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고향사랑기부제] 기부로 나주의 맛과 멋 한번에 누린다

입력 2023.02.08. 19:46 선정태 기자
2023 고향사랑기부제 무등일보가 응원합니다
⑦ 나주시
나주배·천연염색·멜론·쌀 등
설명 필요 없는 답례품 선정
목사내아 관광·체험 상품도
패러디 등 홍보 차별화 눈길
향우 통 큰 기부 분위기 후끈

2023 고향사랑기부제 무등일보가 응원합니다 ⑦ 나주시

나주시의 고향사랑기부제 출발은 순조롭다. 나주 출신 기업가들이 연이어 고액을 기부하며 초반 분위기를 띄우는 한편, 나주시도 전주시와 상호 기부하는 독특한 마케팅을 자랑하고 있다. 답례품 역시 나주시만 가능한 특산품으로 준비해 기부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며, 나주시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유명 드라마를 패러디한 홍보 영상이나 나주에 본관을 둔 성씨를 활용한 홍보 등 독특하고 다양하게 추진 중이다.

◆천연염색·나주배, 손꼽히는 답례품

나주시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배, 쌀, 잡곡, 멜론 등 나주산 농산물 4종을 비롯해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담은 천연염색제품, 나주몰 마일리지(포인트), 나주사랑상품권, 하룻밤 묵으면 옛 나주목사의 기를 받아 좋은 일이 생긴다는 나주목사내아 숙박체험권 등 총 8종으로 구성했다.

답례품 공급업체로는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나주배), 나주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나주쌀), 세지농협(멜론), 공산농협(잡곡세트)을 정했다.

'목사내아 숙박권'은 관광·체류형 상품으로 나주시 기부 답례품의 다양성과 활용성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목사내아(牧使內衙·전라남도 지정문화재 132호)는 고려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천 년의 역사 동안 나주로 부임했던 300여명의 목사(목민관)의 관저였다.

목사내아는 방 5개, 일일 최대 15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숙박비용은 방 크기(2~4인)에 따라 5만~15만원이다.

고즈넉한 전통 한옥 형태의 목사내아 마당에는 1980년대 벼락을 맞고도 수백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팽나무가 있어 관광객들이 소원을 비는 명소이기도 하다.

나주시 관계자는 "목사내아에 하룻밤 묵었다 가면 옛 목사들의 기를 받아 좋은 일이 생긴다는 스토리가 전해져오고 있어 나주 여행을 계획하는 기부자에게 매력적인 답례품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나주의 맛과 멋이 담긴 특색 있는 답례품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남·여 주인공이 사랑을 고백하는 명장면을 고향사랑기부제 취지에 맞춰 시청 공무원들이 재치 있게 패러디한 영상을 제작했다.

◆톡톡 튀는 홍보 '눈에 띄네'

나주시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나주시립국악단은 신명 나는 우리의 소리와 춤사위로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릴레이에 힘을 보탰다. 국악단원들은 "내 고향 나주 사랑한다면 고향사랑기부제여라"라는 구수한 멘트와 함께 제도 동참을 홍보하는 쇼츠(Short) 영상을 나주시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해당 채널에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남·여 주인공이 사랑을 고백하는 명장면을 고향사랑기부제 취지에 맞춰 시청 공무원들이 재치 있게 패러디한 영상이 구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나주가 본관인 성씨를 활용한 홍보도 진행 중이다. 나주가 본관인 성씨는 100만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했다.

2015년 기준 나주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의 인구수는 남평문씨(38만530명), 나주임씨(23만6천877명), 반남박씨(13만9천438명), 나주나씨(10만8천139명), 나주정(鄭)씨(9만3천845명), 나주정(丁)씨(8만2천863명)만 해도 100만명이 넘는다.

나주시는 나주를 본관(本貫)으로 하는 성씨(姓氏)가 많은 점을 활용하고, 나주가 본관이면서 대도시에 거주하는 성씨들이 마음으로부터 나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사랑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고 있다.

