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읍 월평마을 120년 담아
아픔과 기쁨 잉태 생애 기록
'존중'으로 이뤄낸 공동체 역사
마을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역사를 간직해 온 공간이다. 본격 산업화가 시작된 1960년대 무렵만 해도 대부분 정주인구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마을'에서 삶을 일궈왔다.
그러나 산업화에 따른 이농현상 심화로 젊은층 인구가 도시로 유입되면서 '마을'은 인구 급감과 고령화가 지속됐고 부모 세대들이 농업에 종사하며 '마을'의 모습도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됐다.
장흥군 장흥읍 향양리 2구 '월평마을'은 지역 제일의 대촌(大村)으로 숱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농촌마을이다.
이렇듯 120년에 이르는 장흥 월평마을 역사를 담은 사진집이자 마을지(誌)인 '월평'(에코미디어刊)이 나와 지역 문화계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번 사진집은 한 마을의 어제와 오늘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냄과 동시에 '지역 마을사' 기록의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출간 의미가 크다.
사진집은 장흥 출신 사진가로 오랫동안 장흥과 보성·영암·고흥 등 마을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온 마동욱씨가 엮었다.
농촌 마을 대부분이 500∼600년 역사를 가진 반면 월평마을은 1900년 터를 잡은 '새터'로 꼽힌다.
마씨가 월평마을을 책으로 펴내게 된 것은 지난해 마을 탄생 120주년을 맞아 인근 사자산에 철길이 들어서고 마을 표지석 철거 이후 새로운 표지석 제막식과 함께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여파로 제막식 당일 마을주민 단체사진 촬영을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장흥군 곳곳 마을을 사진으로 기록, 여러 권의 사진집을 출간했고 자신의 사진과 마을사람들이 소장한 옛 사진들을 모아 글을 더해 마을지를 출간했다.
그는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채록, 이들의 아픔과 기쁨을 잉태한 생애를 기록했고 관련 인터뷰를 더했다.
주민들 인터뷰는 마을활동가인 문충선씨와 서선미씨가, 마을의 옛 이야기는 월평 출신 임형두 연합뉴스 기자의 글을 받아 실어 완성했다.
여기에 마을이장을 오랫동안 역임한 김경전 전 이장의 마을이야기와 마을이장을 맡아 아침마다 교양방송을 했던 임홍권씨의 원고를 추가했다.
마을연혁은 장흥투데이 편집장인 김선욱 시인이 맡았다.
책에는 월평의 역사를 시작으로 드론으로 찍은 마을 모습과 김경전씨와 임형두 기자의 고향에 대한 회고와 추억의 글, 김선초 할머니 등 월평마을 사람들의 기억, 옛날 사진 등 총 5장에 걸쳐 마을의 어제와 오늘이 담겨 있다.
월평마을은 120년 동안 양동옥 검찰 부이사관을 비롯, 김준옥 전남대 교수와 노병현 농협중앙회 광주본부장 등 공직과 금융계, 언론계 등 숱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박형대 이장은 "서로의 생각과 삶이 다르지만 '존중'이라는 미덕은 월평공동체를 형성한 소중한 미덕"이라며 "마을의 역사와 모습을 담은 마을지 출간은 주민 모두의 마음과 뜻을 모아 이뤄진 성과물"이라고 밝혔다.
마동욱 사진가는 "마을지에 실린 사진들은 월평마을 가가호호와 생산시설 모두를 직접 찾아가 담아낸 것들"이라며 "마을회관에 오랫동안 잘 보관된 자료들을 보며 월평마을공동체의 역사와 문화, 피와 땀을 내밀하게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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