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의 정서와 사유 도예작품 접목
광주 '즙디자인스튜디오' 강창연 협업
소비자 감성 자극 편의성 고려 제작
광주디저인진흥원 우수공예상품 지정

무등산은 광주를 상징하는 대표적 명산이자 시민들의 정신적 고향이며 예술가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주는 매개체였다.
이렇듯 무등산이 가진 정서적 근원과 사유, 다양한 느낌과 질감들을 재해석해 특유의 예술성으로 그릇들에 담아온 도예작가 오상문씨가 무등산을 오브제로 한 도예작품과 공예문화상품을 출시, 창작영역 확장과 문화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상문 작가는 도자(陶磁)로서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는 지난 2012년 '樹;墨(수묵)- 생기를 담다' 개인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평면에 수묵(水墨)을 구성하되 입체적인 나뭇가지의 음영인 듯 수묵(樹墨)의 모양새에 또 하나의 여백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생기를 불어 넣는 작품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작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티브들은 자연의 소재로 나뭇가지와 도롱뇽이다. 이 모티브들은 목적을 두고 움직인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처럼, 우리들 사이에서의 관계같이 그리고 다른 질감으로의 배경은 이렇게 그려지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하나의 공간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다른 느낌의 공간과 주체들의 조화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관계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 이같은 관계성을 모티브로 통해 그가 표현하는 언어와 시각으로 지금의 세상을 바라보며 그만의 독특한 깊이감으로 담담하게 작품에 풀어가고 있다. 이는 자신만의 새로운 현대미술의 시각언어로 확장해 가려는 시도이다.
그는 그동안 숱한 작업에서의 시도와 실험을 바탕으로 무등산이 간직한 느낌과 질감들을 재해석해 그릇들에 담아내고 있다. 그의 이같은 노력은 지난 2017년, 2020년과 2021년, 지난해 광주디자인진흥원에서 공모하는 광주광역시 우수공예문화상품 지정, 디자인등록 출원 등 인정을 받음과 동시에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광주의 영산'으로 불리는 무등산의 서석대와 입석대를 모티브로 지역 문화상품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함과 동시에 편의성을 고려해 상품들을 제작했다. 그는 특히 광주 디자인전문업체인 즙디자인스튜디오 강창연 대표와 함께 협업으로 개발한 '무등절리(無等節理)' 잔과 접시를 제작 출품했다.
'무등절리' 시리즈는 무등산의 대표적 상징인 서석대와 입석대의 입체적 아름다움을 도자예술에 접목, 광주를 대표할 수 있는 상품으로 독자적인 조형미를 자아내고 있다.
오상문 작가는 앞서 지난 2014년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씨와 광주비엔날레 기념전 중 하나로 '흙, 빛을 품다 (Clay Broods Light)'를 주제로 광주 동구 은암미술관에서 융합전을 열기도 했다.
작품명은 '화영(花影)'으로 오상문작가는 순백의 조형에 단아하게 얹어진 꽃문양은 한국의 미를 상징하고 은근히 퍼져 나오는 빛은 차향이라는 의미로 작업을 감성적 언어로 풀어냈다.
오상문 작가는 "빛고을 광주만의 지역적 특색을 담아낸 도자상품이 지금의 일상으로 들여오기까지 그 간극을 메우는 작가만의 감각적 시선과 손맛이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무등산을 비롯한 광주만의 전통과 특성을 도자예술만의 조형성을 가미, 특색 있는 광주 문화상품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문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산업공예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도예개인전 7회 및 단체전 130여회 등을 열었고, 2016년 세계아트예술상 수상, 2022년 도자공예분야 대한민국신미술명장(22-22호)으로 지정됐다. 현재 조선대 문화콘텐츠학부 도자디자인 초빙객원교수다. 한편 그는 조형성 확장의 오브제인 석고틀성형을 통한 다양하고 자유로운 도자조형작품을 오는 11월 선보일 계획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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