나주시는 최근 윤병태(사진 왼쪽 가운데) 시장이 NH농협은행 나주시출장소를 찾아 전북 전주시에 기부금을 기탁했다. 같은 날 우범기(사진 오른쪽) 전주시장도 NH농협 전주시 출장소를 찾아 나주시에 기부금을 기탁하며 고향사랑 기부제를 통한 상호 교차 기부가 이뤄졌다.

◆전라도 지명 대표 '전주-나주' 상호 기부

나주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전주시와 손을 잡았다. 이른바 전라도를 탄생시킨 두 도시 나주와 전주가 서로에게 기부하기로 한 것.

1천 년이 넘는 전라도 역사와 지명을 대표하는 2곳 단체장이 고향사랑기부제에 상호 동참하며 양 도시 간 돈독한 우정을 쌓은 것이다.

나주시는 최근 윤병태 시장이 NH농협은행 나주시출장소를 찾아 전북 전주시에 기부금을 기탁했다. 같은 날 우범기 전주시장도 NH농협 전주시 출장소를 찾아 나주시에 기부금을 기탁하며 고향사랑 기부제를 통한 상호 교차 기부가 이뤄졌다. 윤 시장과 우 시장은 기획재정부 공직자 출신에 각각 전라남·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기초단체장으로 선출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호 교차 기부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전라도를 대표하는 두 도시가 품앗이 정신으로 상호 교차 기부가 이뤄져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전라남·북도의 동주도시로서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고 고향사랑기부제 확산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고향사랑기부제는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기부자에게 답례품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이번 기부를 통해 기부문화가 확산돼 고향사랑기부제가 활력을 얻기를 기원한다"고 기부 소감을 전했다.

나주 반남면 출신인 한갑수(90) 전 농림부 장관은 나주시에 50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낸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줄 잇는 기부

고향을 사랑하는 나주 향우들의 통 큰 기부가 이어지며 고향사랑기부제 초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나주 반남면 출신인 한갑수(90) 전 농림부 장관은 나주시에 50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낸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 전 장관은 "나를 키워준 곳이 고향 나주이고 나주가 있어서 지금까지 내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항상 그리웠던 고향에 마음을 전달할 기회가 생겨 기쁘고 고향사랑기부제라는 참 좋은 제도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돼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한 전 장관은 기부 후 제공되는 150만원 상당의 답례품도 "고향에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해달라"며 기부 의사를 표했다.

나주 산포 출신인 노동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회장은 지난 1월 10일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기부했다.

나주 산포 출신인 노동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회장도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기부했다.

노 회장은 "평소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계층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모금 방법 개발과 다양화에 힘 써왔다"며 "새로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가 나주는 물론 대한민국 기부문화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이어 150만원 상당 답례품으로 나주쌀을 지정하고 "겨울철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기부 의사를 표했다.

김보곤 재광나주향우회장, 임경준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회장, 최순범 기업인(대표)이 고향사랑기부금 최고액인 500만원을 각각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보곤(왼쪽에서 두번째) 재광나주향우회장, 임경준(맨 오른쪽)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회장, 최순범(오른쪽에서 두번째) 기업인(대표)이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각각 기탁했다.

김보곤, 임경준 회장은 나주 노안면 출신, 최순범 대표는 금천면 출신이다.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이들은 최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고향사랑기부제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고 명절 전 기부금을 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보곤 회장은 "전국 각지 살며 항상 고향을 애정하고 그리워하는 80만 향우들이 기부에 동참해 고향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내 고향 나주 발전을 위해 소중히 쓰이길 기대한다"고 대표로 기부 소감을 전했다.

향우들은 총 450만원 상당 기부 답례품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해달라"며 재차 기부 의사를 표했다.

윤병태 시장은 "고향사랑 릴레이에 동참해준 향우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을 지역 발전은 물론 소외계층을 돕고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나주=황종환·김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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