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빛, 청년에 비추면 다시 돌아올 것"

입력 2023.03.28. 15:30 김혜진 기자
시립미술관 하정웅 명예관장 인터뷰
청년작가초대전 오픈 참석해
관람하며 내내 감탄과 미소
"에너지 받아가…내 자부심"
30일엔 영암서 3차 기증식도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위상의 변주' 전시 일부. 사진은 강원제(대구)의 작품.

"스바라시(すばらしい). 아주 훌륭하네요."

28일 오전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서 열리고 있는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위상의 변주'를 둘러보던 하정웅 명예관장은 이같이 놀라워하며 내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 2018년 청년작가 초대전 오픈식에 참석하고 이후 건강 문제와 코로나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다가 5년 만에 왔는데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 전시를 보니 각 작품마다 작가들의 메시지가 가슴 깊이 들어온다"며 "청년 작가들의 에너지가 느껴져 기를 많이 받게 된다. 어서 작가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내 자부심이다"고 말했다.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그가 광주시에 작품을 기증하며 유일하게 바랐던 '청년 작가 지원'에 따라 시작됐다. 서울 작가들은 기회가 많으니 지역 작가들에게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함께 2001년 시작된 청년작가초대전은 올해로 23회를 맞는다.

28일 하정웅명예관장이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에 참석했다.

그는 "내 소장품을 서울이나 국립 미술관에 기증하지 않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지역에도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청년 작가들을 지원해달라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 나도 젊은 시절 넉넉하지 못해 그림을 그리지 못했고 대학을 가지 못했는데 기회 없는 이들을 발굴하고 키웠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떠올렸다.

이는 그의 컬렉션 이유와 결을 같이 한다. 재일한국인으로서 핍박과 차별 속에서 힘들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재일한인작가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전화황, 곽인식, 곽덕준, 이우환 등 계속해서 재일, 도일작가들의 작품을 모으며 이들을 도왔던 그다. 그는 이 그림들을 가지고 강제징용의 역사를 박제할 참으로 아키타 타자와코 호수 인근에 '기도의 미술관'을 만들려했으나 국가간 갈등으로 인해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하 명예관장은 시립미술관을 만들고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에 자신의 소장품을 기증하게 됐다. 1993년 시작해 2018년까지 8차례에 걸쳐 2천603점을 광주에 기증했다. 영암 등 전국에 기증한 소장품까지 세면 1만2천여점이 된다.

기증은 또 예정돼있다. 오는 30일 영암 하정웅미술관서 기증식을 갖는다. 이번 기증식에서 그는 800여점의 소장품을 3차로 기증하게 된다.

하 명예관장은 "내가 모은 그림에는 민족사가 담겨있고 재일교포의 디아스포라가 담겨있다"며 "내가 처음 기증을 할때만 해도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 기증의식이 많이 생겨 이제는 같이 '미친 사람'들이 많이 생겨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술과 청년작가들에 대한 아낌 없는 지원에 대해 강조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는 '예술은 사람을 만들고 국가를 만든다. 그렇기에 국가는 예술에 봉사하라'고 말했는데, 여기에 한마디 보태자면 '그렇기에 예술에 투자를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특히나 광주는 이름이 '빛'이니까 젊은 작가들에게 빛을 비춰주면 그 작가들이 활동하게 되고 세계에 나가 성공해 그 빛을 광주에 보내올 것이라고 믿어요."

한편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위상의 변주'는 7월16일까지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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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