없을거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당 관계자는 "일부 선출직 공직자 중에 본인은 다른 선거에 나가니까 심사를 안받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문의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이번 결과는 모든 공천과정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이슈화된 경우는 평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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