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주최·전남문화재단·초당대
영암중·문태고·시종면 주민 참가
마한문화 중심 시종면 유적 답사
초당대 박해현 교수 안내 투어
내동리 쌍무덤고분 가치 인식
“마한 쏙쏙쏙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주제로 열린 ‘2022 마한문화행사 스탬프투어’가 성황리에 시작됐다. 전남도가 주최하고 전남문화재단·초당대학교산학협력단이 주관한 마한 문화이해 스탬프 투어에는 영암중학교, 목포 문태고등학교 학생들과 영암 마한문화의 중심지 시종면 주민들이 참여해 마한문화의 이해와 지역민 자긍심을 일깨우는 투어로 채워졌다.
지난 8일 오전부터 열린 이날 투어는 영암 시종면 마한 역사공원과 시종면 일대에 산재한 고분군을 답사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투어는 영암군이 마한문화의 중심지이면서도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스탬프투어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투어 일정은 마한 시대 왕의 무덤으로 추청되는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고분에서 시작됐다. 쌍무덤 고분은 5세기 무렵 마한 고분 연구의 귀중한 사료적 가치로 주목받고 있는 고분이다.
투어 설명자로 나선 초당대 박해현 교수는 내동리 쌍무덤에 대해 "나주 신촌리 고분에서 나온 금동관과 동일한 금동관 (편)인 영락(瓔珞)이 발견되면서 두 지역이 동일한 정치체제를 형성했다는 강력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고분이다"고 쌍무덤의 가치를 설명했다.
박교수는 "시종면 고분에서 나온 하니와 등은 당시 마한왕국이 일본과 활발한 교류를 했다는 근거"라고 그 가치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교수는 참가한 주민과 학생들에게 "영암 시종면이 마한의 중심지이자 마한 문화의 발상지로서의 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 학생과 주민들은 마한과 시종면 고분들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설명 듣고 새삼 우리 역사에 문화적 자긍심을 드러냈다. 쌍무덤에 대한 가치를 설명 받은 문태고 3학년 이훈군은 "우리 고장에 이렇게 자랑스러운 고분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자랑스럽다"면서 "대학에 진학하면 마한 문화를 더 공부해 타지역 학생들에게도 마한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학생들은 마한문화공원 내 남해신사를 둘러보고 참배했다. 남해 신당은 바다와 관련된 해신에 대한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강원도 동해의 동해묘와 서해 황해도 서해단과 3대 해신사당의 하나로 그 터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이번 학생·주민과의 투어에서는 아쉬움도 드러났나.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은 고분 발굴을 지켜본 장본인들로 고분군 유물들의 보관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영암 출토 마한 고분군 전시관이 없어 이곳저곳 발굴 유물이 떠돌고 다님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주민 대표료 참여한 노순금(시종면 옥야리)씨는 "옥야리에서 발굴된 수많은 유물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수 없다"면서 "최소한 가까운 거리에 고분 전시관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태고등학교 박정용 선생님은 "영암군에 산재한 자랑스러운 마한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하고 설명 듣는 투어 행사로 학생들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면서 "마한 문화 유적이 좀 더 체계적으로 개발되고 보존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학생과 주민들이 찾은 내동면 쌍무덤 고분은 문화재청의 국가 유적 현지 조사를 앞두고 있다. 박해현 교수는 "국가유적이 되려면 주민들의 이해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투어가 학생들과 주민들의 마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3일부터는 영암군에서 전라남도와 영암군이 주관하는 마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마한 문화행사에는 외국 유학생이 포함된 답사 프로그램 및 초·중·고 학생 마한 그림 그리기, 초청 가수 행사 등 영암 마한 문화를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로 기획되어 열릴 예정이다.
나윤수 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
- 강진·해남·영암 '관광콘텐츠', 전국 상생모델로 12일 서울시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해남군과 강진군, 영암군 업무협약 및 동행 선포식이 열렸다. 강진군과 해남군, 영암군이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관광콘텐츠'를 한데 묶어 지방자치단체의 상생을 통한 새로운 모델을 전국에 선보였다.특히 이번 3개 군의 '동행'은 기존 구호에만 그쳤던 지자체 간의 협력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인 생활인구 유입과 실제 관광활성화 정책 및 사업들로 구성돼 중앙정부는 물론 전국 지자체, 여행과 관광업계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이들 3개 군은 12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강해영(강진+해남+영암) 프로젝트' 업무협약 및 동행 선포식을 가졌다.선포식은 명현관 해남군수를 비롯해 강진원 강진군수, 우승희 영암군수 등 3개 지자체와 고계성 한국관광학회장,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장, 김완수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장,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박정록 서울시관광협회장 권한대행 등 관계기관과 언론사, 여행사, 인플루언서, 블로거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참석자들은 최초로 추진되는 지역연계 관광활성화 전략에 대한 기대와 함께"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지자체와 관계 기관·단체, 민간기업을 총망라해 서남권을 대표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표 관광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의지를 모았다.'강해영 프로젝트'는 지역연계 관광 활성화 사업 추진으로 생활인구를 유입해 인구소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 상생 사업으로 실행은 강진·해남·영암 3개 군의 문화관광재단과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이 사업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진행한다.3개 군은 관광 분야 광역 벨트화를 통한 참여지역 신 성장 동력 발굴 및 확보를 위해 단일 관광권역 경쟁력 극대화 및 부족한 부분에 대한 상호 보완을 추진하고 지역 연계를 통한 권역 체류시간 증대를 모색한다.생활인구의 관광 수요 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대중적 단일 목적지 중심이 아닌 인접 지역 연계 방문을 지향한다.여기에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눈에 띈다. 광주시와 영암, 강진, 해남을 잇는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상생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더불어 목포 임성리와 보성을 잇는 남해안 철도 전철화 사업이 2025년 완공 예정이고 광주 송정역과 보성, 순천을 잇는 경전선 전철화사업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어 이들 3개 군의 '동행'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번 동행 선포식을 통해 한 걸음 더 내디딘 강해영 프로젝트는 ▲강해영 캐릭터 개발 및 브랜딩 홍보 ▲지역을 연계한 융·복합 관광콘텐츠 개발 및 운영 ▲강해영 1박2일 시티투어 ▲강해영 전세열차 ▲특별이벤트 '강해영을 찾습니다' 진행 ▲지역주민 및 지역관광 사업체 역량강화 ▲강해영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한 관·학포럼 및 세미나 등의 홍보마케팅 사업과 직접 관광객 유치 사업 등을 추진한다.강해영 프로젝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동안 진행된다. 올해는 거버넌스 체계 구축 및 브랜딩과 프로그램 개발 운영, 내년에는 강해영 프로젝트 관광 콘텐츠 활성화 및 역량강화에 역점을 두며 2026년에는 강해영 방문의 해를 추진함으로써 상생협력의 선례를 남길 계획이다.3개 군 자치단체장들은 "이번 강해영 동행 선포식 개최를 통해 그 시작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남도여행 권역으로 관광객 유치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지역협력사업의 한계를 극복해 지속적인 지역 연계방안을 활발히 논의해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이어 "지역에서 느끼는 지방소멸은 절박하다"면서 "3개 군이 온 힘을 합쳐 관광을 통한 생활인구 유입 등 인구소멸 대응의 모범 선례를 남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암=김철진기자 kcj7146@mdilbo.com·강진=최제영기자·해남=윤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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