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지난해보다 쉬운 수준…9월 모평과 비슷
수학 9월 모평 보다 어려워…시간 관리 판가름
영어 지난해처럼 어려워…신유형 문항은 없어
광주시교육청은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해 국어영역은 다소 쉬웠으며 수학과 영어영역의 경우 '불수능'이라고 불렸던 지난해와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국어영역은 다소 쉽게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어영역
국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쉬운 수준을 보였다. 전체적인 출제 경향은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와 같았으며, 난이도는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고난도 문항이 줄어 최상위권의 변별력은 떨어지고 중상위권의 변별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도입된 국어영역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평이하게 출제됐다.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제한 기조가 작년에 이어 유지됐다.
공통과목 '독서'의 경우 독서, 인문, 사회, 과학 분야에서 출제됐고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와 같이 4개 지문 17문항으로 구성됐다. 독서는 전체적으로 정보의 양이 많지 않아 읽어내기는 어렵지 않았고,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 추론해야 할 내용들이 지난해보다 적었다.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소재로 한 과학 지문, '법령에서의 불확정 개념'을 소재로 한 사회 지문에서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하는 고난도 문제가 출제됐으나 해당하는 문항 수가 적었고, 문제들의 난이도가 작년 수능보다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공통과목 '문학'은 고전소설, 갈래 복합, 현대소설, 현대시 지문이 출제됐고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와 같이 4개 지문 17문항으로 구성됐다. 조위한의 '최척전', 이황의 '도산십이곡', 나희덕의 '음지의 꽃' 등은 EBS 연계 교재에서 출제됐다. EBS 연계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돼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 '화법과 작문'은 최근의 출제 경향대로 대화와 작문을 연계한 문항이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고, '언어와 매체'는 EBS 연계 교재에서 다룬 개념과 문항이 출제돼 전체적인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EBS 교재·강의와 수능 연계율은 지난해와 같은 51.1%로 6월, 9월 모의평가 때 학생들이 느꼈던 체감 연계율과 비슷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수학영역
2교시 수학영역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되면서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으며, 이번 9월 모의평가 보다 다소 어려운 경향을 보여 시간 관리가 중요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고배점 문항이었던 빈칸 넣기 문항은 6월, 9월에 이어 출제되지 않았으며 다수의 문항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게 출제됐다. 하지만 선택과목을 치러야 하는 두 번째 시험답게 선택의 유불리를 상쇄하고자 도형의 해석, 함수의 유추 등 공통영역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좀 더 높게 나온 것으로 판단되며, 풀이 과정 또한 전체적으로 늘어나 시간 관리를 얼마나 잘했는지가 중요하다.
선택과목의 구성은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구성이 거의 바뀌지 않은 채로 출제돼 익숙하게 느껴졌으리라 판단되며 모든 과목에서의 마지막 30번 문항은 여전히 높은 난도로 체감될 것으로 보인다.
확률과 통계의 경우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구해야 했고 미적분은 복잡한 함수의 해석이 필요했다. 특히 기하의 경우는 제시된 도형이 투박하게 표현돼 오류를 의심할 만큼 당황해할 만한 사항이라 보여지며 전체적인 체감 난이도는 수험생의 수준에 따라 상이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EBS에 대해서는 각 교과별로 익숙할 만한 도형과 발문이 활용돼 적절히 연계됐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시간에 쫓길 만한 상황에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다.
◆영어영역
3교시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도 작년 수능(1등급 비율 6.25%)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유형 문항은 나오지 않았으며 문항 순서는 모의평가와 동일했다.
EBS연계율은 사전에 예고한 대로 50% 이하를 유지했으며 6월·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소재를 활용한 간접 연계로만 출제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월(1등급 비율 5.74%)과 유사한 난이도였으며, 이는 역대급으로 쉽게 출제됐던 9월(1등급 비율 15.97%) 모의평가 결과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빈칸 추론 유형 문항들이 대부분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3번 문항은 수험생들이 헷갈릴 만한 보기가 많아 수험생들이 정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글의 순서를 묻는 문항인 37번도 문단 (B)와 (C)의 시작 부분의 소재가 유사하고 (A)의 연결사를 글의 마지막 부분으로 오해할 수 있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변별력있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장삽입 문항인 39번도 문장이 포함될 위치의 단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지문의 문장 구조가 복잡하고 어휘의 수준이 높아 체감난도가 지난 수능과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변별력을 갖춘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이번 수능에서도 클 것으로 예상돼 수시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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