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초대전 오픈 참석해
관람하며 내내 감탄과 미소
"에너지 받아가…내 자부심"
30일엔 영암서 3차 기증식도

"스바라시(すばらしい). 아주 훌륭하네요."
28일 오전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서 열리고 있는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위상의 변주'를 둘러보던 하정웅 명예관장은 이같이 놀라워하며 내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 2018년 청년작가 초대전 오픈식에 참석하고 이후 건강 문제와 코로나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다가 5년 만에 왔는데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 전시를 보니 각 작품마다 작가들의 메시지가 가슴 깊이 들어온다"며 "청년 작가들의 에너지가 느껴져 기를 많이 받게 된다. 어서 작가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내 자부심이다"고 말했다.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그가 광주시에 작품을 기증하며 유일하게 바랐던 '청년 작가 지원'에 따라 시작됐다. 서울 작가들은 기회가 많으니 지역 작가들에게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함께 2001년 시작된 청년작가초대전은 올해로 23회를 맞는다.

그는 "내 소장품을 서울이나 국립 미술관에 기증하지 않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지역에도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청년 작가들을 지원해달라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 나도 젊은 시절 넉넉하지 못해 그림을 그리지 못했고 대학을 가지 못했는데 기회 없는 이들을 발굴하고 키웠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떠올렸다.
이는 그의 컬렉션 이유와 결을 같이 한다. 재일한국인으로서 핍박과 차별 속에서 힘들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재일한인작가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전화황, 곽인식, 곽덕준, 이우환 등 계속해서 재일, 도일작가들의 작품을 모으며 이들을 도왔던 그다. 그는 이 그림들을 가지고 강제징용의 역사를 박제할 참으로 아키타 타자와코 호수 인근에 '기도의 미술관'을 만들려했으나 국가간 갈등으로 인해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하 명예관장은 시립미술관을 만들고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에 자신의 소장품을 기증하게 됐다. 1993년 시작해 2018년까지 8차례에 걸쳐 2천603점을 광주에 기증했다. 영암 등 전국에 기증한 소장품까지 세면 1만2천여점이 된다.
기증은 또 예정돼있다. 오는 30일 영암 하정웅미술관서 기증식을 갖는다. 이번 기증식에서 그는 800여점의 소장품을 3차로 기증하게 된다.
하 명예관장은 "내가 모은 그림에는 민족사가 담겨있고 재일교포의 디아스포라가 담겨있다"며 "내가 처음 기증을 할때만 해도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 기증의식이 많이 생겨 이제는 같이 '미친 사람'들이 많이 생겨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술과 청년작가들에 대한 아낌 없는 지원에 대해 강조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는 '예술은 사람을 만들고 국가를 만든다. 그렇기에 국가는 예술에 봉사하라'고 말했는데, 여기에 한마디 보태자면 '그렇기에 예술에 투자를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특히나 광주는 이름이 '빛'이니까 젊은 작가들에게 빛을 비춰주면 그 작가들이 활동하게 되고 세계에 나가 성공해 그 빛을 광주에 보내올 것이라고 믿어요."
한편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위상의 변주'는 7월16일까지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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