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진행된 상설전시실 개편 마무리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이하 박물관)이 8일 지역 역사와 문화 면면을 다룬 '역사문화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역사문화실은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광주·전남지역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우리 역사 속에서 광주·전남의 위상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중요한 인물과 사건, 문화적 특성 등을 다뤘다.
박물관은 지난해 12월 18일 아시아도자문화실 공개에 이어 이번 역사문화실 개관으로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상설전시실 개편 사업을 마무리했다.
국립광주박물관 2층에 위치한 역사문화실은 크게 1실과 2실로 구성됐다. 1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삼한·삼국시대까지, 2실에서는 남북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광주·전남 역사를 다룬다.
1실에서는 석기의 제작 방법에 따라 연출한 구석기시대 진열장과 조개 팔찌나 흙인형 등의 장식품, 여러 가지 생계도구와 지역 간 교역품을 모은 신석기시대 진열장 등이 전시된다.
청동기시대 진열장에서는 당시의 마을 유적이나 고인돌 무덤에서 찾은 토기와 석기, 청동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하여 도구의 모양이 점차 변화한 과정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초기 철기시대 화순 대곡리유적의 정교한 청동거울과 팔주령 등(국보 제143호)은 반드시 관람해야 할 대표 전시품으로 꼽힌다.
청동기시대와 초기 철기시대의 전시품을 지나면 우리나라 최대의 복합농경유적이며 '2,000년 전의 타임캡슐'이라는 별명을 가진 광주 신창동유적 출토품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유적의 습지에서 출토된 칼·활·괭이·따비·칠기그릇·신발골·현악기·문짝·씨앗·동물뼈 등 다양한 나무 유물과 토기 등을 '생계활동', '수공업', '의례'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알기 쉽게 소개한다.
이어지는 삼한·삼국시대 영역에서는 기원후 마한~백제 단계의 토기와 고분에서 출토된 금속 유물 , 커다란 독널 등을 조명한다. 이중 장고 모양 무덤인 함평 신덕고분에서 나온 금동관 조각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료다. 또 광주·전남의 고대 사회가 백제의 일원으로 참여해 가는 과정을 나주 복암리유적과 광양 마로산성, 강진 월남사지 등에서 출토된 기와나 도가니 등의 유물로 보여준다.
2실은 남북국시대의 유물로 시작된다. 구례 화엄사는 통일신라 화엄 십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9세기 무렵 화엄사 각황전에 설치되었던 '화엄석경'(돌에 새긴 대방광불화엄경) 중 일부가 국립광주박물관과 화엄사의 교류협약에 따라 장기 전시된다.
광주·전남의 고려시대는 불교문화가 꽃피고 지방 향리 계층이나 민중이 불교 활동에 적극 참여한 시기다. 이를 영암도기박물관 소장 '영암 성풍사지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나 '영광 입암리 매향비' 입체탁본 등으로 풀어본다.
국립광주박물관 최경환 학예사는 "지난 1월 7일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소장이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한 초의선사(1789~1866) 유품 중 일부도 공개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도서관서 인문학과 친해져요 광주 서구공공도서관이 지역민들의 인문소양 함양과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인문 라이프러리(life+library)-일상 속 인문학 울림'을 25일 시작한다.'인문 라이프러리'는 문학(文)-역사(史)-철학(哲) 각 분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일상 속 인문학 울림'을 슬로건으로 누구나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음악과 인문학을 접목한 강연을 마련했다.문학 분야 인문학 프로그램은 '음악과 문학을 품은 낭만 인문학'을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5월 23일까지 3차례에 걸쳐 운영된다. ▲25일 셰익스피어로부터 탄생한 음악들 ▲5월 9일 시인과 함께 태어난 음악들 ▲5월 23일 문학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 명작들 등으로 꾸려졌으며 와이엔듀 대표 윤성희 강사가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한다.이어 6~7월 역사, 9~10월 철학 분야가 진행된다.참여는 지역민 누구나 가능하며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서구공공도서관(062-654-4306)으로 문의하면 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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