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극락강역 순환열차 탑승기
1922년 탄생해 100주년
좁고 협소해도 추억 '퐁퐁'
직원 8명 근무·하루 승객 85명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극락강역은 백년의 역사를 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꼬마역이다.
전남도교육청과 무등일보가 공동주최한 1일 기자 캠프에 나선 두륜중과 화산중 학생기자단은 지난 16일 광산구 코레일 극락강역에서 구철수 부역장을 만나 극락강역의 역사에 대해 취재했다.
극락강역의 이름은 그 주변에 위치한 극락강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담양 용천산에서 발원해 광주 극락강역을 지나 영산강과 만나는 강줄기를 극락강이라고 부른다.
극락강역은 100년 전인 1922년에 최초로 만들어졌으며 6·25전쟁 때 훼손돼 1950년대에 다시 지어졌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조금 좁고 TV나 편의점 같은 편의시설이 다른 역에 비해 부족하다. 그럼에도 안전을 위해 CCTV가 설치돼 있고 새벽에는 항상 문을 잠그고 있다.
극락강역의 직원들은 하루 2교대 근무한다. 오전 근무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일하고 야간 근무팀은 오후 8시30분부터 오전 9시10분까지 근무한다.
극락강역은 사고가 한 번도 나지 않은 안전한 기차역이다. 다만 극락강역과 광주역 사이에서는 인명사고가 있었다.
직원들은 8명이며 평균 연령은 40대 후반이다. 극락강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85명이고 기차는 64회 지나간다.
극락강역은 나중에 시 지원으로 체험 공간을 마련돼 미래가치가 커질 것으로 예정돼있다. 극락강역 역 내부에는 기차역의 옛 역사의 사진과 정보로 꾸며져 있어 극락강역을 과거부터 사용하던 역 사용자들에게 추억과 친숙함을 선물한다.
극락강역에는 다양한 체험이 있다. 극락강 역장과 함께 극락강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나도 역장이다', 우리나라 최초열차부터 KTX까지 사진으로 보고 역장의 재미있는 철도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인 철도 역사 체험 등등을 준비해 극락강역에서는 역 이용자와 교감하고 있다. 화산중 이송연·김윤호, 두륜중 최대웅·최환웅·최은선·문서윤·이무영기자
"승객 편의·안전 위해 '열일'중"
25년차 역무원·극락강역 6개월 째
365일 역 지키며 눈·비에도 대처
"1년 365일 열차가 달리기 위해서 저희들도 주말, 공휴일 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16일 오후 2시께 두륜중학교·화산중학교 학생기자단이 광산구 극락강역에서 만난 구철수(55) 부역장은 본인의 직업과 하는 일에 대해 설명했다.
구 부역장은 지난 1997년 입사해 25년 째 코레일에서 일하고 있다. 백양사역, 송정역, 목포역 등 여러 기차역에서 근무하다가 극락강역으로 온 것은 6개월째다.
그는 "아주 어렸을 적에는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열차를 자주 타면서 추억을 만들다가 코레일에 입사하게 됐다"며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면서 매주 열차를 타고 집과 자취집을 오갔던 추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극락강역 근무의 어려운 점으로는 날씨를 뽑았다. 구 부역장은 "작은 기차역이고 2명씩 교대근무를 하다보니 눈이 올때나 태풍이 올 때 어려움이 있다"며 "눈이 올때는 승객분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눈을 정리하고, 태풍이 올 때는 날아오는 물건에 대비해 선로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레일 직원들이 1년 365일 어느 때나 쉼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석이나 설날에 기차가 운행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시골집에 갈 수 없을 것"이라며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변함없이 평소대로 교대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열차로는 지금은 없어진 비둘기호를 꼽았다. 구 부역장은 "속도가 빠른 KTX도 물론 좋지만, 느리고 주변 풍경을 구경하기 좋은 비둘기호도 그만의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문서현·윤석찬·강현진·유제이드·김태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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