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종원 건축가협회장·곽수봉 전 미협회장 출마 유력
17일 이사회 열고 선관위 구성…내달 중 선거
‘투표권 행사’ 대의원 수, 선거 최대 변수
내달 치러질 예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광주광역시연합회(광주예총) 제11대 회장 선거가 3파전 양상을 보이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군으로는 연임 도전이 유력시되는 임원식 현 광주예총 회장과 길종원 건축가협회장, 곽수봉 전 미술협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관록의 현 회장이 개혁과 혁신을 앞세운 도전자들로부터 회장직을 수성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광주예총에 따르면 오는 1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광주예총 제11대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한다. 이사회에서는 임원선거 관리 규정과 투표 일정, 선거인단 구성, 입후보자 등록 일정 등이 논의·의결된다. 선거일은 선거 준비 기간과 임 회장의 임기 만료 등을 감안해 이르면 내달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회장선거는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진다. 대의원 수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직전 선거에서는 광주예총 산하 10개 협회당 대의원 8명씩 80명과 임원진(부회장단·특별위원·감사) 등 100명이 투표권을 가졌다. 개표 결과 임원식 당시 후보가 총 99표(무효 3표) 중 62표(63%)를 얻어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인단에 임원진이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대의원 수가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급 기관인 한국예총은 선거 과정에서 매번 논란이 된 '임원진'의 선거 개입을 차단킨 바 있다. 현 회장이 연임에 나서는 등 장기집권 체계를 구축하려고 시도한다면 임원진의 표심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고, 이는 곧 불공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법정 다툼으로까지 비화된 광주예총 제9대 회장선거가 대표적이다.
입후보자 등록이 끝나야 후보군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벌써부터 전·현직 광주예총 임원들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나돌고 있다.
현재 회장직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없다.
하지만 임원식 현 회장과 광주예총 산하 10개 협회 중 길종원 건축가협회장과 곽수봉 전 미술협회장의 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다.
임 회장은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앞서 임 회장은 광주예총 제10대 회장에 당선된 직후 조직의 혁신을 위해 회장 임기를 '4년 단임제'로 변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 회장이 이번 선거에 재출마한다면 자신의 말을 번복하는 셈이다.
임 회장도 4년 단임제를 주장했다고 인정하면서 "선거를 둘러싼 잡음으로 광주예총이 진통을 겪고 있는 모습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주변의 권유로 (선거 출마를) 고민 중이다"는 짧은 말만 남겼다.
길종원 건축가협회장은 출마 의사를 굳혔다. 길 회장은 "광주예총은 선거 때마다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러왔다. 2006년 개정된 임원선거 관리규정을 아직도 적용 중이다"며 "선거도 운영도 전반적으로 개혁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선한 영향력으로 예총의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이공대 건축과 교수인 길 회장은사단법인 한국공간디자인협회장과 국제디자인교류재단 광주전남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곽수봉 전 미술협회장도 출마 수순을 밟고 있다. 곽 전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기대하며 1년 전부터 선거를 준비했다"며 "광주 문화예술계에 비전을 제시하고 각 협회들과 화합·소통하는 회장이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전 회장은 전라남도미술대전과 광주시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한편 광주예총은 10개 협회 2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지역 대표 예술문화단체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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