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과거 우리 문화를 만나는 시간여행지다. 진주한옥마을, 군산 근대화거리, 부안의 청자, 고창의 고인돌유적에서 역사의 유구함이 느껴진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대한민국 테마여행10선 '7권역 시간여행101'로 선정된 전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전주에서 과거와 현재, 공존을 즐기다"
▲한옥마을
전주하면 비빔밥. 그리고 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은 한국의 전통가옥인 한옥이 800여 채나 밀집 돼 장관을 이루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도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 혹은 그 이전으로 돌아간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경기전
왕조가 일어난 경사스러운 터라는 뜻의 경기전. 태종 10년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기 위해 지어진 곳이다. 왕궁은 아니지만 본전에 내삼문과 외삼문으로 공간을 분할하고 영혼이 된 태조가 걸어올 수 있도록 왕의길을 만들었다.
▲전동성당
최초의 순교자들의 처형터에 세운 한국 천주교회 전동성당. 호남의 모태 본당이 된 전교의 발상이자 대표 순례지다. 전동성당은 가장 오래된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다. 1907년 초대 주임 신부인 프랑스인 보두네윤(Baudounet)이 순교자들이 처형된 풍남문 성곽 돌을 빼와 주춧돌을 놓고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을 지었다.
▲남부시장
70년대까지 전국의 쌀 시세를 쥐락펴락하던 호남 제일의 시장인 남부시장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충족하게 하는 여행지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을 통해 개성있는 청년몰이 들어서며 활기가 넘친다.
"천천히 음미해야 더 좋은 군산"
▲철길마을
문을 열면 바로 철길이 나온다. 빨래는 기차가 몰고 온 바람에 말린다. 2008년까지 경암동 철길마을의 풍경이다. 철로에서 1m도 넘지 않는 거리에 오래된 건물이 서 있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지금은 철도 운행이 중단 됐고, 철길마을의 일부 구간에만 추억거리로 남아있다.
▲근대문화유산거리
근대문화유산거리는 옛 건물이 고스란히 남은 곳이다. 군산의 수탈 역사와 근대 생활상, 해양문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근대생활관에는 인력거 조합, 일본인들이 만든 소주도매장점, 국인이 운영하던 포목상점 등이 재현 돼 있다.
▲선유도
군산 앞바다의 선유도. 선유도는 신선 선(仙), 놀 유(遊), 신선이 노닌다는 섬이다. 선유도는 앞뒤가 바다로 이어져 있고 허리 깊이 정도의 수심이라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기는 여행객으로 붐빈다. 자전거로 이런 절경을 감상하려는 사람도 많다.
"부안에서 즐기는 넉넉함, 마음의 휴식을 얻다"
▲채석강
부안 채석강은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뱃놀이 하던 채석강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광풍이 신비롭고 아름답다. 채석강은 우리나라 지질공원의 대표주자로 지질학습이나 탐사여행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하루에 두 번만 들어갈 수 있으므로 국립해양조사원에서 확인해야 한다.
▲내소사
백제 무왕 때 세워진 천년고찰 내소사.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 능가산에 자리하고 있다. 능
가산은 '그곳에 이르기 어렵다'는 뜻이지만 일주문부터 이어진 600m의 전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오랜 세월에 단청은 사라졌지만, 문양이 정갈하게 남아 사찰은 유명하다.
▲청자박물관
고려의 대표 수출품 청자. 중국에서 시작된 청자와 달리 고려청자는 물총새의 깃털을 닮은 비색청자로 사랑을 받았다. 부안은 강진과 함께 대표적인 청자 생산지다. 청자박물관의 외관은 청자완을 본떠 지었다. 2층 건물로 전시장과 체험장으로 구성 돼 있다.
"고창에서 가장 먼 과거 흔적 느끼다"
▲선운사
봄이면 사찰을 둘러싼 500년 수령의 동백숲이 붉게 물드는 선운사. 동백나무 최북단에 위치해 봄꽃의 전성기가 지나도 만개한 자태를 뽐낸다. 또 이곳에 피는 꽃무릇은 선운사 스님을 짝사랑하던 여인이 상사병에 걸려 꽃이 됐다고 한다. 그래서 상사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인돌
우리나라는 고인돌 나라다. 전 세계적으로 있는 6~7만기 중 한반도에만 3~4만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죽림리, 상갑리, 도산리 등 고창에 밀집돼 있다. 고창천을 중심으로 총 6개의 코스로 나뉘어 고인돌을 둘러볼 수 있다.
▲ 고창읍성
고창읍성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목적 때문인지 일제강점기가 되자 대부분의 읍성이 파괴 돼 있다. 성의 정문에 해당하는 동문 등양루는 최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촬영 돼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 국립나주박물관, 수어 영상 제공 전시실에 준비된 QR코드 안내문을 통해 전시 수어 해설 영상을 이용할 수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이 무장벽(배리어 프리)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나섰다.국립나주박물관이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전시 수어 해설 영상을 제작했다.이 영상은 관람객 누구나 어린이박물관 관람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음성과 수어를 동시에 제공한다. 수어 해설은 청각장애인 수어해설사가 직접 설명해 수어 해설의 정확도를 높였다.영상은 '문화재를 지키는 박물관 사람들'이라는 전시 주제에 따라 고고학자, 소장품관리자, 보존과학자, 전시기획자, 교육연구사 등 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다양한 역할과 각 전시 공간의 체험 방법을 소개한다.영상 이용은 각 전시 공간에 배치한 QR코드를 통해 개인 휴대전화로 가능하다. 또 국립나주박물관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김상태 국립나주박물관 관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장벽 없이 누구나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전시 감상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박물관 전시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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