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현장 적극 들여다보고
실질적 지원 정책 마련해야
공모사업 편중 현실 벗어나
광주만의 제작 기반 필요
'열 살'된 광주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의 더욱 풍성한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할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
그간 지역 문화예술계는 광주문화재단의 문제점으로 '현장과의 소통 부족'을 지적해왔다.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욕을 고취하기 위해서 재단은 이들과의 꾸준하고 직접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지원 정책·사업을 마련해야하지만 타 시도에 비해 이같은 노력과 결과물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재단은 올해 목표로 예술현장과의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예술인소통센터를 마련해 예술인과 문화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류 작업 등이 익숙하지 못해 정부나 지자체 지원 사업에 신청 조차 하지 못하는 예술인들을 위해 예술인활동증명이나 창작준비금신청을 대행하고, 복지지원 상담·교육 워크숍·복지 컨설턴트를 운영해 예술인들의 고충을 즉각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술인들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예술인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 정책 또한 먼저 코로나19로 들이닥친 뉴노멀(새로운 기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방안부터 시작한다. 많은 공연 단체들이 온라인 공연 환경으로 전환되며 겪고 있는 촬영·편집 관련 인력·재정난을 고려해 디지털 역량을 지닌 청년들을 문화예술단체에 배치하는 청년디지털문화일자리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이밖에 창작·예술지원 사업 등은 코로나19로 현장 진행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한 대안을 준비해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 등의 공모사업에 재단의 사업이 편중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선점을 찾고 있다. 지원사업을 벗어나 예술인들이 광주만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한편 기존의 콘텐츠를 개선해 대표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제작해 초연을 마친 창작 뮤지컬 '광주'와 창작관현악곡 5·18특별음악회는 올해도 국내외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광주 대표 거리예술공연으로 육성하고 있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 또한 충장로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것을 지역 내 다양한 유휴공간을 활용해 소규모 특화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이를 통해 마을단위 문화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문화자산구축사업 또한 장르와 영역을 확대해 광주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고 익숙해서 또는 오래돼 잊고 있던 자산들을 발굴해낸다.
또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도심 재생이나 생태환경 등 다양한 시민사회 이슈를 문화예술로 연계하는 등 지역 사회와 '함께'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시민과 예술인이 주체가 되는 문화적 이슈 해법을 모색하면서 광주만의, 광주다운 문화를 형성할 기반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도서관서 인문학과 친해져요 광주 서구공공도서관이 지역민들의 인문소양 함양과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인문 라이프러리(life+library)-일상 속 인문학 울림'을 25일 시작한다.'인문 라이프러리'는 문학(文)-역사(史)-철학(哲) 각 분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일상 속 인문학 울림'을 슬로건으로 누구나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음악과 인문학을 접목한 강연을 마련했다.문학 분야 인문학 프로그램은 '음악과 문학을 품은 낭만 인문학'을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5월 23일까지 3차례에 걸쳐 운영된다. ▲25일 셰익스피어로부터 탄생한 음악들 ▲5월 9일 시인과 함께 태어난 음악들 ▲5월 23일 문학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 명작들 등으로 꾸려졌으며 와이엔듀 대표 윤성희 강사가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한다.이어 6~7월 역사, 9~10월 철학 분야가 진행된다.참여는 지역민 누구나 가능하며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서구공공도서관(062-654-4306)으로 문의하면 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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