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수업' 예고했다가 결국 '원격수업'…이웃학교 눈치

광주·전남지역에 지난 22일부터 사흘 동안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광주시·전남도교육청이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사 운영을 학교 재량에 맡겨 혼선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학교는 폭설 예보에도 아침에서야 등교시간을 조정해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25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발령된 23일 오전 기준 등교시간을 조정한 유치원·초·중·고등학교는 광주 603개교 중 160개교(26.5%), 전남은 1천299개교 중 648개교(49.9%)로 집계됐다.
광주는 유치원 288개교 중 31개교, 초등 155개교 중 57개교, 중등 92개교 중 45개교, 고등 68개교 중 27개교, 전남은 유치원 480개교 중 206개교, 초등 425개교 중 239개교, 중등 250개교 중 131개교, 고등 144개교 중 72개교였다.
원격수업 전환의 경우 광주 유치원 5개교, 초등 8개교, 중등 18개교, 고등 13개교, 전남 유치원 86개교, 초등 80개교, 중등 54개교, 고등 24개교로 파악됐다.
재량휴업 학교는 광주 유치원 3개교와 초등 2개교(송원초·살레시오초), 고등 1개교(진흥고) 등 6개교, 전남은 유치원 34개교, 초등 18개교, 중등 9개교, 고등 2개교였다.
광주·전남 특수학교의 경우 등교시간 조정 5개교(전남5), 원격수업 7개교(광주3·전남4)로 운영됐다.
이처럼 역대급 폭설이 예고됐음에도 학사 운영이 교육청의 지휘로 통일되지 않고 학교 재량에 맡겨지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혼선을 빚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교육행정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광주지역 학교에서는 등교시간을 한 시간 늦추고, 한 시간 수업당 5분 단축 수업을 결정해서 예고했다"며 "그런데 막상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 정도의 시간 조정은 단순 변경 조치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날 폭설이 예보된 상황에서 일선 학교에서는 22일 긴급 단축수업, 23일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된다는 주장이 컸다"며 "원격수업 시스템을 즉각 가동할 수 있었고, 또 학기말이라 원격수업과 실제 등교수업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청의 판단 미숙에 더해 학교장이 재량권을 포기한 것도 문제였다"며 "실질적인 대비보다는 이웃 학교가 어떻게 하는지 눈치만 보다가 결국 교육청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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