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민점기 등 지사 후보도 순천에 터잡아
‘유권자 절반 이상’5개 시 중 집중도 가장 높아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전남 지방선거에서 순천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광역선거로 치르는 전남도교육감 선거와 전남지사 선거 예비 후보자들이 속속 순천에 입성,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면서 선거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인 김동환·김대중·장석웅 선거운동기구(선거사무실)은 모두 순천에 위치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순천의 중심지인 연향동과 조례동에 선거사무실을 개소, 동부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 민심 잡지에 집중하고 있다.
전남지사 후보들 역시 아직 선거사무실을 마련하지 않은 이정현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제외한 김영록·민점기 후보 역시 순천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이정현 예비후보는 나주 혁신도시에 사무실을 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과 도교육청 등 대부분의 행정 인프라가 서부권에 대거 집중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선거운동부터 당선 전까지는 동부권이, 당선 후에는 서부권이 중심이 되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22개 시·군을 전반적으로 아울러야 하는 광역선거에서 '순천'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지리적·인구적 요인에서 집중도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남 인구 182만9천501명(3월 말 기준) 중 동부권의 순천(28만719명), 여수(27만6천145명), 광양(15만1천410명), 중부권의 나주(11만6천145명), 서부권의 목포(21만8천241명) 등 5개 시 인구는 104만2천660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동부권 3개 시의 인구만 70만8천 274명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순천의 경우 동부권 3개 시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게다가 역대 교육감 선거에서 장만채, 장석웅 등 순천에 기반을 둔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되는 등 일명 '교육도시'로 불리는 순천은 반드시 잡아야 할 핵심거점이기도 하다.
전남지사 선거 역시 유권자가 가장 많은 데다 전남 곳곳을 연결하는 중심지인 순천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순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선거 때마다 순천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전남에서 지방선거의 열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순천"이라고 말했다.
한 교육감캠프 관계자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5개 시의 민심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라며 "그중에서도 3개 시의 중심지인 순천은 선거운동 집중도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메인 사무실은 여기가 최적지다. 전남 곳곳을 이동하기에도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은 순천이 가장 적절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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